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N팩트] 김정남 피살 나흘째...용의자 추적 중

[취재N팩트] 김정남 피살 나흘째...용의자 추적 중

2017.02.16. 오전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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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선택 / YTN 통일외교 전문기자

[앵커]
김정남 암살사건이 발생한 지 나흘 째입니다.

북한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용의자 2명이체포됐고 나머지 4명은 아직 행방이 오리무중입니다.

의문점도 커지고 있습니다.

왕선택 YTN 통일외교 전문기자 연결해서 김정남 암살 사건 진행 상황 분석하는 시간갖도록 하겠습니다. 왕선택 기자!

김정남에 대한 부검보고서, 지금 작성 중이고요, 아직 결과는 나오지 않았는데 의문점이 지금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진행된 상황을 먼저 재구성을 해 볼까요?

[기자]
지난 13일 월요일 오전 9시에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그러던 것이 다음 날인 14일 저녁에 대대적으로 보도가 된 이후에 사실상 공개수사로 전환이 된 상황이고요.

어제 용의자가 6명이라는 사실이 현지 언론 보도를 통해서 알려졌습니다.

그중에서 1명이 어제 체포가 됐고 또 두 번째 여성이 오늘, 잠시 전에 체포가 됐다는 소식이 막 들어와 있습니다.

여기에서 어제 체포된 여성은 베트남 여권을 소지했다는 것이 알려져 있어서 문제가 되고 있고 오늘 체포된 여성은 남한 여권을 소지하고 있다, 이런 것이 교도통신의 보도입니다.

방금 전에 들어왔기 때문에 추가적인, 구체적인 내용은 없는데 잠시 전에 들어온 소식에 의하면 두 번째 체포된, 오늘 체포된 여성은 남한 여권을 소지하고 있다, 이런 보도가 들어와 있습니다.

[앵커]
교도통신의 보도이고요, 이건 조금 확인할 필요가 있는 거죠?

[기자]
아직은 언론의 보도이기 때문에 말레이시아 경찰 당국의 확인이 필요한 상황입니다마는 지금까지 들어온 일보에 따르면 두 번째 여성, 오늘 체포된 여성은 남한 여권을 소지하고 있다라는 보도가 들어와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어제 체포됐었던 말씀하신 베트남 여권을 가지고 있었던 구금된 여성이 앞서 강정규 기자도 잠깐 보도를 했는데요.

범행 뒤에, 이틀 뒤에 공항에 나왔다가 붙잡혔다는 거거든요.

북한 정예요원들의 작전이라면 이렇게 허술할 수 있을까, 이것도 의문인데요.

[기자]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청부살해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김정남의 얼굴도 모르고 김정남의 실체도 모르는 외국인 청부살해범을 고용을 해서 범행을 했을 가능성이 있는데 이런 것과 관련해서 현지 언론이 굉장히 색다른 보도를 하고 있습니다.

어제 체포된 용의자 여성은 그야말로 장난으로 알고 스프레이를 뿌렸다, 이렇게 진술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앵커]
이 여성이 진술을 하고 있다는 거죠?

[기자]
현지 언론은 이 여성이, 방금 전에 강정규 기자의 보도에도 나왔지만 저항 없이 붙잡혔고 붙잡힌 다음에 경찰에 진술을 하면서 장난으로 알고 스프레이를 뿌렸다, 이렇게 진술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런 상황은 굉장히 예상을 하지 못한 상황이고요.

또 오늘 체포된 여성이 남한 여권을 소지하고 있다는 것도 굉장히 예상을 뛰어넘는 상황입니다.

물론 과거 북한 공작원이 외국인 행세를 한 사례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현재로써는 말레이시아 당국의 발표를 기다려야 할 텐데 현재로서는 예상치 않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갈수록 미궁으로 빠지는 느낌인데요.

지금까지는 배후를 김정은으로 상정을 하고 있었는데요.

다른 가능성, 예를 들어서 개인적 원한이라든가 돈 문제, 이런 가능성은 전혀 없는 겁니까?

[기자]
전혀 없다고 볼 수 없겠죠.

일단 지금 베트남이라고 하는 제3국 인물이 등장을 하고 심지어 남한 여권 소지자까지 등장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제는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다만 어제 국가정보원의 국회 정보위 보고에 따르면 국정원은 북한 소행으로 단정하는 그런 상황입니다.

국정원의 판단은 이것이 그야말로 김정은의 스탠딩 오더, 스탠딩 오더에 따라서 5년 만에 오더가 이행이 된 것이다, 명령이 이행이 된 것이다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야말로 대담하고 중대한 범행인데 이런 대담하고 중대한 범행을 저지른 용의자가 허술하게 체포된 상황 그리고 체포된 다음에 장난인 줄 알고 일을 저질렀다, 이렇게 답변하는 굉장히 예상을 뛰어넘는 상황, 이런 것 자체가 치밀하게 기획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당분간 그야말로 비상한 관심을 끌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여러 가지 열린 상황, 가능성들을 지켜봐야 될 것 같은데요.

김정남은 동생인 김정은이 권력을 잡은 뒤에는 외국을 떠도는 낭인 신세 아니었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그런데도 굳이 이렇게 암살을 꼭 할 필요가 있었을까, 이것도 여전히 의문입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그런데 그런 것과 관련해서 국가정보원의 어제 정보위 보고에서도 그런 판단이 좀 들어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이것은 권력투쟁과는 무관하다라는 취지의 답변을 한 겁니다.

그야말로 김정은이 5년 전에 편집광적인 그런 성격에 의해서 제거 지시를 한 것이다, 살해 지시를 한 것이다, 이렇게 해석을 한 겁니다.

사실 권력 투쟁에 대한 판단은 약간 현실과 안 맞는 면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김정남이 2013년 장성택 처형 이후에, 그 이전에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에 또 그 이전 2009년 김정은 집권 이후에 낭인 신세에게 북한 권력구도에서 아무런 영향력을 미치지 않는.

그래서 권력구도의 경쟁자가 아니었거든요.

그래서 이런 상황을 봤을 때 국정원의 판단도 유의할 필요는 있겠습니다.

그런데 김정은의 명령이 5년 동안 집행이 안 되고 5년 만에 집행이 됐다, 이것도 약간 좀 잘 안 맞는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죠. 시점이 조금 의문점이 남죠.

[기자]
그렇죠.

북한의 최고지도자가 명령을 했는데 5년 동안 이행을 못했다고 하는 것은 이해가 좀 안 가는 부분도 있습니다.

그래서 계속해서 개인적인 갈등 문제, 예를 들어서 망명을 시도한 그런 문제라든가 어쩌면 돈 문제 같은 것, 이런 것들. 개인적 갈등 문제가 배경으로써, 이번 범행의 배경으로써 꾸준하게 거론이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스탠딩 오더의 도화선이 될 만한 무언가가 있을 수도 있을 것이다, 이렇게 보시는 거군요?

[기자]
그렇죠.

스탠딩 오더라는 말 자체가 명령권자가 명령을 내렸는데 취소를 안 했기 때문에 계속해서 이행을 해야만 하는 그런 상황을 표현할 때 스탠딩 오더라고 하거든요.

그런 상황 속에서 이행을 하는데 개인적인 갈등 문제, 구체적인 어떤 문제가 발생이 되면서 촉발이 돼서 이행을 하게 되는, 구체적인 이행을 하게 되는 그런 상황이 벌어졌다.

이런 해석이 되는 것이죠.

[앵커]
또 하나, 말레이시아는 북한과 비교적 우호적인 관계 아닙니까?

[기자]
그렇죠.

외교 관계가 있죠.

[앵커]
이런 나라를 범행 장소로 택한 것도 좀 그렇고요.

그것도 공항이면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곳인데 장소를 공항으로 택한 것도 조금 의아한 대목입니다.

[기자]
매우 의아스러운 대목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것이 매우 대담하고 치밀한 계획된 범죄다라는 것을 유추할 수 있는 것이고 또 장기간 준비를 했다는 것도 확실하다, 이렇게 판단을 할 수가 있겠습니다.

다만 김정남이 평소 머물고 있는 마카오를 중심으로 한 중국 지역은 중국 당국이 경호를 하는 지역이기 때문에 작전을 할 때 부담을 느꼈을 가능성이 있고요.

그래서 말레이시아를 택한 것은 불가피한 선택이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하겠습니다.

[앵커]
김정남이 아들 김한솔을 만나기 위해서 마카오행 비행기를 타려고 준비하다가 피살당했다, 이렇게 전해지고 있는데요.

김한솔 하면 서방 언론과 인터뷰도 하고 거기서 독재자 이런 강한 표현까지 썼기 때문에 신변 안전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건 어떻게 될까요?

[기자]
김한솔에 대해서는 국정원에서 마카오에 체류하고 있다고 하는 것을 확인을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마카오에 있다고 생각을 하면 되겠는데요.

김한솔에 대한 신변 안전 문제는 김한솔, 자신의 처신과 관련이 있을 것도 같습니다.

그리고 김정남이 과연 살해가 된 것이 권력 투쟁에 의해서 그런 것이냐, 아니면 개인적인 갈등 문제 때문에 그런 것이냐.

이렇게 또 원인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겠는데 개인적 갈등 문제에서 이번 김정남 암살 사건이 발생했다면 그 위험이 김한솔까지는 이어지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어쨌든 간에 중국 당국의 보호 조치는 강화될 것이고요.

이런 차원에서 김한솔의 경우는 공개 행보는 위축되지 않을까, 이렇게 예상을 해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김정남 가족뿐 아니라 지금 남한에 내려와 있는 탈북자들도 이번 암살 사건을 계기로 불안감이 커질 것 같은데요.

이 부분에 대한 정부 대책이 마련된 게 있습니까?

[기자]
이 부분에 대해서 어제, 오늘, 그제 사이에 계속해서 거론이 되고 있는데 당연히 걱정이 되는 부분입니다.

지난 1997년에 김정남의 이종사촌인 이한영 씨가 암살된 사건 유명하고요.

황장엽 전 비서 암살 시도, 미수로 끝났지만 암살 시도가 있었고.

그 외에 탈북민, 다른 분들에 대한 살해 협박이 다수 있었기 때문에 당연히 걱정을 해야 되는 상황입니다.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그렇기 때문에 탈북민에 대한 밀착 경호 인력이 증강이 됐다, 이런 말은 듣고 있습니다.

다만 증강 규모는 여러 가지 이유로 비공개다, 이렇게 하고 있고요.

일부 유명 탈북자는 예정된 일정다 취소하고 변경하고 그런 모습들을 현재 보여주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왕선택 통일외교 전문기자였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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