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을 걷어붙이는 게 ‘뽐내는’ 거였다고?

아내: 여보, 늦겠어! 준비 다 했어요?
남편: 응, 다했어!
남편: 이것 좀 챙기느라고.
아내: 이게 뭐예요?
남편: 짜짠~ 어때?
남편: 우리 아들 달리기 실력 제대로 뽐내라고 준비했지.
아내: 당신 덕분에 우리 아들 실력 하난 제대로 뽐내겠는걸.

[정재환]
자신이 가진 능력을 보란 듯이 드러내 자랑하는 것을 가리켜 뽐낸다고 하는데요. 뽐내다 어떤 유래가 있을까요?

[장민정]
뽐내다는 ‘뽑다’와 ‘내다’ 두 동사가 합쳐서 생긴 말입니다. 말 그대로 뽑아서 내다라는 뜻이죠.

[정재환]
대체 뭘 뽑아서 낸다는 거죠?

[장민정]
바로 팔입니다. 팔을 뽑아서 낸다는 건데요. 팔을 옷소매로부터 뽑아내는 것을 의미합니다. 팔을 걷어붙인다는 말 들어보셨죠?

[정재환]
네, 많이 들어봤죠. 근데 팔을 걷어붙이는 것 이게 어떻게 해서 자랑한단 의미가 되는 거죠?

[장민정]
팔씨름을 하거나 싸움판에 나갈 때 보면 팔을 이렇게 이렇게 걷어붙이잖아요. 뽐내다는 이렇게 팔을 소매에서 뽑아내는 행위를 가리키는 말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모습이 마치 힘을 과시하는 것처럼 인식되기 시작하면서 우쭐대거나, 자랑하는 경우를 가리켜 뽐내다리는 표현을 쓰게 된 것이죠.

[정재환]
오늘 배운 재미있는 낱말, 뽐내다입니다.

[장민정]
자신의 어떠한 능력을 보란 듯이 자랑한단 뜻입니다. 원래는 팔씨름과 같은 시합 전에 팔을 소매에서 뽑아내는 행위를 가리키는 말이었는데요. 이 행동이 마치 힘을 과시하고, 우쭐거리는 것처럼 보이는 것에서 빗댄 표현입니다.

[장민정]
아니, 정재환 씨, 왜 갑자기 팔을 걷어붙이세요?

[정재환]
재미있는 낱말풀이가 말이죠. 얼마나 재미있고 유익한 방송인지 뽐내고 싶어서요.

[장민정]
그럼 같이해야죠.

[정재환]
아이고, 참 쑥스럽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