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N팩트] 한미 해상 훈련 돌입...美 항공모함 NLL 넘나?

[취재N팩트] 한미 해상 훈련 돌입...美 항공모함 NLL 넘나?

2017.10.16. 오전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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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 해군의 로널드레이건 항모전단이 참가하는 한미 연합 해상 훈련이 시작됐습니다.

항공모함이 동해 북방한계선 NLL을 넘는다거나 미군 참수작전 부대원들까지 투입될 거란 말이 나오고 있는데요.

어디까지 맞는 말일까요?

국방부에서 취재하는 강정규 기자와 함께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강정규 기자 나와 있습니까?

[기자]
강정규입니다.

[앵커]
먼저, 미군의 핵 항공모함이 참가하는 한미 연합 해상 훈련은 오늘부터 시작이 된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군의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레이건함이 한반도 해역에 도착했습니다.

이지스구축함과 미사일 순양함, 핵잠수함 등 호위전단이 함께 왔는데요.

이번 훈련에는 우리 해군의 세종대왕함 등 양국 함정 40여 척이 투입돼 대규모로 치러지고 있습니다.

동해에서는 주로 항공모함을 중심으로 한반도 유사시 북한의 핵미사일 시설을 타격하는 훈련이 진행되고 있고요.

서해에서는 북한 특수작전군의 침투를 저지하는 연습 위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훈련은 오늘부터 20일까지 닷새 동안 진행됩니다.

그러나 미군은 한반도 출동이 26일까지라고 밝혀 추가 단독 작전을 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낳고 있습니다.

[앵커]
지난달 23일이죠. 미공군의 전략폭격기 B-1B 편대가 동해 북방한계선 NLL을 넘어서 무력시위를 하지 않았습니까?

이번에는 항모전단이 NLL을 넘을 거다, 이런 얘기들이 나오고 있는데 이거 신빙성이 있는 얘기입니까?

[기자]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항공모함 자체가 NLL을 넘을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항공모함에는 슈퍼호넷 전투기와 그라울러 전자전기 등 함재기를 최대 80여 대까지 탑재할 수 있는데요.

함재기의 작전 반경이 1000km 에 달하기 때문에 굳이 NLL를 넘지 않고도 북한의 주요 시설을 타격할 수 있습니다.

또 항공 전력에 비해 해상 전력의 이동 속도가 매우 느린 만큼 이 NLL을 넘는 것에 대한 작전 부담은 더 클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북한은 지대함탄도미사일 ASBM으로 항모의 접근을 견제하고 있는데요.

스커드 ER을 개량한 무기로 사거리 1000km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됩니다.

이에 따라 우리 해군도 국방부 브리핑을 통해 이번 훈련이 NLL 이남에서 진행된다고 못박았습니다.

[앵커]
해군도 이렇게 못을 박았군요.

또 하나 항모전단에 달려오는 핵잠수함에 미군의 참수 같은 특수 작전을 수행하는 부대가 탑승해 있다, 이런 얘기도 나오고 있는데 이 부분은 어떻습니까?

[기자]
이것도 반은 맞고 반은 틀립니다.

이번 훈련에서 자꾸 미군 특수작전부대가 부각되는 건 서해에서 북한 특수작전군 침투 저지 연습을 하기 때문인데요.

해군은 이 훈련이 함정과 잠수함 또는 해상 정찰 헬기 등을 동원해 북한의 공기부양정이나 잠수함을 타고 침투하는 특작군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니까 한미 양국의 특수부대가 직접 투입되는 성격의 훈련은 아니라고 선을 그은 건데요.

그럼에도 계속해서 특수전 부대 이야기가 나오는 건 과거 오사마 빈라덴 참수 작전에 투입된 특수부대가 칼빈슨 항모에서 이슬람식으로 장례를 치렀던 전례 때문입니다.

이후 항모전단이 출동하면 의례적으로 항모 특수작전부대가 함께 오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그러나 특수부대 배치 여부는 작전 목적에 따라 달라지는 겁니다.

특히 이번에는 항모전단에 달려오는 잠수함에 특수부대원들이 탑승한다고 기사화가 많이 됐는데 역시 특수부 대원들이 계속해서 잠수함을 타고 이동할 이유는 딱히 없습니다.

물론 세계 최대 규모의 오하이오급 핵잠수함에는 특수작전도 가능하도록 설계가 돼 있다고 하는데요.

지난 금요일 부산에 입항한 핵잠수함, 미시간함이 바로 오하이오급 핵잠수함입니다.

당시 공개된 화면을 보면 미시간함 밖으로 노출된 2개의 원통형 구조물이 보입니다.

이것이 특수부대원들이 이용하는 초소형 고속 잠수정 SDV라고 하는 건데요.

대형 핵잠수함이 해안에 가까이 갈 수 없기 때문에 특수부대 요원들은 이런 소형 잠수정을 타고 연안에 침투하게 된다고 합니다.

[앵커]
미군의 최첨단 항공 전력들도 이번 주 우리나라에 계속 머물게 되죠?

[기자]
내일부터 공군 서울비행장에서 국제 항공우주 방산 전시회가 열립니다.

여기에 미 공군의 F-22 스텔스 전투기와 F-35A 그리고 B-1B 전략폭격기 등이 참가하는데요.

물론 전시 목적이지만 존재만으로 강력한 대북 군사 압박 효과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F-22는 오늘부터 시범 비행도 여러 차례 하는 것으로 예정이 돼 있는데요.

뿐만 아니라 앞서 우리나라에 도착한 핵잠수함 투산과 미시간함도 이번주 한반도 주변 해역에 머물며 작전을 벌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바다와 하늘의 첨단 전략 무기가 이번 주 한반도에 총집결하는 셈입니다.

[앵커]
이렇게 연합 해상훈련이 진행되는 이번 주,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감도 그만큼 높아질 것 같은데 북한의 추가 도발 우려도 지금 높아지는 상황 아니겠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북한은 미국이 자신들로 하여금 초강경 대응 조치에 방아쇠를 당기도록 부추기고 있다며 민감한 반응을 내놓고 있습니다.
관영 매체를 통한 개인 명의의 논평이어서 무게감은 좀 떨어지지만 도발 명분을 쌓고 있는 것으로 해석이 됩니다.

실제 주말 동안 북한의 미사일 발사차량의 이동 정황이 포착됐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는데요.

군당국은 임박한 도발 징후는 없다고 밝혔지만 오는 18일 중국 공산당대회 등이 북한의 유력한 도발 시점으로 꼽혀온 만큼 긴장을 늦추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통일외교부 강정규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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