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지할 곳 없이 외로운 처지 ‘끈 떨어진 뒤웅박’

[정재환]
오늘 <재미있는 낱말풀이>는 퀴즈로 시작합니다. 문제를 잘 듣고 정답을 맞춰주세요.

의지할 곳이 없어져 외로운 처지를 의미합니다.
<끈 떨어진 OOO>

[정재환]
정답 아시겠습니까?

[장민정]
글쎄요, 가방 종류인가요? 끈 떨어진 가방, 책가방?

[정재환]
정말 대답이 일차원입니다. 하하. 책가방이 아니고요, 뒤웅박입니다.

[장민정]
뒤웅박이요? 어디서 많이 들어본 말인데 뭐였더라?

[정재환]
뒤웅박은 쌍떡잎식물인 박을 쪼개지 않고, 꼭지 부위에 손이 들어갈 만한 구멍을 뚫어서 속을 파내 말린 것입니다.

[장민정]
아~ 박으로 만든 바가지, 그 바가지 말하는 거죠?

[정재환]
그렇습니다. 뒤웅박에 쌀이나 씨앗을 저장해 두기도 했고요. 여물을 담는 용도로도 사용했습니다.

[장민정]
그런데 끈은 왜 필요했을까요?

[정재환]
박이 대부분 동그랗기 때문에요, 바닥에 제대로 둘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끈을 매달아 처마 밑에 걸어두었는데요. 끈이 떨어지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내용물들은 쏟아지고 뒤웅박은 바닥에 이리저리 굴러다니며 쓸모없는 신세가 되겠죠. 외롭고 의지할 곳 없는 사람들의 신세를 끈 떨어진 뒤웅박에 빗댄 겁니다.

[장민정]
오늘 배운 재미있는 속담, 끈 떨어진 뒤웅박입니다.

[정재환]
의지할 곳이 없어진 외로운 신세를 뜻합니다. 처마 밑에 매달려 있다 끈이 떨어져 바닥에 이리저리 굴러다녀 쓸모없어진 뒤웅박에서 유래했습니다.

[정재환]
계절이 바뀌고 바닥에 굴러다니는 낙엽을 보고 있으니까 말이죠. 끈 떨어진 뒤웅박 신세가 저런 것인가... 혹시 저 낙엽이 내가 아닌가... 외로움이 훅 밀려오네요...

[장민정]
그러니까 끈 떨어지기 전에 잘하셨어야죠.

[정재환]
알았습니다. 오늘도 고기를 사야 하나요?

[장민정]
고기는 좀 질리고요, 뭐가 좋을까? 전복! 전복 먹으러 갈까요? 갑시다! 전복 먹으러 가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