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남북·북핵 분리 안 해"...北 경계하는 美

정부 "남북·북핵 분리 안 해"...北 경계하는 美

2018.01.04. 오후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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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김정은의 신년사를 계기로 속도를 내고 있는 남북 대화 논의와 관련해 정부는 미국을 안심시키며 한미 공조 태세 유지에 애를 쓰고 있습니다.

미국은 갑자기 평화 공세를 펴는 북한에 대해 경계심을 늦추지 않으며 여전히 강경한 입장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새해 인사차 들린 마크 내퍼 미국대사대리와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을 만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최근 급물살을 타게 된 남북관계 얘기부터 꺼냈습니다.

정부가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신년사에 호응해 남북 간 접촉이 재개됐지만, 남북 관계 개선과 북핵 대응을 분리하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남북 간 대화가 성사되더라도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한미 간 대북 공조에 악영향을 주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겁니다.

[강경화 / 외교부 장관 : (문 대통령은) 앞으로 남북 간 대화로도 이어지겠지만, 이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우리의 공동 노력과 나뉘어 진행될 수는 없음을 명확히 했습니다.]

강경화 장관은 나아가 미국도 이산가족 같은 인도주의 문제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며, 모든 문제를 미국과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정은 신년사에 대한 미국 내 경계 발언이 잇따르면서 한미 공조가 흐트러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자 이를 차단하려는 조치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은 한 강연에서 북한의 대남 유화 제스처가 국제사회의 균열을 꾀하려는 시도일 수 있다고 경계했습니다.

마크 내퍼 주한미국대사대리 역시 북한의 평화 공세에 대한 의구심을 거두지 않았습니다.

[마크 내퍼 / 주한미국대사대리 : 우리도 북한이 최근의 대화 시작에 어떻게 응답할지 기다리고 있습니다.]

남북 간 대화 분위기가 무르익으면서, 대북 제재와 압박을 강조하고 있는 미국과의 공조문제도 주요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YTN 김지선[sun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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