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강원랜드 사장, '불법 개조' 1억 원 차량

단독 강원랜드 사장, '불법 개조' 1억 원 차량

2017.10.18. 오전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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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규모 채용 비리 정황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강원랜드의 함승희 사장도 회삿돈을 펑펑 써온 것으로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마사지 기능이 있는 큰 의자를 넣어 불법 개조한 1억 원 상당의 관용 차량을 타고 다닌 것입니다.

장아영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강원랜드 함승희 사장의 관용 리스 차량입니다.

마사지 전동시트에 가죽으로 덮은 의전용 의자, 독서등과 별도 수납장까지 차 내부를 한껏 꾸며놨습니다.

좌석을 뒤로 눕히면 발을 뻗고 완전히 누울 수 있도록 9인승 차량을 7인승으로 바꾸기도 했습니다.

인허가를 받지 않은 엄연한 불법 개조입니다.

차 내부를 고치는 데 들인 돈만 3천4백여 만 원, 웬만한 중형차 한 대 값입니다.

이 때문에 강원랜드는 3년간 리스 비용으로 원래 차량 매매가의 2배 가까운 1억8백여 만 원을 지불해야 합니다.

지난 2014년 취임한 함 사장이 차를 바꾼 건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배기량 3500cc 고급 세단에서 11인승 리무진으로, 다시 9인승 리무진으로 갈아탔고 그때마다 원목 팔걸이와 침대형 시트 등을 포함해 차를 개조했습니다.

특히 이번 차량은 내부를 7인승으로 불법개조하면서 9인승 차량 번호판을 그대로 사용하는 수법으로 버스 전용차로를 이용해왔던 사실까지 확인됐습니다.

[이경우 / 강원랜드 언론팀장 : 저희 회사가 강원도 정선, 오지에 속하는 곳에 위치해 있는데요. 장거리 이동에 따라 불편함이 좀 생기고 그래서, 그 부분을 완화하기 위해서 의자나 실내 편의시설 같은 것을….]

[유동수 / 더불어민주당 의원 : 내부 수리 비용이 제 차 값입니다. 어떻게 그렇게 낭비할 수 있는지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가고…. 도덕적 해이가 굉장히 심각하다, 그리고 최소한의 국민에 대한 책임 의식이 없다….]

함 사장은 지난 3년간 법인카드로도 서울 여의도와 용산 등의 특급호텔을 오가며 3천5백여만 원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휴일에도 호텔에서 하루 100만 원 넘게 사용하며 '비서실 접대비'나 '회의비' 등으로 처리했습니다.

경이적인 규모의 채용 비리에 이어 사장의 호화 법인 차량까지, 강원랜드 간부들과 지역 유지들에게 공공기관 강원랜드는 사적 유용의 대상이었을 뿐입니다.

YTN 장아영[jay2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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