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폭발에 의한 2차 폭발 있었다"

"외부 폭발에 의한 2차 폭발 있었다"

2010.04.02. 오후 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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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백령도에서 탐지한 지진파를 분석한 결과 천안함 침몰의 원인은 암초충돌이나 내부폭발이 아닌 외부폭발이 확실하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특히 외부폭발에 의해 선체 내부에서 2차 폭발이 일어나면서 피해가 커졌다는 분석도 제기됐습니다.

김진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백령도에서 기상청이 관측한 지진파는 천안함 침몰에 대한 많은 비밀을 품고 있었습니다.

먼저 암초 충돌은 원인이 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배가 둘로 갈라질 정도의 타격이 있으려면 선체가 암초에 긁히는 진동이 지진파 앞과 뒤에 있어야 하는데 이번 지진파에는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내부 폭발 가능성도 희박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내부 폭발로 인한 진동파가 외부로 전달되려면 지진파의 파형이 완만하게 형성돼야 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배명진, 숭실대 교수]
"내부폭발이 있으면 일단 폭발이 일어난 다음에 그게 판을 때리면서 나와야 하기 때문에 소리의 진폭이 서서히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이번 폭발은 1번의 폭발로 그치지 않고 2번의 폭발이 있었다는 새로운 분석 결과도 나왔습니다.

유튜브에 올라온 러시아의 기뢰 성능 실험 영상입니다.

1차 폭발로 하얀 물기둥이 솟구치고 이어 선체 내부에서 2차 폭발이 일어나며 검은 물기둥이 퍼져나옵니다.

이 소리의 파장을 지진파 형태로 바꿔봤습니다.

앞부분 1차 폭발은 1.13초, 2차는 3.2초 정도의 시간동안 지속됩니다.

백령도 지진파도 1.18초의 폭발이 있은 뒤 이어 4.1초 정도의 다른 폭발음이 나타납니다.

[인터뷰:배명진, 숭실대 교수]
"부딪혔을 때 충격폭발이 생기는데 이게 1초 정도밖에는 안된다는 것이죠, 충격폭발이 일어나고 나서 그다음에 내부의 유류라던가 회염을 일으키면서 울림폭발이 일어나게 되는데요."

결국 배가 순식간에 두동강이 난 것은 배 안의 화약이나 기름이 2차 폭발을 일으키면서 충격이 커졌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지진파만으로 충격을 준 폭발물이 기뢰인지 어뢰인지의 여부를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YTN 김진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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