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안철수...같은 듯 다른 그들의 단어 사용법

문재인·안철수...같은 듯 다른 그들의 단어 사용법

2017.04.13. 오전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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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9대 대통령 선거전를 앞두고 문재인과 안철수 두 후보가 접전 양상을 띠고 있죠.

이들의 연설문과 인터뷰에서 사용한 어휘를 자세히 따져보면 각 후보의 생각과 전략의 차이점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YTN 데이터 저널리즘 팀이 두 후보의 발언을 분석했습니다.

함형건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YTN 데이터 저널리즘 팀은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발언 중, 먼저 출마 선언부터 후보 확정까지 연설문들을 모두 분석했습니다.

연설문에서 자주 사용한 핵심 어휘를 추출해 그림으로 그렸습니다.

주황색은 두 후보가 공통으로 거론한 키워드이고, 왼편 파란색은 문재인 후보만 언급한 단어. 오른편 초록색은 안철수 후보만 말한 어휘입니다.

먼저 문재인 후보 쪽을 살펴보면, 촛불, 5.18, 적폐란 단어와, 김대중 노무현 등 전직 대통령의 이름이 눈에 들어옵니다.

안철수 후보는 패권주의,정치혁명, 격차와 먹거리, 자강안보라는 말을 강조했습니다.

'정권 교체'는 문 후보가 49회, 안 후보가 23회 거론했습니다.

반면에 안보라는 단어는 안 후보가 24회 사용하는 동안 문 후보는 3번 언급했습니다.

경선 과정 연설에서 한쪽 후보만 쓴 단어를 비교해보면, 문 후보가 적폐란 단어를 14번, 안 후보는 패권주의를 10번 사용했습니다.

5.18과 촛불은 문재인 후보만 직접 거론한 반면, 정치혁명과 자유라는 단어는 안철수 후보만 썼습니다.

[문재인 / 민주당 대통령 후보 (4월 3일 대선 후보 수락연설) : 승자가 있다면 그건 바로 촛불을 밝혔던 우리 국민들입니다.]

[안철수 /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 (3월 25일 호남·제주 경선 연설) : 바로 여기 계신 분들이 이 제3당 정치혁명의 자랑스러운 주인공이십니다.]

후보로 선출된 뒤 언론 인터뷰에서 나온 다양한 어휘도 분석해 봤습니다.

북핵과, 일자리 문제는 공통적으로 집중 거론됐습니다.

문재인 후보는 박근혜 정권을 이명박 정권과 함께 묶어 지칭하기 시작했고, 비정상을 몰아내기 위한 시스템 구축을 강조했습니다.

안철수 후보는 다당제가 시대 정신이라고 지적하며, 계파 정치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였습니다.

특징적으로 문 후보는 촛불집회를 계속 언급한 데 반해, 안 후보는 그 대신 집단 지성, 역사의 흐름이란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대선 후보들이 매일 쏟아내는 말의 이면에서 같은 듯 다른 서로의 전략과 속마음을 읽는 지혜가 필요할 때입니다.

YTN 함형건[hkhah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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