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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미술의 향연…베니스 비엔날레 [최기송, 이탈리아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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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 2013-10-01 10:22
앵커


이탈리아 베니스에는 요즘 예술의 향기가 넘실대고 있습니다.

2년 마다 열리는 전 세계 미술인들의 축제, 베니스 비엔날레 때문인데요.

한국도 올해 88개 참가국 가운데 하나로 이름을 올리고 미술 애호가들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영화제와 함께 세계인을 불러모으는 베니스 시의 문화적 자산 비엔날레, 올해 행사의 이모저모를 알아봅니다. 최기송 리포터!

현대 미술의 경연장 '베니스 비엔날레'는 매번 새로운 경향과 화제거리를 낳아왔는데요.

올해는 어떤 특징을 보여주고 있나요?

기자


118년 역사를 자랑하는 베니스 비엔날레는 세계 최고의 미술 축제로 꼽히는데요.

55번째를 맞은 올해, 전체 행사의 주인공 격인 본 전시는 '백과사전식 궁전'이라는 주제로 마련됐습니다.

3년 전 광주 비엔날레 총감독을 맡아 한국과도 인연이 깊은 마시밀리아노 지오니 예술총감독은 '상상 속 박물관'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하는데요.

100여 년 전부터 현대까지 38개국 작가 150여 명의 작품을 마치 백과사전을 보듯 한 자리에 펼쳐놓았습니다.

올해는 나라별로 전시를 구성하는 국가관에 자국 출신이 아닌 인물을 대표 작가로 내세운 곳이 많았고요.

88개국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한 이번 행사에는 파라과이와 쿠웨이트 등 10개국이 처음 초청돼 눈길을 끌었습니다.

[인터뷰:프란체스코, 쿠웨이트관 담당자]
"쿠웨이트는 이번에 처음으로 베니스 비엔날레에 참가했습니다. 작품이 몇 개 없지만 덕분에 여유 공간에 비엔나의 풍경을 남길 수 있었죠."

앵커


현대 미술계의 별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만큼 화제작들도 적지 않을텐데요.

올해는 어떤 작품들이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나요?

기자


현대 미술계의 스타이자 인권운동가로도 잘 알려진 아이 웨이웨이는 올해 독일관에 작품을 내놨는데요.

대지진의 상흔을 안고있는 중국 쓰촨성에서 의자 800여 개를 공수해 전시 공간을 가득 채웠습니다.

얼마 전 중국 정부에 의해 석 달 가까이 구금되기도 한 그는 작품을 통해 현대 중국 사회의 복잡한 문제들을 우회적으로 비판하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명품 업체들의 장외 전시 대결도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프라다 재단과 구찌의 소유주 피노 회장이 베니스 시내에 마련한 전시인데요.

한국의 이우환 작가를 비롯해 요제프 보이스 등 거물들의 작품이 전시돼 연일 미술 애호가들의 발길이 몰리고 있습니다.

[인터뷰:마라 사르토레, 이탈리아 큐레이터]
"프라다 재단의 제리마노 첼란트의 미술 전시를 추천합니다. 정말 환상적인 전시고요. 구찌 회장 피노의 소장품을 볼 수 있는 옛 세관 건물도 꼭 가보는 게 좋습니다."

앵커


베니스 비엔날레를 '미술 올림픽'이라고도 부르는 이유가 각 국가별로 전시관을 만들고, 시상을 하기 때문인데요.

지난 1995년 처음 전시관을 연 뒤 열 번째 참가한 한국은 올해 어떤 작품을 선보이고 있나요?

기자


한국 전통 보따리를 작품에 응용해 온 설치작가 김수자 씨가 올해 한국관의 주인공입니다.

첫번째 전시관은 반투명 필름이 씌워진 유리로 건물 전체가 구성돼 있는데요.

신발을 벗고 들어서면 관람객들은 작가의 숨소리와 일렁이는 무지개 빛을 느끼게 됩니다.

빛과 소리가 만들어낸 공간 자체가 작품인 셈입니다.

두번째 전시관은 빛과 소리가 차단된 암흑의 공간으로, 관람객들이 자신의 내면을 마주하도록 이끌고 있습니다.

뭔가 작품이 전시돼 있으리라는 예상을 기분좋게 뒤집고 소통하는 미술, 체험하는 미술을 제안해 호평받고 있습니다.

[인터뷰:김은정, 한국관 관계자]
"한국관 안에 있는 관람객 수를 제한하고 있는데 의외로 생각했던 것보다 굉장히 반응도 좋고 관람객 수도 변화 없이 꾸준하게 하루 천명 수준으로 찾아주고 있고 반응이 아주 좋습니다."

앵커


비엔날레 행사장이 아니더라도 베니스 도심 곳곳에서 다양한 전시와 공연들이 열리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세계 미술 시장을 움직이는 거물들이 베니스에 모인 만큼 장외에서 자신의 작품을 알리려는 경쟁도 치열할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기자


비엔날레 기간 동안 베니스 일대에서는 미술 작품을 소개하는 행사가 풍성하게 열리는데요.

국립현대미술관은 베니스 중심가에 '한국 현대미술 특별전'을 마련했습니다.

'후 이즈 앨리스'라는 제목의 전시는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모티브를 따 온 것인데요.

실제와 환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한국 작가 15명의 작품 30여 점이 소개됐습니다.

이 밖에도 베니스의 크고 작은 화랑에서는 세계 미술 시장에 이름을 알리고 싶은 각국 작가들의 전시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도시 전체가 그야말로 거대한 미술관이 되는 셈이죠.

앵커


베니스는 원래 유명 관광지이기도 하지만 세계적인 문화 도시로써 주목받게 된 데는 영화제와 함께 비엔날레의 역할이 대단히 컸는데요.

시민들은 비엔날레가 자신이 사는 도시에 어떤 변화를 가져다 줬다고 생각하고 있는지요?

기자


취재를 하면서 만나본 베니스 시민들은 베니스 비엔날레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했습니다.

현대 미술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축제가 자신이 사는 지역에서 열린다는 것에 큰 만족감을 나타내고 있었습니다.

문화적인 자긍심 뿐 아니라 지역 주민들의 살림살이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영화제와 함께 베니스 비엔날레가 열리는 기간에는 전 세계 언론의 이목이 집중되는데요.

이런 굵직한 이벤트들이 관광객을 불러 모으는 효자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마누엘, 베니스 정육점 운영]
"비엔날레는 많은 면에서 도시에 도움을 주고 있어요. 비엔날레 기간 동안 매출이 오르는데요. 평소보다 손님이 40~50% 증가합니다."

[인터뷰:에드아르도, 베네치아 시민]
"베니스에 살고 있는데요. 이렇게 멋진 예술 축제가 제가 사는 도시에서 열리는 게 자랑스러워요."

앵커


한국에도 광주 비엔날레가 생기면서 현대 미술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달라지기 시작했는데요.

밀려드는 인파와 소음 속에서도 비엔날레를 자랑스러워 하는 베니스 시민들.

한 도시의 품격이란 결국 그 곳에 사는 사람들이 함께 만들어 가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최기송 리포터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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