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 인물파일] '트러블 메이커' 김만복 전 국정원장의 기행

[뉴스인 인물파일] '트러블 메이커' 김만복 전 국정원장의 기행

2015.11.05. 오후 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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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복 전 국정원장이 새누리당에 입당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석 달 전, 서울 광진구 새누리당 당원협의회에 팩스로 슬그머니 입당 원서를 보냈습니다.

노무현 정부 시절의 정보기관 수장이 새정치연합이 아닌 새누리당에 들어간 데 대해, '의아하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만복 전 국정원장은 1974년 중앙정보부에 들어가, 34년 동안 국정원에서 근무한 정통 '정보맨'입니다.

2006년 국정원 창설 이래 최초의 '공채 출신 국정원장'이 됐고, 2007년 2차 남북정상회담 과정에서는 특사를 맡아, 회담을 성사시키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습니다.

정치에도 뜻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2012년 19대 총선 때 고향인 부산 기장에서 출마를 준비하다, 고교 동문회 등에 보낸 화환이 논란을 일으켜, 출마를 포기한 바 있습니다.

김만복 전 국정원장은 가벼운 처신으로 여러 차례 구설에 올랐습니다.

최근에는 2007년 남북정상회담의 비화를 담은 회고록을 냈다 판매를 중단했습니다.

국정원장을 하면서 알게 된 국가기밀을 담은 게 문제가 됐습니다.

출간을 앞두고 한 인터뷰에서는 "남북 정상 간 핫라인이 있었다"는 파격 발언을 한 뒤, 하루 만에 번복하기도 했습니다.

이 문제로 김 전 원장은 국정원으로부터 검찰에 고발됐습니다.

과거 김 전 원장의 '방북'도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2007년 17대 대선 하루 전날, 극비리에 김양건 통일전선부장과 만난 겁니다.

"이명박 후보 당선이 확실시된다"는 이야기를 나눴고, 이후 이 대화록을 언론에 유출했는데요.

이 문제로 스스로 국정원장 자리에서 물러나야 했습니다.

2007년 아프가니스탄으로 선교를 떠났다 탈레반에 납치됐던 샘물교회 교인들입니다.

이 사이로 김만복 당시 국정원장의 모습이 눈에 띕니다.

인질 석방 협상을 김 전 원장이 진두지휘했는데, 교섭 성공을 공치사하듯 스스로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겁니다.

신분 노출이 금기시된 국정원 요원, '선글라스 맨'까지 대동해 거센 질타가 쏟아졌습니다.

김만복 전 국정원장의 부적절한 처신에는 한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총선 한 해 전에 이루어졌다는 겁니다.

그는 거듭 아니라고 하지만, 총선을 염두에 두고 '주목'받기 위한 것 아니겠느냐는 의심의 눈초리가 따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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