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이석기·한상균 사면 건의에 "한다면 서민·민생 사면"

문재인 대통령, 이석기·한상균 사면 건의에 "한다면 서민·민생 사면"

2017.12.07. 오전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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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재인 대통령이 사면에 관한 입장을 취임 후 처음으로 밝혔습니다.

문 대통령은 현재 사면이 준비된 게 없다면서 한다면 연말 전후에 서민과 민생 중심으로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박광렬 기자입니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7대 종단 지도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 (촛불혁명을) 정말 평화롭고, 또 아주 문화적인 방식으로 그렇게 명예롭게 시종일관 이렇게 할 수 있던 것은 종교의 힘이 아주 컸다고 생각합니다.]

간담회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과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는 성탄절 특사를 건의했습니다.

설정 스님은 통합진보당 당원들이 아직도 수감 중인 분도 있는데, 성탄절을 맞아 가족의 품에 안기기를 바란다고 요청했습니다.

김희중 대주교는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나 쌍용자동차 사태로 구속돼 가족까지 피폐해진 분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은 현재 사면이 준비된 바 없다고 답했습니다.

또 사면을 한다면 연말·연초 전후가 될 텐데 정치인 사면보다는 서민과 민생 중심으로 국민 통합에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적폐청산 보다 화합과 통합에 무게를 둔 건의도 나왔습니다.

한국기독교총연합의 엄기호 목사는 도저히 나쁜 사람은 빼더라도 그렇지 않은 사람은 불구속 수사하거나 풀어주는 탕평책을 요청했습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탕평은 정말 바라지만, 대통령이 재판이나 구속, 수사 등에 개입할 수는 없다고 답했습니다.

지난달 30일 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대통령 지시로 민생 관련 사범 등에 대한 사면을 검토하고 있지만, 시기적으로 성탄절 특사는 촉박하다고 말했습니다.

YTN 박광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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