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피자' 풍자에 伊 격앙...프랑스 대사, 장관과 '피자 오찬'

'코로나 피자' 풍자에 伊 격앙...프랑스 대사, 장관과 '피자 오찬'

2020.03.05. 오전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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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한 민영 방송이 이탈리아 피자를 소재로 코로나19 확산을 풍자한 데 대해 이탈리아에서 분노가 들끓자 이탈리아 주재 프랑스 대사가 나폴리 피자를 공개적으로 먹으며 사과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크리스티앙 마세 주이탈리아 프랑스 대사는 현지 시각으로 3일 루이지 디 마이오 이탈리아 외무장관의 초청으로 로마 중심가의 유명 나폴리 피자 식당에서 점심을 함께 했습니다.

마세 대사는 이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우리 프랑스인들은 피자를 좋아한다"며 나폴리 피자를 맛있게 먹어치웠습니다.

프랑스 민영방송 '카날 플러스'는 지난달 29일 프로그램에서 한 요리사가 기침과 함께 초록색의 타액을 피자에 내뱉은 데 이어 이탈리아 국기 색인 초록색과 흰색, 빨간색의 '코로나 피자'라고 쓴 자막을 내보내 물의를 빚었습니다.

이에 이탈리아 정치권과 시민사회에서 프랑스가 코로나19로 위기 상황을 겪고 있는 이웃 나라를 모욕했다며 분노 섞인 질타가 이어졌습니다.

루이지 디 마이오 이탈리아 외무장관은 "풍자 프로그램이 매우 무례하다"고 비판하면서 " 제작진을 이탈리아로 초대해 그들이 평생 먹어보지 못한 피자를 대접할 것"이라고 비꼬았습니다.

이탈리아에서 반발이 확산하자 프랑스 방송사는 문제의 영상을 자사 웹사이트에서 삭제하고, 프랑스 주재 이탈리아 대사관에 사과 서한을 보냈습니다.

또 이탈리아 주재 프랑스 대사관은 성명을 통해 "해당 프로그램 내용은 프랑스 정부와 국민의 입장과 배치되는 것으로 매우 부적절했다"면서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한 이탈리아와의 연대를 강조했습니다.

이교준 [kyojoon@ytn.c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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