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 잘 안 되도록 훼방을 놓는 방해꾼! ‘마가 끼다’

일이 잘 안 되도록 훼방을 놓는 방해꾼! ‘마가 끼다’

2018.06.18. 오전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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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벌써 예금 만기네? 이사 할 수 있겠다!
남편: 여보, 우리 여윳돈이 좀 있어?
아내: 왜요?
남편: 사실은 내가 지난주에 사고를 좀 쳤거든. (머뭇머뭇) 차 사고가 났는데 수리비가 꽤 나올 것 같아.
아내: 아니 그 얘기를 왜 이제야 하는 거야. 아휴, 꼭 목돈 들어오면 이렇게 마가 낀다니까!

[장민정]
어떤 일을 하려는데 훼방이나 장애가 생기는 경우에 마가 끼었다고 하죠. 그런데 마(魔)는 무슨 뜻인가요?

[정재환]
여기에서 '마'는 불교용어인 `마라(mara)`를 가리키는데요. 부처님이 보리수나무 아래에서 깨달음을 구할 때, 훼방을 놓았던 귀신이 바로 이 마라였다고 합니다.

[장민정]
부처님을 어떻게 방해했죠?

[정재환]
부처가 보리수나무 아래에서 깨달음을 구할 때 마라는요 갖은 방법으로 부처를 방해했는데요. 하지만 절대 넘어가질 않았다고 합니다. 결국, 마라는요. 최후의 수단으로 자신의 딸들을 이용해 쾌락, 관능, 유희로써 부처를 유혹했는데요. 하지만 부처님은요. 이 모든 것을 물리치고 큰 깨달음을 얻으셨죠.

[장민정]
부처님의 깨달음을 사사건건 방해했던 마라처럼, 어떤 일이 잘 안 되거나 방해물이 생겼을 때, ‘마가 끼었다’라고 하게 된 거군요?

[정재환]
네, 맞습니다. 왜 가끔 뭘 해도 일이 꼬인다고 느낄 때가 있지 않습니까?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어떤 나쁜 기운이 내 주변을 감싸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데 이렇게 일이 안 되도록 훼방을 놓는 모든 것을 가리켜 마가 끼었다는 말을 쓰게 되었습니다.

[장민정]
오늘 배운 재미있는 낱말, ‘마가 끼다’입니다.

[정재환]
일이 잘 되지 않게 방해하는 기운이나 극복하기 어려운 장벽을 의미합니다.
부처의 수행을 방해하는 훼방꾼인 마라에서 유래한 말입니다.

[장민정]
육상 경기에서 보면 ‘9초대 마의 벽을 깨다’ 이런 표현 많이들 쓰던데 이때 마도 오늘 배운 그 마가 맞나요?

[정재환]
네, 맞습니다. 하지만요, 마의 벽을 넘긴 어렵고 힘들지만 늘 누군가가 그 벽을 깨고 있지 않습니까? 가끔 마가 끼어도 반드시 넘어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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