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핵 실전배치 박차"...미국엔 핵 위협

김정은, "핵 실전배치 박차"...미국엔 핵 위협

2018.01.01. 오후 10:03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김정은이 일단 대화 공세에 나서기는 했습니다만 핵 문제와 관련해서는 포기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미국에 대한 핵 위협 수위를 높이며 대량 생산과 실전배치에 박차를 가하라는 주문도 내놨습니다.

황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작년 신년사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시험발사를 예고했던 김정은.

[김정은 / 북한 노동당 위원장 : 대륙 간 탄도 로켓 시험발사 준비사업이 마감단계에 이른 것을 비롯하여….]

올해에는 핵탄두와 탄도미사일의 대량생산, 그리고 실전배치를 주문했습니다.

[김정은 / 북한 노동당 위원장 : 핵탄두들과 탄도 로켓들을 대량생산하여 실전 배치하는 사업에 박차를 가해 나가야 합니다.]

북한에서 최고지도자의 신년사는 반드시 달성해야 하는 과업을 담고 있는 만큼 북한은 올해에도 핵 능력 고도화 작업을 계속해나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정성장 /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 : 김정은이 신년사에서 그 위력과 신뢰성이 확고히 담보된 핵탄두들과 탄도로켓을 대량생산해 실전 배치하는 사업에 박차를 가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함으로써 북한 핵과 미사일 능력은 올해에도 계속 급속도로 고도화될 전망입니다.]

미국에 대한 핵 억제력을 강도 높게 선언한 것도 주의 깊게 볼 대목입니다.

김정은은 과거 그 어느 때보다 대미 핵 억제력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면서 미국을 압박했습니다.

[김정은 / 북한 노동당 위원장 : 미국 본토 전역이 우리 핵 타격 사정권 안에 있으며 핵 단추가 내 사무실 책상 위에 항상 놓여 있다는 것, 이는 결코 위협이 아닌 현실임을 똑바로 알아야 합니다.]

게다가 북한 정권 수립 70주년을 맞은 올해 김정은이 신년사에서 이를 직접 언급한 만큼 군사훈련은 대폭 강화될 전망입니다.

다만 추가 핵 실험이나 미사일 시험 발사를 의미하는 언급은 없어 한반도 정세에 영향을 줄 만한 큰 도발은 자제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김용현 / 동국대학교 북한학과 교수 : 평창올림픽 전후로 해서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 수위는 상당히 떨어질 수 있는 모티브는 일단은 제공했다, 다만 한·미 간의 균열 또는 국제사회와 한국의 균열 이런 부분들을 노리는….]

북한이 평창올림픽 성공적 개최와 핵 무력 실전배치를 강조하는 상반된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이번 신년사를 통해 한미의 입장 변화를 동시에 겨냥했다는 분석도 제기됩니다.

YTN 황혜경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