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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날이 장날’은 뜻밖의 행운? 불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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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 2018-03-05 11:12
[장민정]
오늘은 아빠와 아들이 목욕탕에 가는 날입니다.

아빠: 와~ 우리 진짜 오랜만에 목욕탕 간다그치?
아들: 아빠가 바빠서 그렇잖아요. 때 엄청 나올 것 같은데...

[장민정]
갑자기 걸음을 멈추는 두 사람.

아들: 뭐야... 공사 중이잖아!
아빠: 웬일이야.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정재환]
오랜만에 아들과 좋은 시간 보내려고 했던 아빠의 계획이 시작도 하기 전에 틀어져 버렸네요.

[장민정]
그러게요. 이처럼 ‘가는 날이 장날’은 어떤 일을 하려고 하는데 뜻하지 않은 일을 당해 허탕 치는 상황에서 주로 쓰는 속담입니다.

[정재환]
‘장날’은 삼일장, 오일장처럼 이렇게 며칠에 한 번씩 열리는 그런 장이잖습니까? 많은 사람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장날에 왜 허탕을 친다. 이런 의미가 생긴 거죠?

[장민정
지금처럼 전화도 없고, 버스나 자동차 같은 이동 수단도 없던 시절의 이야깁니다.

[장민정]
볼 일이 있어 멀리 있는 친구를 큰맘 먹고 찾아갔는데, 마침 그날 마을에 장이 서는 바람에 친구가 집을 비운 거죠. 결국, 만나야 할 친구는 만나지 못하고, 발걸음을 돌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정재환]
그래서 어떤 일을 하려고 하는데 예상치 못한 일을 만나서 허탕을 치는 상황을 가리켜서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하는 거군요.

[장민정]
네, 주로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는 나쁜 상황을 가리키는 말이었는데요. 최근에는 굳이 나쁜 일이 아니라 우연한 행운으로 일이 아주 잘 풀리는 경우에도 ‘가는 날이 장날’이라는 표현을 씁니다. ‘뜻밖의 일이 공교롭게도 잘 들어맞았다’라는 뜻으로 그 의미가 확대된 것이죠.

[정재환]
오늘 배운 재미있는 낱말, ‘가는 날이 장날’입니다.

[장민정]
어떤 일을 하려고 하는데 뜻하지 않은 일을 공교롭게 당하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옛날 친구를 만나기 위해 큰맘 먹고 먼 길을 떠났지만, 하필 그날이 장날이라 헛걸음을 한 데서 유래했습니다.

[정재환]
‘가는 날이 장날’이라는 속담에 ‘뜻밖의 행운’이란 의미까지 있다는 거... 이것도 참 흥미로운 것 같아요.

[장민정]
맞아요. 단어는 그 시대를 반영하는 특성이 있잖아요. 단어가 가진 유래와 특징에 따라 시대에 맞게 새로운 의미가 생겨나는 건 정말 반가운 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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