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파일] '3김시대' 저물고 JP만 남았다

[인물파일] '3김시대' 저물고 JP만 남았다

2015.11.23. 오후 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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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 김대중, 김종필.

한국 현대 정치사의 한 획을 그었던 '3김 시대'가 저물고 있습니다.

이제 그 주역들 가운데, 김종필 전 국무총리만 남았습니다.

김영삼 전 대통령과 함께 역대 최다선인 9선 국회의원의 JP!

박정희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로 군사 정권 아래 국무총리를 지내는 등 그의 정치 인생의 출발은 민주화를 외치던 YS, DJ와는 결이 달랐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197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30여 년 동안, 때로는 협력하고 때로는 경쟁하며 각각 경남과 호남, 충청을 지지기반으로 애증의 삼각관계를 이어갔습니다.

김종필 전 국무총리는 한 시대를 쥐락펴락하는 정치인이었지만, 유독 '대권'과는 인연이 없었습니다.

대신 '킹메이커' 역할에는 탁월했습니다.

김영삼, 김대중, 두 전 대통령이 그의 지지를 바탕으로 대권을 잡았습니다.

YS, DJ와의 연대는 '내각제 개헌'이라는 고리가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14대 대선을 앞두고 1990년, 노태우, 김영삼 전 대통령과 손잡고 '3당 합당'을 이룬 것 역시, 내각제 개헌에 대한 기대 때문이었습니다.

1997년 15대 대선에서 역시 내각제 개헌 추진을 전제로 'DJP 연합'을 일궜지만, 김영삼 정부 때도, 김대중 정부 때도 이 약속은 끝내 지켜지지 못했습니다.

세월이 흘러 지난 2009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했고, 김영삼 전 대통령이 뒤를 따랐습니다.

홀로 남은 김종필 전 총리의 건강은 어떨까요?

2008년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많이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빈소에는 휠체어에 몸을 싣고 와 조문했는데요.

건강이 어떠냐는 주변의 질문에 "그게 마음대로 되냐"며 답했다고 전해집니다.

"대통령 하면 뭐 하나. 다 거품 같은 거지. 미운 사람 죽는 걸 확인하고 편안히 숨 거두는 사람이 승자야."

지난 2월 부인, 고 박영옥 여사의 장례식에서 김종필 전 총리가 '우스갯소리'라면서 한 말입니다.

'영원한 2인자'였지만, 결국 마지막까지 남은 김종필 전 총리의 '정치 9단' 다운 의미심장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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