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성이 어찌 변하리오~ ‘개 꼬리 삼 년 두어도 황모 못 된다’

천성이 어찌 변하리오~ ‘개 꼬리 삼 년 두어도 황모 못 된다’

2018.09.07. 오후 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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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쯧쯧쯧, 아니 폭행으로 검찰 조사 받은 지 얼마나 됐다고 또 폭행이야?
아내: 그러게, 뭔가 마음에 안 든다 하면, 장소 불문하고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소리치고 물건 던지고~
남편: 가족들도 똑같다며? 천성이 원래 그런 건가?
아내: 여보, 이번에 제대로 벌 받으면 개과천선이 될까?
남편: 개 꼬리 오래 둔다고 황모 되겠어?
아내: 그것도 그래.

[장민정]
본래의 나쁜 천성은 고치기 어렵다는 뜻으로 <개 꼬리 삼 년 두어도 황모 못 된다>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정재환]
황모가 뭐죠? 황소 털인가요?

[장민정]
아닙니다. 황모는요, 옛날 선비들이 많이 사용했던 붓 중에 족제비의 꼬리털로 만든 최고급 붓으로 황모필을 말합니다.

[정재환]
개의 꼬리털을 아무리 변신을 시켜도 황모필이 되지 못한다, 그런 뜻이군요.

[장민정]
그렇습니다. 최고의 황모필을 만들기 위해 질 좋은 족제비의 꼬리털만 골라내 한지에 돌돌 말아 굴뚝 밑에 오래 두었다는데요. 연기로 훈증 된 족제비 털은 기름기가 쏙 빠져서 먹물을 잘 머금는 최고의 붓으로 변신하게 되는 거죠.

[정재환]
개 꼬리 털도 오래 훈증하면 좀 좋아지지 않을까요?

[장민정]
그렇지는 않다고 하네요. 개 꼬리 털을 오래 묻어두어도 황모의 부드러움은 따라갈 수가 없다고 합니다. 이 속담은 타고난 사람의 품성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걸 의미하는 거죠.

[정재환]
오늘 배운 재미있는 속담 <개 꼬리 삼 년 두어도 황모 못 된다>입니다.

[장민정]
본래 타고난 나쁜 천성은 시간이 지나도 본질이 좋아지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개 꼬리 털을 아무리 오래 묻어 두어도, 최고급의 황모필을 따라갈 수 없다는 데서 유래 됐습니다.

[정재환]
그나저나 고민이 생겼네요.

[장민정]
뭐요?

[정재환]
우리집 멍멍이가 빗질할 때마다 털이 이만큼씩 빠지길래 제가 잘 모아뒀다 이불 만들려고 했는데요.

[장민정]
어쩌죠? 3년이 지나도 멍멍이 털은 거위 털은 안 될 텐데요.

[정재환]
색깔은 진짜 똑같거든요. 흰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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