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조의 허기를 채워준 죽 한 그릇 ‘말죽거리’

인조의 허기를 채워준 죽 한 그릇 ‘말죽거리’

2018.07.30. 오전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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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 여보, 이 영화 기억나?
남편 : 그럼~ 우리 처음으로 같이 본 영화잖아.
아내 : 근데 대체 말죽거리가 어디에 있는 동네야?
남편 : 서울 양재역 일대가 말죽거리야
아내 : 정말? 거기가 말죽거리야?

[정재환]
<말죽거리 잔혹사>, 이 영화 인기 정말 대단했죠.

[장민정]
네, 그래서 많은 분들이 ‘말죽거리’ 하면, 이 영화를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되는데요. 말죽거리는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있는 그 곳 맞잖아요, 혹시 재미있는 유래가 있을까요?

[정재환]
그럼요, 이 말죽거리는요, 그 유래가 정말 많습니다.

[장민정]
저는 그중에서도 제일 유명한 게 궁금한데요?

[정재환]
1624년 이괄이 일으킨 난을 피해서 조선의 제16대 임금 인조는 피난길에 오릅니다. 지금의 양재동에 다다른 인조는 허기에 시달리다가 동네 선비들이 쑤어온 팥죽을 마주하게 되는데요. 하지만 말에서 내려 한가하게 요기할 여유가 없었던 인조는 말 위에서 허겁지겁 팥죽을 먹었다고 합니다.

[장민정]
아니, 임금이 말 위에서 죽을요? 정말 보기 드문 광경이었겠어요.

[정재환]
그렇죠, 그러니까 임금이 말 위에서 죽을 먹었다는 이야기가 삽시간에 온 마을에 쫙 퍼진 거겠죠? 그 후, 임금이 말 위에서 죽을 먹은 곳이라는 의미에서 인조가 머물렀던 양재동 사거리 일대를 말죽거리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장민정]
오늘 배운 재미있는 낱말, 말죽거리입니다.

[정재환]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위치한 지명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조선의 인조가 피난길에 양재동을 지나가다가 허기를 달래기 위해 말 위에서 허겁지겁 죽을 먹은 이야기에서 유래했습니다.

[장민정]
우리나라 지명에도 이런 이야기들이 숨어 있는 줄은 전혀 몰랐는데요.

[정재환]
자기가 사는 지역에 어떤 흥미로운 사연이 있는지 이거 한 번 찾아보는 것 재밌지 않겠습니까?

[장민정]
을지로!

[정재환]
을지문덕 장군!

[장민정]
세종로!

[정재환]
세종대왕!

[장민정]
테헤란로!

[정재환]
테헤란 장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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