"내로남불 vs 반성부터" 달라도 너무 다른 평창 키워드

"내로남불 vs 반성부터" 달라도 너무 다른 평창 키워드

2018.01.23. 오후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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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병민 / 경희대학교 객원교수, 이종훈 / 정치평론가, 노영희 / 변호사

[앵커]
야권의 평양올림픽 프레임, 이것에 대해서 청와대가 오늘 본격적으로 제동을 걸었습니다. 주제어 보시죠. 하나의 올림픽을 놓고 이렇게 시각이 엇갈립니다. 이종훈 평론가님, 청와대에서 이렇게 박수현 대변인이 직접 브리핑을 길게 할 정도면 평양올림픽이라는 키워드가 상당히 거슬렸던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사실은 과한 측면이 있죠. 그런데 청와대가 나서서 또 굳이 저렇게까지 해명할 필요도 별로 없었다라고 봅니다.

[앵커]
그래서 오늘 검색이가 평양올림픽이 올라가는 현상이 벌어졌습니다.

[인터뷰]
어차피 국민들이 판단을 내리는 거고요. 그런데 어찌됐건 간에 뭔가 대화는 필요해 보이지 않습니까? 지금 보수 야당도 너무 극단적으로 자꾸 이렇게 좌파올림픽이다 이런 식으로 몰고 가는 측면이 있고 청와대의 판단도 물론 개입이 됐겠죠. 그러니까 사실은 이번에 북한의 예술단, 점검단에 대해서 약간 과잉 경호 내지는 과잉 대접을 한 부분도 사실은 분명히 있는 것 같아요.

그렇다면 국민들은 그 두 가지를 다 보면서 아마 냉정하게 판단을 내리고 있을 거다라고 보거든요. 대표적으로 이번에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에 대해서 젊은 층조차도 굉장히 냉철하게 판단을 내리고 있는 그런 부분들을 볼 수가 있단 말입니다. 그래서 양쪽 다 조금 자제해야 한다라고 저는 생각을 하고요. 조심을 좀 더 하는 게 좋겠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대화를 진짜 해야 되겠다. 제가 대화 좀 하시라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앵커]
어쨌든 오늘 단어 중에 하나가 우리가 품격 있는 손님이 돼야 되지 않겠습니까? 품격 있는 손님맞이가 되려면 여든 야든 지금 내세우고 있는 기준점이 다른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인터뷰]
그래서 하루빨리 만나 가지고 말씀하셨던 것처럼 여야 영수회담이 필요하다라는 생각이 저는 강하게 듭니다. 여기에 대해서 지금 야당이 불편하게 생각하는 지점들이 분명히 존재하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우리 평창동계올림픽은 반드시 치러야 되는 게 아니겠습니까? 중간에 만나서 야당에 대해서 단순한 협조를 당부할 것이 아니라 언론과 정치권의 협조를 어제 문재인 대통령도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당부를 하고 이어서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도 똑같이 언론을 향해서 얘기를 하고 있는 건데요.

그와 같은 당부는 충분히 가능한 일이겠습니다마는 왜 야당이 반대하고 있고 야당은 그렇다라면 반대하고 있는 국민들의 목소리를 또 받아서 반대하고 있을 텐데 어떤 측면에서 국민들이 우려하고 있는지를 알아야 되지 않겠습니까? 2월 8일 바로 전날에 북한은 건군절을 변경해서 대규모 열병식을 치르겠다는 얘기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고요. 그날 강릉에서는 결국은 북한의 예술단이 와서 공연하게 되는데.

[앵커]
날짜가 조금 전에 확정됐죠.

[인터뷰]
확정됐죠. 이러한 국면을 어떻게 바라봐야 될 것인지를 설득할 것이 아니라 만나서 협의를 해야 됩니다. 대한민국 국민들을 다 만날 수 없기 때문에 일부 반대하는 국민들을 대표하고 있는 곳이 야당이라는 공간이 있기 때문에 한국당만 있는 게 아니라 바른정당이 다 함께 있는 장소로서 정치권의 협조와 당부가 반드시 필요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세부적인 세세한 논의와 이해보다는 너무 거친 키워드만 서로 내세우다 보니까 공방만 거세지는 안타까운 상황인 것 같은데요. 청와대 청원 홈페이지에 나경원 의원에 대해서 평창올림픽 위원 자격을 박탈해 달라 이런 청원까지 올라왔는데 이걸 청와대가 결정할 수 있는 문제입니까?

[인터뷰]
사실 그 부분도 조금 의문이기는 한데요. 23일 오후 6시를 기준으로 해서 지금 현재 나경원 의원의 평창올림픽위원직 파면 요청이 20만 4889건이 올라왔거든요. 그렇다면 사실은 이건 상당히 심각한 상황이어서 청와대에서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라는 얘기를 하고 있고요. 지금 청와대에서 조금 전에 박수현 대변인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었냐라는 얘기를 하셨는데 그렇게 해야 되는 이유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가 2주 연속 60%대밖에 안 머물고 있거든요. 게다가 지금 현재 단일팀 구성과 관련해서 여론이 좋지 않다는 얘기가 있기 때문에 이런 것들을 지금 현재 잡지 않게 되면 계속해서 떨어질 것이다라고 하는 게 청와대의 입장입니다. 그래서 전반적인 상황에 대해서 조금 맥을 끊어주고 또 이런 것들이 너무 야당에 끌려가는 모습을 보이지 않겠다라는 입장이 또 청와대 입장이기 때문에 아마 이런 식의 전반적인 종합적인 정치적 상황을 고려한다면 당연히 나경원 의원에 대한 청와대의 청원에 대한 답도 금방 나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인터뷰]
그런데 뭔가 대답을 해야 하는 건 맞는데요. 그런데 그 수위가 중요하죠. 어떤 표현으로 할 건지도 굉장히 중요하고. 저는 이번에 결과적으로 청와대가 만약에 굉장히 강력한 표현으로 반박하는 그런 대응을 내놓는다고 하면 결과적으로 나경원 의원을 도와주는 거다라고 생각을 해요. 서울시장 출마하려는 분 아닙니까? 진보 쪽의 공격을 그만큼 받으면 보수진영 쪽에서는 그만큼 또 열화와 같은 지지를 받을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정치적인 부분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봅니다.

[앵커]
어쨌든 평창동계올림픽 성공을 위해서 남북 대화 분위기가 상당히 중요하지만 시너지를 내려면 여야 간의 대화도 지금 시급해 보이는 건 맞는 것 같습니다. 김병민 경희대 객원교수, 노영희 변호사 그리고 이종훈 정치평론가 세 분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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