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공천 사령탑 3당 3색

與野 공천 사령탑 3당 3색

2016.02.05. 오후 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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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과 더불어 민주당, 국민의당이 나란히 공천 사령탑을 확정하고 본격적인 총선 채비에 나섰습니다.

모두 상당폭의 교체가 예상되는 만큼 이들의 행보는 총선 정국의 최대 관심사 가운데 하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먼저 새누리당부터 보죠.

친박계가 밀었던 인물, 이한구 의원을 공천관리위원장으로 확정했습니다.

이 위원장은 행정고시 출신으로, 재무부와 대우경제연구소 사장 등을 거친 '경제통'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경제 선생님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죠.

16대부터 19대까지 내리 4선을 한 중진 의원인데, 이번 총선에는 일찌감치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정부 정책에 거침없는 고언을 쏟아내, 별명이 '미스터 쓴소리'인데요.

자기주장이 강한 편입니다.

[이한구 /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 : 현역 의원이라도 저성과자나 비인기자들의 경우는 공천에서 배제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역 의원이더라도 성과가 낮거나 인기가 없다면 공천에서 배제해야 한다", 이게 이 위원장의 생각입니다.

또, 우선 추천과 단수 추천을 적극 활용하겠다고 말해, 전략 공천을 배제하겠다는 김무성 대표와 갈등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민주당은 학자 출신이죠.

홍창선 전 카이스트 총장에게 공천 지휘권을 맡겼습니다.

홍 위원장은 카이스트 총장 출신의 '과학 기술 전문가'입니다.

17대 총선 때, 열린우리당 비례대표 2번으로 의원 배지를 달았는데요.

당시 국회에서 자이툰 부대의 이라크 파병 연장 동의안을 처리할 때, '반대'라는 당론에도 불구하고 찬성표를 던질 정도로 소신이 강합니다.

홍 위원장은 철저히 국민의 시각에서 총선 후보들을 살피겠다고 했습니다.

국민으로서 의무를 다하지 않은 사람, 국민으로부터 지탄받는 사람은 안 된다는 게 기준입니다.

계파의 영향을 받지 않겠다고도 다짐했습니다.

[홍창선 /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 : 설사 제1당이 안 되더라도 마음에 안 들면 바꾸면 되는 '수권 정당 같긴 하구나' 이 정도는 돼야 하지 않겠는가…]

국민의당은 공직 후보자의 경선 참가 자격을 심사하는 공직 후보 자격 심사 위원회 위원장으로 전윤철 전 감사원장을 임명했습니다.

전 위원장은 김대중 정부에서 기획예산처 장관과 대통령 비서실장, 경제부총리를, 노무현 정부에서는 19대, 20대 감사원장을 역임했습니다.

장관급 이상 정무직만 여섯 차례 지내, '직업이 장관'이라는 우스갯소리도 나옵니다.

강단 있는 성격으로 유명한데요. 공직에 있을 때 하도 호통을 쳐 별명이 '전핏대'였습니다.

'호남 현역 의원 물갈이'를 주장해온 천정배 대표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져 당내 긴장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계파정치에 함몰되지 않아야 하고, 인기에 영합하지 않으면서 국민 눈높이에서 정치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전 위원장이 말하는 총선 후보 자격은 이렇습니다.

국민의당은 현재 총선에 나설 후보를 공개 모집하고 있는데요. 신당인 만큼 발걸음은 더 바빠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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