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부처 vs 다혈질'...남과 북의 협상 베테랑

'돌부처 vs 다혈질'...남과 북의 협상 베테랑

2018.01.07. 오후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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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틀 뒤 열릴 남북 고위급 회담의 파트너가 결정됐습니다.

우리 측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북측 리선권 조평통 위원장이 단장을 맡아 치열한 수싸움을 벌이게 됐는데 전혀 다른 스타일의 두 사람에게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이강진 기자입니다.

[기자]
리선권 위원장은 지난 2004년부터 남북 접촉에 27차례 참가하며 얼굴을 알렸습니다.

2010년 3월 천안함 사건 이후에는 남측의 증거가 모두 조작됐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회담장을 박차고 나가는 것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기본적으로 다혈질인 성격이고, 대표적 대남 강경파인 김영철 통일전선부 부장의 최측근입니다.

[리선권 / 당시 군사실무회담 북측 대표 (2010년 9월) : 귀측의 요구가 그러면 할 수 없구먼…. 회담에 성과도 없는데 사진만 자꾸 찍어서 뭐하겠어.]

[신범철 / 국립외교원 교수 : 스타일은 상당히 직선적이고 그것과 관련해서 리선권과 회담을 해본 경험이 있는 분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약간 다른 군인에 비해서 배경이 좋았던 것 같다….]

우리 측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정반대 성격입니다.

민간 차원의 대북지원과 이산가족 회담 때 여러 차례 남측 대표로 나선 조 장관은 개성공단과 2007년 10·4 남북 정상선언의 주역입니다.

차분하면서 유연하면서도 상대의 허점을 파고드는 협상력이 돋보인다는 평가입니다.

[조명균 / 당시 통일부 교류협력 심의관 (1999년 6월) : 우리로서는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위해 반세기를 기다려왔는데 하루 이틀 더 못 기다릴 것이 없다는 의연한 마음으로….]

[김열수 /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 : 그냥 표정만 봐도 굉장히 돌부처 같잖아요. 굉장히 차분하신 분이고. 그리고 나서 핵심을 잃지 않는 그런 분이기 때문에 아마 두 사람의 불꽃 튀는 그런 대결들이….]

전혀 다른 성향의 두 사람이 협상 테이블에 직접 마주 앉는 것도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두 사람 모두 남북 양측에서 가장 경험이 많은 만큼 협상자의 성향 차이가 전체 회담 결과에 돌발 변수는 되지 않을 거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입니다.

YTN 이강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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