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야스쿠니' 상영취소..."손해배상 청구"

논란의 '야스쿠니' 상영취소..."손해배상 청구"

2008.04.01. 오후 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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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 야스쿠니 신사를 다룬 영화가 오는 12일 일본 개봉을 앞두고 갑자기 상영이 취소됐습니다.

일본 보수파의 압력때문으로 보이는 데 배급사측은 YTN과의 전화 통화에서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등 강력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도쿄 김상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중국의 리잉 감독이 전쟁 후유증이라는 문제 의식을 갖고 10년동안 촬영해서 만든 영화 '야스쿠니'.

지난달 홍콩 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 다큐멘터리상을 받았습니다.

툭하면 한일과 중일간에 외교 문제를 일으키는 중심지인 야스쿠니 신사 경내의 다양한 광경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인터뷰:리잉, 야스쿠니 영화 감독(3월 10일)]
"일본의 전쟁 책임 문제를 다시 한번 묻고 바로 보는 것입니다. 야스쿠니의 진짜 영혼은 무엇인가, 그 영혼의 의미는 무엇인가를 (묻는 것입니다)."

오는 12일 도쿄 등 영화관 5곳에서 개봉될 예정이었던 이 영화가 갑자기 상영이 취소됐습니다.

영화관 측은 영화로 인해 근처 시설에 피해를 줄 우려가 있어 상영을 취소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우익 세력의 강력한 항의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자민당의 이나다 도모미 의원 등은 이 영화가 반일적 내용을 담고 있다며 지난 달 정부 측과 시사회를 가져 사전 검열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인터뷰:영화 배급사 관계자]
"국회의원들이 움직이기 시작하면 이상한 반응이 나와 우리는 매우 걱정하고 있습니다. 이런 것은 배급사와 홍보사 측에 큰 압력입니다."

영화 배급사인 아르고 픽처스 측은 표현의 자유를 침해당해 분노를 느낀다며 영화관 측에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등 곧 기자회견을 열어 대응책을 밝히겠다고 말했습니다.

일본 정부와 영화계는 일단 야스쿠니 영화 상영이 취소된 것과 관련해 유감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상영을 위한 구체적인 노력은 아직 보이지 않습니다.

도쿄에서 YTN 김상우[kimsa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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