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파일] 문재인-안철수 "우린 너무 달라요"

[인물파일] 문재인-안철수 "우린 너무 달라요"

2015.12.07. 오후 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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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전 대표의 불협화음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사안마다 등을 돌리는 두 사람, 갈등의 시작은 2012년 대선 정국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2012년 11월, 18대 대선을 앞두고 두 사람은 야권 후보 단일화를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끝내 의견을 좁히지 못했고, 안철수 후보는 돌연 후보직 사퇴를 발표했습니다.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이제 문 후보님과 저는 두 사람 중에 누군가는 양보해야 되는 상황입니다. 제가 후보직을 내려놓겠습니다."

당시 안 후보는 참모들에게 "내가 알던 문재인이 아니었다"고 토로할 만큼, 서운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대선 직전 안철수 전 대표는 문재인 후보에게 목도리를 둘러줬지만 적극적인 유세에는 나서지 않았습니다.

결국 야권은 정권 교체에 실패했고, 두 사람의 감정의 골은 깊어질 대로 깊어졌습니다.

2014년 3월, 두 사람은 '새정치민주연합'이라는 한 배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창당 전부터 문재인 대표를 둘러싼 '친노'와 안철수 전 대표의 '비주류'는 기초선거 공천 폐지와 당의 정강, 정책을 놓고 격돌했습니다.

지난 5월 선거 참패 이후 새정치연합이 파동을 겪을 때, 문재인 대표는 안철수 전 대표에게 혁신위원장직을 맡아달라고 부탁했지만 거절당했습니다.

지난 9월 당 혁신을 두고 문 대표가 '재신임'이라는 정면 돌파 카드를 택했을 때도, 안 전 대표는 반기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지난달 문재인 대표가 제안한 '문-안-박 공동 지도 체제'도, 안철수 전 대표가 요구한 '혁신 전당 대회'도, 두 사람은 서로에게 고개를 저었습니다.

이 지루한 대결 양상이 답답했던 걸까요?

문재인 대표는 이렇게 말하기도 했습니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이제 이 지긋지긋한 상황을 끝내야 합니다."

2012년 대권 싸움으로 시작된 앙금이 당권 다툼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어느 한쪽이 양보하지 않으면, 결국 두 사람 다 파국으로 치닫는 '치킨게임' 양상입니다.

두 잠룡의 갈등에 새정치민주연합 호는 또다시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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