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최종 결심 안 해"...통합 흔들리나?

유승민 "최종 결심 안 해"...통합 흔들리나?

2018.01.08. 오후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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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국민의당과의 통합 여부에 대해서 최종 결심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통합을 둘러싼 국민의당의 내홍, 또 대북 안보관의 차이 때문에 통합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접점을 찾을 수 있을 거라며 통합 논의의 불씨를 살리는 데 애를 썼습니다.

임성호 기자입니다.

[기자]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는 국민의당과의 통합을 최종적으로 결심한 게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국민의당 내 호남 중진을 중심으로 합당에 대한 반발이 극심한 상황에서 아직 통합을 쉽사리 결정할 순 없다는 겁니다.

[유승민 / 바른정당 대표 : 통합에 대해 최종적으로 결심하는 것은 저 혼자 하는 것도 아니고 당 전체가 같이하는 것이고요. 저도 최종 결심 안 했습니다.]

특히 '대북 제재와 압박'이라는 안보 정체성은 포기할 수 없다며, 생각이 다른 사람들과는 오래 함께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 같은 유 대표 발언의 진의를 두고 정치권에서도 말들이 오갔습니다.

유 대표가 국민의당과의 통합에 부정적으로 변했다는 해석이 나오는가 하면, 통합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빨리 국민의당 내 통합 반대파를 정리하라고 안 대표를 압박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안 대표는 서둘러 진화에 나섰습니다.

'최종 결심을 하지 않았다'는 유승민 대표의 발언은, 통합 여부를 둘러싼 국민의당 내 상황을 지켜보는 원론적 입장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또 '대북 제재와 압박'을 강조하는 바른정당의 안보관은 국민의당과 큰 차이가 없다며 '통합 불씨'를 지피는 데 애를 썼습니다.

[안철수 / 국민의당 대표 : 지금처럼 북핵 문제와 미사일 도발이 심각한 와중에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가 많지 않습니다. (바른정당과) 많은 접점과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하지만 '햇볕정책'과 '대북 상호주의'를 포기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확답을 피했습니다.

국민의당 내 통합 반대파의 반발이 계속되는 가운데, 바른정당도 '안보관 차이'를 이유로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 두 당의 통합 추진이 암초를 만난 게 아니냐는 전망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습니다.

YTN 임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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