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서(處暑)가 지나면 모기 입이 왜 비뚤어질까?

처서(處暑)가 지나면 모기 입이 왜 비뚤어질까?

2018.08.20. 오전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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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민정]
오늘 <재미있는 낱말풀이>는 퀴즈로 시작합니다. 다음 빈칸에 들어갈 절기는 언제일까요?

○○가 지나면 모기도 입이 비뚤어진다
① 입춘(立春) ② 처서(處暑) ③ 동지(冬至)

[정재환]
모기가 입이 비뚤어진다? 보통 추울 때 쓰는 표현이죠. 그러면은 3번 동지!

[장민정]
땡!!! 정답은 처서입니다.

[정재환]
처서라고요? 처서가 지나면 왜 모기 입이 비뚤어지죠?

[장민정]
처서는 여름 더위가 가고 가을을 맞이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입추와 백로 사이에 있는 절기인 건 아시죠?

[정재환]
그럼요, 달력에 적혀있지 않습니까.

[장민정]
처서가 되면 한여름 기승을 부리던 무더위가 한풀 꺾여 누그러지면서 아침저녁으로 제법 선선한 기운이 느껴집니다. 그러면서 낮은 온도에 취약한 모기들은 그 기세가 점차 꺾이게 되는데요.

[정재환]
아!! 추운 데서 자면 입 돌아간다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처서가 사람에게는 그냥 선선해진 기온이지만 모기한테는 훨씬 더 추운 날씨로 느껴질 수 있겠네요. 그래서 모기 입이 홱 비뚤어졌다, 이렇게 한번 상상해볼 수 있겠네요.

[장민정]
네, 그럴듯한 해석인데요. 가을이 되면 더 이상 모기한테 더 이상 공격당하지 않아도 되잖아요. 이를 두고 처서가 지나면 모기들의 기세가 꺾일 정도로 날씨가 선선해지는 걸 강조하기 위해서 모기의 입이 비뚤어진다고 재밌게 표현한 겁니다.

[정재환]
오늘 배운 재미있는 속담, ’처서가 지나면 모기도 입이 비뚤어진다‘ 입니다.

[장민정]
처서가 지나면 더위가 물러가고 날씨가 선선해져 여름 내내 극성을 부리던 모기 역시 기세가 약해지는 현상을 이르는 속담입니다. 여름 더위가 가고 신선한 가을을 맞는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생겨난 표현입니다.

[정재환]
제가 모기 입이 비뚤어진 사연은 몰랐지만요. 처서와 관련한 속담 중에 이런 게 있습니다.
‘땅에서는 귀뚜라미 등에 업혀 오고, 하늘에서는 뭉게구름 타고 온다’

[장민정]
와, 정말 재치 만점! 표현 예술인데요! 가을밤을 아름다운 멜로디로 수놓는 귀뚜라미 소리가 벌써부터 기다려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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