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N팩트] 문재인-안철수 양강 구도...엇갈린 희비

[취재N팩트] 문재인-안철수 양강 구도...엇갈린 희비

2017.04.06. 오전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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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5월 9일 대선을 한 달여 앞두고 있습니다.

각 당 후보들이 모두 확정된 시점에 맞춰 YTN과 서울신문이 여론조사를 실시했습니다.

결과의 특징과 향후 정국 분석해보겠습니다.

여론조사를 총괄한 YTN 선거단 이강진 기자 연결합니다.

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양강 구도가 현실화 되고 있죠?

[기자]
모든 가상 대결에서 두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우선 주요 다섯 정당과 무소속 후보까지 6명 대결을 가정해봤습니다.

문재인 38.2%, 안철수 33.2%, 1, 2위 차이는 5%포인트였습니다.

주요 정당의 후보 5명으로 구도를 좁히면 1, 2위 차이는 더 줄어듭니다.

문재인 38%, 안철수 34.4%로 3.6%포인트 차이입니다.

지난달 15일 황교안 권한대행의 불출마 선언 직후 YTN이 긴급 여론조사를 실시했었는데요.

당시와 비교하면 문재인 후보는 4.6%포인트 떨어진 반면 안철수 후보는 16%포인트 치솟았습니다.

4자 대결로 가면 역시 오차범위 내에서 엎치락뒤치락입니다.

보수 진영에서 홍준표 후보가 나오면 문재인 후보가 앞서는데 유승민 후보가 나올 경우에는 안철수 후보가 비슷한 차이로 역전합니다.

3자 대결부터는 안철수 후보가 우세입니다.

안철수 43.7% 대 문재인 39.4%로 오차범위 내에서 이기는 걸로 나타납니다.

양자 대결로 가면 차이가 더 벌어져서 안철수 47%, 문재인 40.8%로 6.2%포인트 차이, 정확히 최대 오차범위 내에서 우세합니다.

[앵커]
그동안 대세론을 앞세워 독주를 이어왔던 문재인 후보로서는 상당히 당혹스러울 것 같은데요?

[기자]
컨벤션 효과라고 하죠.

경선이 끝나면 흥행 때문에 지지율이 올라간다는 건데 문 캠프 입장에서는 전혀 그렇지가 않습니다.

민주당 경선이 끝난 직후 실시한 여론조사인데도 문 후보의 지지율은 오르기는커녕 떨어졌습니다.

안희정 충남지사나 이재명 성남시장 지지층이 흡수되지 않고 있는 겁니다.

이재명 성남시장의 지지자 가운데는 절반가량만, 안희정 충남지사의 지지자들 중에는 4분의 1만 문재인 후보를 지지했습니다.

이쯤 되면 경선 후유증이 심각하다고 할 만합니다.

호감도와 비호감도도 조사를 해봤는데 문 후보의 호감도와 비호감도는 차이가 크지 않았고, 상대적으로 안 후보 호감도가 높았습니다.

다만 저변에 깔린 문재인 대세론은 여전했습니다.

당선 가능성에서 문 후보는 다른 후보들을 크게 앞질렀습니다.

적극적인 지지층도 가장 확고합니다.

문 후보 지지자 가운데, 대선 때 꼭 투표하겠다는 비중은 92.8%로, 다른 후보들을 앞섰습니다.

이런 대세론을 이어가려면 문 후보로서는 중도·보수층으로 확장성을 강화하는 게 시급해 보입니다.

[앵커]
안철수 후보가 이렇게 지지율이 급상승한 원인은 뭘로 분석됩니까?

[기자]
무엇보다 각 당 경선에서 탈락한 후보들의 지지를 골고루 흡수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같은 당에서 경쟁했던 손학규 전 대표 지지는 물론 다른 정당의 경선 탈락자 지지표까지 흡수했습니다.

안철수 지지표를 분석해보면 더불어민주당 안희정, 이재명 지지자들이 적지 않습니다.

게다가 경선에서 승리한 보수 정당 후보의 지지표까지도 일부 흡수했습니다.

지난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 지지자 가운데서는 41.7%가 안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른 정당 지지자들에게서도 적지 않은 지지를 받으며 확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입니다.

[앵커]
보수 진영은 정체가 뚜렷한데요, 여러 가지 면에서 돌파구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죠?

[기자]
앞서 보신 6자 대결에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10.3%로 가까스로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했습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지지율이 2.7%로 정의당 심상정 후보보다도 오히려 낮았습니다.

5자 대결로 지지율 변화를 볼까요.

지난달 15일 황교안 권한대행의 불출마 선언 직후 홍준표 후보가 10%대를 돌파하면서 그 진영에서는 상당히 고무됐었는데요.

10.4% 공교롭게도 소수점까지 똑같이 나왔습니다.

최하위로 처진 유승민 후보로서는 톡톡히 체면을 구기고 있습니다.

[앵커]
각 캠프에서 여론조사 결과에 굉장히 민감한데 이번 YTN 조사에 대해서는 어떻게 반응하던가요?

특히 문 캠프가 최근 양자대결 조사에서 뒤지는 걸로 나오니까 반발을 했었죠?

[기자]
YTN 조사가 나오기 전에 문재인 캠프 측은 다른 언론사의 조사를 문제 삼았습니다.

일단 양자대결 구도 자체가 비상식적이라는 거고 여론조사의 기본인 무선전화도 없이 유선과 인터넷으로 실시한 방식도 문제가 있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선관위에 조사까지 의뢰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는데 이번 YTN과 서울신문이 실시한 여론조사는 그래픽 다섯번째 줄 조사방법을 보면 유선전화와 무선전화 비율이 4대6 정도로 무선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다음 줄이죠, 응답률도 유선이 10% 정도이고, 무선은 18.6%로 훨씬 높았거든요.

또 6자와 5자, 4자, 3자, 양자 이렇게 다양한 구도를 가정해서 지지도를 물은 결과 양강 구도의 추세를 읽어냈다는 점을 평가할 만합니다.

민주당과 문 캠프 측은 여전히 양자 대결 구도가 형성될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시하고 있습니다만 그러면서도 결과에 수긍하고 전략을 대폭 수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문 캠프 민병두 특보단장이 이런 표현을 했습니다.

예방주사를 제대로 맞았다, 박근혜 구속 이후 느슨해진 자세에 경고음을 울린 것으로 받아들여서 포용과 확장으로 가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다만 맥주를 빨리 부으면 거품이 많아지기 때문에 안철수 후보 지지율도 고비를 맞을 거라고 예상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안철수 후보 측은 당연히 고무돼 있겠군요?

[기자]
지난달 말과 이달 초 사이에 주요 정당들은 경선을 통해 후보를 속속 확정해 왔습니다.

앞서도 언급했듯이 경선 흥행, 즉 컨벤션 효과를 누릴 것으로 기대를 했지만 다들 실망이 큰 상황입니다.

그런데 단 한 명, 안철수 후보만 유독 경선 전후로 상당히 높게 치고 올라가고 있습니다.

안 후보 측은 여기에다 밴드왜건 효과까지 누려서 지지율이 더 오를 걸로 내심 기대를 감추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이럴 때 꼭 캠프에서 사고를 치는 사람이 생겨서 찬물을 끼얹기도 하죠.

한 캠프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고무된 건 사실이지만 경거망동하지 말고, 차분하게 전략을 가다듬자는 분위기라고 전했습니다.

[앵커]
YTN 여론조사 관련해 들어봤습니다.

선거단 이강진 기자였습니다.

조사의뢰: YTN·서울신문
조사기관: 엠브레인
조사일시: 4월 4일 오후 1시~ 밤 9시
조사대상 및 선정방법: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42명(가중 후 1,000명) 성·연령·지역별 할당 후 RDD
조사방법: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유무선 전화면접(유선 39.2%, 무선 60.8%)
응답률: 14.1% (유선 10.2%, 무선 18.6%)
가중치 부여: 성·연령·지역에 따른 사후 가중치 부여 2017년 2월 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인구통계 기준
표본오차: ±3.1%p (95% 신뢰수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인터넷 홈페이지(www.nesdc.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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