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내장 비만 유발

우울증, 내장 비만 유발

2005.03.14. 오후 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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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우울증이 내장 비만을 일으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우울증은 결국 당뇨나 심장병을 비롯한 심혈관 질환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이승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적극적인 치료 덕분에 건강을 되찾은 40대 주부입니다.



한때는 심한 우울증에 시달렸습니다.



출산 뒤부터 살이 찌더니 우울증이 심할 때는 뱃살도 많았습니다.



[인터뷰:박신옥, 우울증 경험자]

"34인치 옷을 입어도 편치 않았을 때가 있었는데요. 그때가 우울증이 가장 심했던 때였던 것 같아요."



이처럼 우울증이 내장 비만을 일으키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인제의대 일산 백병원 오상우 교수팀이 폐경전 여성 100여명을 대상으로 우울증과 내장비만 정도를 조사한 결과입니다.



우울증이 없는 여성은 내장 지방 면적이 평균 83㎠인 반면, 우울증이 심할 수록 내장지방 면적이 컸고 중등도 이상 우울증은 평균 115㎠에 이르렀습니다.



몸무게는 별 차이가 없었습니다.



나쁜 식습관과 생활습관 뿐만 아니라 우울증에 걸리면 신경전달 물질 분비가 교란되는 것이 원인으로 추정됩니다.



[인터뷰:오상우, 인제의대 일산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우울증 환자들은 특히 코티솔 분비가 많아지는데요, 코티솔은 내장지방 연소를 방해하기 때문에 복부비만, 내장지방이 축적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같은 뱃살이라도 내장지방은 피하지방보다 훨씬 해롭습니다.



더 많이, 빨리 핏속으로 독소를 내보내 인슐린 기능을 떨어지게 만들고 결국 동맥경화나 고혈압, 심장병, 당뇨병을 일으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우울증의 영향이 '감정'적인 면이나 '자살'에 국한 된 것이 아니라 다양한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는 점을 거듭 말해주고 있습니다.



YTN 이승은[se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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