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실수에 부모까지 '사과문'…아파트 주민의 '훈훈한 대처' 화제

아이 실수에 부모까지 '사과문'…아파트 주민의 '훈훈한 대처' 화제

2025.05.12. 오후 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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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실수에 부모까지 '사과문'…아파트 주민의 '훈훈한 대처' 화제
한 아파트 주민이 쓴 사과문 / 온라인커뮤니티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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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아파트에서 자녀의 실수에 대해 부모와 자녀가 모두 사과문을 올려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11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진 한 장이 주목을 받았다. 글에는 아파트 게시판에 붙은 사과문과 그 옆에는 아이가 쓴 것으로 보이는 자필 사과문 사진이 함께 담겼다.

해당 사과문은 반려견의 배설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한 아이의 행동에 대해 부모가 대신 진심 어린 사과의 뜻을 전한 내용이다.

사과문 작성자인 부모 A씨는 "5월 8일 저녁, 막내가 반려견과 산책을 나갔다"며 "돌아오는 길에 1층 엘리베이터 앞에서 반려견이 배변했으나 아이가 그 상황을 방치했다"고 전했다.

이어 "공동생활을 하는 아파트에서 기본적인 예의를 교육하지 못한 저희 부모의 잘못이 가장 크다"며 아이에게 산책 시 배변 봉투를 반드시 지참하도록 교육했고, 사건 당사자인 아이가 자필로 사과문을 쓰도록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강아지를 싫어하거나 무서워하는 주민들을 배려해 엘리베이터 탑승 시 반드시 안고 타게 하며, 산책 중 줄도 짧게 잡도록 재차 교육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 부모는 "저희 집 강아지가 사람을 보고 짖거나 위협하는 행동을 하면 발로 차셔도 괜찮다. 이곳은 사람이 사는 곳이고, 사람이 최우선이기 때문"이라며 반려견 문제에 단호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한 아파트 주민의 아이가 쓴 사과문 / 온라인커뮤니티 갈무리

사과문 옆에는 아이가 직접 작성한 자필 사과문도 붙어 있었다.

아이는 "엘리베이터 앞에서 강아지 똥을 치우지 않았다. 정말 죄송하다"며 "제 행동이 많이 부끄럽고, 부모님께 많이 혼났다. 앞으로는 꼭 치우겠다"고 적었다.

가족의 사과문을 본 누리꾼들은 "정상적인 행동인데도 너무 보기 드물어서 감동이다", "사고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이렇게 진정성 있는 사과는 드물다", "아이에게 정말 좋은 본보기가 됐을 것" 등 긍정적인 반응과 함께 응원을 보냈다.

다만 일부 누리꾼들은 "반려견을 발로 차도 괜찮다고 말한 것은 조금 과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YTN digital 류청희 (chee090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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