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역, '2030'...젊은 층 취약 이유는?

홍역, '2030'...젊은 층 취약 이유는?

2019.01.22. 오전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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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정아 앵커
■ 전화연결 : 김우주 / 고려대 감염내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홍역. 요즘에는 들어보기 힘든 전염병인데요. 최근 대구와 안산에 이어서울에서도 홍역 확진 환자가 나오면서 많은 분들이 걱정하고 계십니다. 그런데 확진 환자 중 절반이 20, 30대 성인이라고 하는데요. 왜 그런 걸까요?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 연결해서 그 이유와 예방법은 없는지 알아보겠습니다김우주 교수님, 나와 계십니까?

[인터뷰]
김우주입니다.

[앵커]
안녕하세요.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확진된 환자가 지금 30명 정도인데요. 어린 아이들이 절반 그리고 성인이 절반인데 20~30대가 굉장히 많습니다.
이건 왜 그런 겁니까?

[인터뷰]
지금 약 반반이 성인과 4세 미만 영유아인데요. 성인은 20-30대로서 대부분 홍역에 걸린 아이 부모 또는 홍역이 유행 중인 동남아 국가를 다녀온 분들입니다. 홍역에 걸렸다라는 것은 홍역 바이러스에 대한 방어 항체가 없었기 때문인데요. 그 이유는 20~30대 성인분들이 과거에 홍역에 걸린 적이 없거나 또 어려서 홍역 백신을 맞은 적이 없거나 홍역 백신을 맞았다 하더라도 한 번만 맞고 또 성인이 되면서 항체가가 감소돼서 방어 항체가 없는 상태에서 걸린 것으로 봐야 됩니다.

우리나라에서 이런 상황이 성인에서 홍역을 이해하려면 우리나라 홍역 백신이 도입된 것이 1965년입니다. 이때는 국가에서 권고한 건 아니고 국가에서 소아 예방접종 정책으로 도입한 것은 1985년입니다. 그렇지만 이때는 한 번 정도 접종을 했고 지금처럼 12개월에서 15개월에 1차 접종, 4 내지 6세 2차 접종, 두 번 접종을 본격적으로 한 것은 1997년입니다. 그러니까 1985년하고 1997년 사이에 태어난 사람, 즉 지금 20대하고 30대 초반까지 성인은 홍역 백신을 한 번만 맞았거나 또 일부에서는 접종을 안 받았을 가능성이 높아서 20-30대에서 홍역에 대한 방어항체가 없는 분들이 꽤 있다는 거죠.

그러니까 2014년 질병관리본부 자료를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2014년에 질병관리본부에서 연령별 3500명 대상으로 홍역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 검사를 했는데 5년 전에 16에서 19세 사이에서 홍역 항체 양성률이 50%밖에 안 됐고 20에서 24세는 70%밖에 안 됐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5년 지나면 이분들이 20대가 되겠죠. 20대에 이분들은 30 내지 50%는 홍역항체가 없어서 홍역에 걸릴 위험에 처해 있다고 말씀드릴 수가 있는 거죠.

[앵커]
그렇군요. 그러니까 2차 접종까지 가능한 97년 이전에 예방접종을 받으신 분들, 국가에서 백신을 도입한 이후에 그 사이에 있는 분들이 지금 항체가 제대로 생성이 안 됐을 수 있다, 이런 말씀이신데요. 지금 또 하나가 접종 의무화 이전 세대도 있잖아요. 40대 이상이라고 보면 될 것 같은데 또 오히려 감염 위험이 낮다고 하거든요. 이건 왜 그런 겁니까?

[인터뷰]
그러니까 1985년 홍역 백신 접종 정책이 들어오기 전에는 4 내지 6년마다 홍역이 크게 유행했습니다. 옛말에 홍역은 무덤까지 간다는 말이 있는데요. 그만큼 홍역이 전염성이 높고 한 번 유행하면 누구나 예외 없어서 평생 한 번 걸린다는 의미인데요. 그만큼 40대 이상 성인은 백인이 아니라 어려서 홍역에 걸려서 생긴 자연면역항체가 생겼다는 의미고.

[앵커]
그러니까 자연항체면역이 생긴 거군요.

[인터뷰]
백신 항체보다 걸려서 생긴 항체는 더 강력하고 평생 지속되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걸릴 위험성이 더 낮아지는 거죠.

[앵커]
그러면 교수님, 지금 20~30대 문제가 되는 그 성인들 가운데 예방접종을 어릴 때 한 번만 한 사람도 있을 것 같고요. 한 번도 안 한 사람도 있을 것 같은데 지금 예방접종을 해도 되는 겁니까, 그러면?

[인터뷰]
네, 해도 되는데 홍역에 대한 면역이 없는 사람은 4주 간격으로 홍역 백신을 두 번 접종하면 되는데 과거에 홍역을 앓은 적이 없는 경우 그다음에 홍역 백신을 2회 접종하지 않은 경우 또는 홍역항체검사에서 음성인 경우, 이분들은 20-30대에서 4주 간격으로 백신 접종을 2회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앵커]
그러면 항체검사를 먼저 해 보고 결과에 따라서.

[인터뷰]
그러니까 과거에 홍역을 앓은 적은 사실 맞을 필요가 없고요. 어려서 홍역 백신을 두 번 접종을 했다 하는 경우도 맞을 필요가 없습니다.

[앵커]
그런데 저도 그렇지만 사실 맞았는지 안 맞았는지 기억이 가물가물 하신 분들도 있을 것 같거든요.

[인터뷰]
꽤 있겠죠.

[앵커]
착각해서 만약에 예전에 맞았는데 이번에 또 맞았다, 이럴 경우에는 문제가 없을까요?

[인터뷰]
큰 부작용은 없습니다. 그런데 단지 홍역백신은 생백신이기 때문에 임신부, 수유부, 면역저하 환자, 항암제 치료받는 이분들은 맞으시면 안 됩니다.

[앵커]
임신부 또 면역질환. 수유기간에 있는 어머니들. 이분들을 제외하고는 두 번 맞아도 큰 지장은 없다, 이런 말씀을 해 주셨고요. 보통 우리나라 홍역 예방접종은 돌 무렵에서 15개월 사이에 1차 예방접종을 하고 그다음에 한 4살에서 6살 사이에 2차 접종을 하게 돼 있는데 그러면 1차 접종을 하고 2차 접종 전에 있는 영유아들은 한 번만 맞은 거잖아요. 이 영유아들은 감염에 취약하다고 볼 수 있는 겁니까?

[인터뷰]
그러니까 홍역백신을 한 번 접종하면 약 93%에서 항체가 생기기 때문에 대부분 예방이 됩니다. 그렇지만 7%는 항체가 안 생겨서 2차 접종을 빨리 당겨서 맞을 필요가 있을 수도 있는데 지금 유행이 있는 대구라든지 안산. 환자가 있는 일부 지역에서는 2차 접종을 좀 당겨서 접종하는 것으로, 그러니까 4 내지 6세까지 기다리지 말고 그전에라도 4주 간격을 두고 가속 접종을 하라고 질병관리본부에서는 권고하고 있습니다. 권고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교수님, 홍역이 이렇게 갑자기 퍼진 이유는 뭡니까?

[인터뷰]
사실 의외라고도 생각하실 수 있는데 2014년에 세계보건기구가 우리나라는 홍역퇴치국가라고 인증을 해 줬습니다.
그런데도 매년 홍역환자들이 생기는 이유는 동남아나 이쪽 지역은 홍역이 상시 유행하는데 특히 베트남, 태국, 필리핀, 또 중국 이런 데 우리 국민들이 많이 여행을 가지 않습니까? 거기서 걸려서 유입해서 들어온 홍역이 지역적으로 산발적으로 국소적으로 유행을 하는 것이죠. 그러니까 우리나라 토착 홍역은 아니고 해외 유입 홍역이라는 것이죠.

[앵커]
그러면 설 연휴 때 해외여행 가는 분들도 많을 것 같고 전국적으로 이동도 많을 텐데 어떤 증상이 나타나면 의심을 해야 되고 또 어떻게 대처를 하는 게 가장 좋은 것인지 마지막으로 짧게 듣겠습니다.

[인터뷰]
홍역 잠복기는 7 내지 20일입니다. 그래서 동남아 여행 갔다오시고 나서 열과 발진이 있으면 홍역이 의심될 수가 있어서 다른 사람하고 접촉을 하지 말고 질병관리본부 콜센터 1339로 전화해서 안내받으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해외여행을 다녀왔는데 열과 발진이 난다. 그러면 일단 다른 사람들하고 접촉하지 말고 1339로 먼저 연락을 하는 것이 순서다. 알겠습니다. 교수님, 오늘 도움 말씀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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