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본 없는 나를 발탁해 준 박 대통령에 감사" 이정현 대표

"근본 없는 나를 발탁해 준 박 대통령에 감사" 이정현 대표

2016.08.10. 오후 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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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신임 대표는 전남 곡성 출신입니다.

당에서는 호남 출신이어서 주류에 들지 못했고 호남에서는 '영남당'에 갔다며 손가락질을 받았습니다.

동국대 재학 중 호남 출신인 민정당 구용상 의원에게 "정치 똑바로 하라"는 편지를 보냈고, 구 의원이 "그럼 나와 함께 일해보자"고 답하면서 구 의원의 비서를 거쳐 1985년 민정당 말단 당직자로 정계에 입문했는데요.

이후 31년 동안 16번의 승진을 거쳐 마침내 당 대표 자리에 올랐습니다.

이정현 대표가 정계 중심으로 들어선 것은 박근혜 대통령을 만나면서부터입니다.

2004년 17대 총선 후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가 광주에서 낙선한 이정현 대표를 위로하는 식사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그 자리에서 이 대표는 "한나라당의 '호남 포기 전략'을 포기해달라"고 열변을 토했고, 박근혜 대통령은 "어쩜 그리 말을 잘하시느냐. 꼭 검토하겠다"고 화답하고는 그를 당 수석부대변인에 임명합니다.

그때부터 이정현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의 입으로서의 역할을 해 왔습니다.

2007년 박 대통령이 대선 경선에서 진 뒤에도 이명박, 김문수 진영의 영입제의를 거절했고 그 얘기를 들은 박 대통령은 "제가 잊지 않겠다"고 답했습니다.

이 대표는 어제 전당대회에서도 "모두가 '근본 없는 사람'이라고 등 뒤에서 비웃을 때도 저 같은 사람을 발탁해 준 박근혜 대통령께 감사함을 갖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정현 / 새누리당 공보단장 : 딸로서가 아니라 대통령 후보로서 박정희에 대한 과오에 대해서 과감하게 지적을 하고 평가했던 부분들에 대해서 국민들이 가슴으로 받아주리라고….]

2008년 18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당선된 뒤 2012년 19대 총선에서는 광주에서 선전 끝에 낙선했지만, 박근혜 정부 출범 후 청와대 정무수석과 홍보수석을 지냈습니다.

2014년 6월 홍보수석 자리를 떠날 때 일각에서는 박 대통령과의 관계가 전 같지 않다는 해석이 나왔지만 다음 달 전남 순천,곡성 재보선에서 아무도 예상치 못한 승리를 거두며 중앙 정계에 화려하게 복귀합니다.

그리고 지난 4월 20대 총선에서도 새누리당의 참패 속에서도 순천에서 또 당선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허름한 옷차림으로 자전거를 타고 시장을 다니며 민심을 듣는 소탈한 모습이 트레이드 마크입니다.

[이정현 / 새누리당 신임 대표 : (임기가) 4년이니까 지금까지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제가 밀어붙이겠습니다.]

이정현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이었던 만큼, 수평적 당청 관계가 어려워질 거라는 우려도 나옵니다.

대한민국 보수 정당 사상 최초의 호남 대표가 이끄는 새누리당에 지금부터 내년 대선까지 호남 민심은 어떤 반응을 보일지도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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