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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독일인 배우 윤안나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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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 2017-10-19 10:11
한국 영화에 출연하기 위해 독일에서 한국으로 온 윤안나 씨.

한국어 공부에 대한 열정과 한국 역사에 대한 관심이 많은 윤안나 씨는 한국의 사회문제를 담은 연극에도 다수 참여하고 있습니다.

한국사람과 함께 시위도 나간 윤안나 씨가 한국사회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들어봤습니다.

Q1. 한국에 대한 관심이 많은 거로 소개됐는데 어떻게 한국을 알게 됐고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되셨는지 알려 주세요.

[윤안나: 제가 사실 독일에서 한국 영화에 접근하게 되고 이게 어떤 말인지 잘 모르니까 항상 유럽 언어만 배웠는데 한국어 처음 들었을 때 너무 관심 갖게 되고 계속 그 언어를 배우고 싶은 마음이 생겼고 한국 문화에 대해서 더 알고 싶어서 나중에 인터넷으로 한국에 대해서 많이 읽고 한국어도 공부하기 시작했어요.]

Q2. 한국어가 어떻게 들렸는지 기억나세요? 어떤 느낌으로?

[윤안나: 되게 부드러웠어요. 사실 중국어나 일본어 우리도 조금 쉽게 독일에서 접근할 수 있는데 한국어 그때 처음 들어봤어요. 처음 들었는데 사실 유럽 언어랑 비교하면 저한테 약간 프랑스 같은 느낌이에요. 되게 부드럽고 되게 신기한 말처럼 들렸어요. ]

Q3. 한국에 선교 여행으로 오셨다는 이야기도 다른 인터뷰를 통해서 알게 되었는데, 다시 독일로 돌아갔다가 다시 한국에 돌아오셨어요. 그때 한국의 어떤 점이 그렇게 그리워서 다시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윤안나: 그때 사실 그 느낌이었어요. 제가 2주 동안 한국에만 있다가 다시 독일 갔는데 그때 가을이었어요. 그때 가을이었다가 독일에서도 겨울로 바뀌고 너무 날씨도 안 좋고 한국에서 너무 행복했던 그런 기억 때문에 또 한국으로 가고 싶었어요, 그 당시에.
그래서 정말 한국어도 열심히 공부하고 돈도 모으고 그다음 해 여름에 다시 왔었어요. 근데 그때 딱 그 느낌이었어요. 제 몸 상태, 제 감정 너무 그냥 제가 여기 있으면 되게 편하고 행복할 수 있다는 그 생각 때문에 다시 오고 싶었어요. ]

Q4. 여름에 왔을 때는 좀 다르지 않았어요?

[윤안나: 덥긴 더웠어요. 그때 딱 8월이었는데 비도 많이 내리고 너무 습하잖아요, 한국 여름은. 그래서 날씨 적응 조금 시간 조금 필요했는데 그래도 느낌이 크게 다르지 않았어요. ]

Q5. 이름만 보면 한국 분인 줄 아는 사람도 많을 것 같아요. 이름에 얽힌 어떻게 이름을 윤 안나 라고 짓게 되었는지 좀 알려주세요.

[윤안나: 제가 한 5년 전부터 한국 가족이랑 같이 살아요. 우리 가족, 우리 한국 아빠 성은 윤 씨라서 저도 윤 씨 됐어요. 가족을 알게 된 계기는 제가 역사에 대한 관심도 많아서 통일 연구원에서 인턴십 하게 되었어요. 통일연구원은 수유역에 있어요. 제가 그 당시에 분당에서 살았는데 그때 집에 언니가 우리 큰오빠를 소개해주는 거예요. 아 이 집은 지금 우리 집은 쌍문동이에요. 그래서 소개로 만나게 됐는데 너무 친가족 같은 느낌 들었어요. 그래서 그때부터 같이 아빠랑 엄마랑 같이 살아요. ]

Q6. 한예종 연기과에 첫 외국인 학생으로 입학하셨는데 지금은 조금 시간이 흘러서 많이 적응하셨겠지만, 학교생활에 가장 큰 즐거움과 가장 큰 어려움이 있다면 뭐가 있을까요?

[윤안나: 일단 연기과 들어가면 특히 연기과 학생들이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 되게 많아요. 주로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학교에서 시간 보내니까 처음에 그거 적응하기가 너무 힘들었는데, 그것도 학교만의 즐거움이라고 생각해요.
정말 맨날 같이 작품 하는 학생들이랑 열심히 해서 연습도 정말 많이 하고 뭔가 열정? 그거 제일 즐거웠는데 그 열정 때문에 욕심 많이 생기고 잘 안되면 그것도 힘들고 특히 저 같은 경우에는 발음 같은 경우 발음이 잘 안 되니까 그거 때문에 제일 힘들었어요.]

Q7. 어떤 발음이 제일 어려우세요?

[윤안나: 저한테는 치읓이랑 시읒.]

Q8. 구별하는 거요?

[윤안나: 네, 구별하는 거 정말 힘들어요. ]

Q9. 지금은 잘하세요?

[윤안나: 아니요. 아직 좀 어려울 때가 많아요.]

Q10. 한국에 어쨌든 정착한다고 했을 때 적응하는데 가장 어려웠던 점은 어떤 게 있었어요?

[윤안나: 처음에 학교 들어가서 우리 거의 3학기 동안 나가지 못했어요. 외부 활동도 금지되어있었고 저 같은 경우에는 독일 가지 못했어요.
그래서 정말 거의 2년 동안 부모님도 못 보고 독일 못가니까 학교생활 처음에 적응할 때 힘들었는데 독일 가지 못하니까 그거 조금 힘들었어요. ]

Q11. 부모님은 한국에서 활동하는 거 보고 뭐라고 하세요?

[윤안나: 되게 자랑스러워 하세요. 작년에 아빠 엄마도 독일에서 방문하러 오셨고 그 2주 동안 제가 하는 일을 진짜 옆에서 관찰하시고 라디오 인터뷰 같은 거 있으면 같이 가시고 촬영도 그 당시에 있어서 같이 촬영도 보러 가고 “아, 우리 안나가 이런 일을 하고 있구나!” 한번 확인하고 잘살고 있다는 마음으로 안전하게 다시 독일로 돌아가셨어요.]

Q12. 그러면 왜 독일에서 하지 그러냐는 말씀은 안 하세요? 왜 이렇게 멀리서 그렇게 활동하냐 그런 말씀?

[윤안나: 신기하게도 한국 분들 되게 많이 물어봐요. 이런 질문을. “그럼 부모님 뭐라고 안 하셔?” 이런 질문 되게 많이 들었는데 되게 신기해요. 독일에서 이런 개념이 없나 봐요. 당연히 부모님도 제가 가까운 곳에서 같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시지만, 사실은 제가 고등학교 졸업한 다음에 개인으로 독립한 인간으로 제 길을 가야 한다고 하는 생각으로 저를 항상 잘 보내 주셨어요. 그런데 오직 내가 어디서 왔는지 그거 잘 알고만 있는지 그냥 어디든지 가도 괜찮다고 하셨어요. ]

Q13. 한국 연기라고 하는 게 되게 정서라는 부분이 있잖아요. 한국의 정서, 한국의 감정 어려웠다고 예전에 인터뷰에서 말씀하셨는데 이제는 시간이 좀 흘렀고 한국에서 작품 동 하셨는데 정서, 감정이라는 게 뭔지 조금 아시겠나요? 어떻게 이해하셨어요?

[윤안나: 근데 정서라는 것보다 한국 여러 가지 매체들 보면 연기 스타일도 되게 다르고 드라마, 영화, 연극 연기 스타일이 다 달라서 제 생각에는 옛날에 이해하지 못한 정서라면 약간 드라마 연기 보면 되게 감정적으로 많이 표현하고 그런 거 저한테 되게 어려워요.
그렇지만 영화나 연극도 요즘 되게 사실적이고 그러니까 많이 적응하게 되었어요. ]

Q14. 혹시 어떤 독일에 비해서 한국적이라고 하면 떠오르시는 게 뭐 있나요? 한국적이다. 라고 한다면?

[윤안나: 아마 모든 외국인 이렇게 답을 할 것 같은데, “정”이라는 게 있어요. 이미 알고 계셨죠? “정”이라는 게 사실 다른 언어로 단어가 없기 때문에 표현하기 힘들지만 당연히 독일에 가든 프랑스 가든 이런 정 같은 느낌도 있을 수 있지만 정말 한국에 특별한 정서라고 생각해요.
특히 뭔가 한국 문화를 계속 공부하게 되면 언어랑 밀접한 관계가 있어요. 예를 들면 처음에 왜 한국 분들이 계속 “밥 먹었어?” “밥 먹었냐?” 왜 이런 거 계속 물어보는지 당황스러웠어요. 특히 집에 들어가도 그때 11시 12시 밤이라도 꼭 밥 먹고 왔냐고 물어보세요, 부모님은. 그래서 ‘응? 지금 몇 시인데 당연히 먹고 왔지‘ 생각했지만 이거 역시 한국 분들의 관심을 보여주는 그런 표현이라서 되게 신기했어요. ]

Q15. 그럼 연극 이야기를 조금 해 볼게요. '생각은 자유'라는 연극인데 연극 소개를 좀 부탁드리는데 이게 공식적 인 거 말고 안나 씨 에게 이 작품이 어떤 작품인지, 이해한 어떤 작품인지 조금 설명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윤안나: 저에게 <생각은 자유> 작품은 연출님의 경험을 통해서 우리는 또 다른 세계로 갈 수 있는 여행? 이라는 느낌 들었어요. 특히 다른 개인의 인생이지만 제가 그 이야기 안에서 저 자신을 만날 수 있는 것은 이번에 많이 느끼게 되었어요.
왜냐면 작품은 난민, 이주민, 세계 시민에 관해서 이야기를 많이 해서 특히 제가 공감할 수 있는 부분 되게 많아요. 그래서 저한테 신기했던 것은 우리가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재밌는 스토리텔링처럼 접근할 수 있지만, 그 안에 저만의 저 자신을 찾게 되면 정말 좋은 이야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한테 참 좋은 연극이에요. ]

Q16. 자기를 발견하게 해 주었다 찾게 해 주었다거나 특별히 더 공감이 갔다는 게 구체적으로 어떤 게 있을까요?

[윤안나: 사실 제가 연출님이랑 반대쪽으로 비슷한 길을 갔었어요. 저도 처음에 여기 와서 비자를 받아야 하고 계좌도 만들어야 하고 약간 처음에 우리 잘 몰랐던 어려움이 되게 많아요. 저도 그냥 “아, 한국 가고 싶다!” 이런 마음으로 왔는데. 뭔가 준비할 것도 많고 서류도 많고 뭔가 생각보다 준비할 거 되게 많으니까 처음에 아, 가끔 왜 이렇게 힘들게 해야 하는지 다시 생각한 다음에 그래도 항상 여기 왜 왔는지 이유가 있기 때문에 계속 노력할 수 있어요. 그래서 이런 점에서 공감도 많이 되고.]

Q17. 표현과 자유의 측면에서는 한국과 베를린의 분위기가 어떻다고 생각하세요?

[윤안나: 제 생각에는 저도 작년에 계속 검열 사건 있었을 때도 한국에 있었기 때문에 아, 같은 한국 분들이랑 같이 분노하고 우리가 지금 사는 사회에서 이러면 안 된다는 그 마음도 있었지만 독일이랑 비교하면 역사적으로 독일에서도 이런 사건들이 많았기 때문에 시간 지날수록 이런 거 바뀔 수 있도록 노력 많이 했었어요. 독일에서도.
정말 우리가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독일 분들도 68혁명 당시에 많이 싸우고 항상 이런 일이 어느 나라 가도 있다고 생각해서 작년이랑 올해는 한국을 위해서 정말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해요. ]

Q18. 작년이랑 그런 당시에 참여하셨어요?

[윤안나: 네, 우리도 극단이랑 세월호 관련된 <국가 없는 나라: 사라진 기억들> 공연하면서 끝나고 다 거의 fact list (사실 목록)에 올라갔어요. 그래서 우리도 같이 광장 가서 포스터랑 생각은 자유를 위해서 다 같이 싸우고 그랬었어요.
그때 사람들은 다 네 나라도 아닌데 이런 거 하냐고 집회도 나가냐고 (물었어요). 근데 그때 제가 정말 국적을 따지면 안 된다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제가 지금 이 사회에서 살고 있는데 똑같이 제 표현을 자유로운 표현을 위해서 똑같이 싸워야 한다고 생각해요. ]

Q19. 이번 작업에서도 (윤안나 씨는) 여러 가지 역할로 등장하세요. 머리끄덩이도 잡고 하시는데 여러 가지 얼굴을 연기 한다는 게 어려운 것도 있을 거고 속이 시원한 것도 있을 것 같아요.
이번 작업을 하시면서 좋았던 점과 어려웠던 점 소개해주신다면?

[윤안나: 저 같은 경우에는 정말 약간 다양한 모습으로 계속 나오니까 처음에 아쉬웠던 점은 한 역할로 길게 나오지 않으니까 그게 조금 아쉬웠어요. 왜냐하면 배우도 조금 깊게 인물 분석 같은 거 하고 싶고 그런 거 없었기 때문에 조금 아쉬웠지만 다양한 모습으로 나올 수 있다는 것은 배우한테 큰 도전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정말 목소리나 몸 어떻게 사용할 건지 그런 거 조금 공부하면서 되게 재미있게 작품을 하는 것 같아요.]

Q20. 가장 마음에 드는 역할은 어떤 역할이셨나요?

[윤안나: ‘잉카‘ 라는 배우. 그 배우 아마 제일 좋아하는 거 같아요. 공공극장에서 일하는 배우인데 이분이 약간 공공 극장에 관해서 이야기를 해주고.]

Q21. 춤추시는 분 말씀하시는 거죠?

[윤안나: 네, 맞아요. 아랍 여왕 이런 거 그 분. ]

Q22. 김재엽 연출님도 독일 베를린 에 관한 내용이니까 많이 물어보거나 대화를 하셨을 것 같아요. 혹시 어떤 이야기 하셨는지 기억에 남는 거 있으세요?

[윤안나: 사실 독일 가시기 전에 저랑 만나고 독일에 대해서 많이 물어보셨는데 직접 독일 가셨을 때 제가 한번 만났었어요. 그때 2015년 독일에 놀러 갔는데 저의 고향은 남쪽이에요. 베를린이랑 완전 달라요. 그래서 베를린도 놀러 갔는데 연출님 만났어요.
근데 저도 베를린 출신 아니니까 사실 잘 몰라요. 베를린 저한테도 되게 크고 막 신선한 도시에요. 그런데 연출님이 그때 아마 7개월 동안 여기 베를린에서 가족이랑 같이 지내고 계셔서 베를린 너무 잘 아시는 거예요. 그래서 같이 걸어가면서 연출님께서 “이 건물 무슨 건물이다” 라고 설명해주시는 거예요. 그때 느낌 너무 이상했어요. 제가 독일 사람인데 연출님께서 해주시는 설명 들어보니까 “아 그렇구나,” 그때 느꼈어요. 역시 저도 독일 사람이지만 베를린에 대해서 아직 잘 모르고 그래서 오히려 연출님께서 저한테 더 많이 알려주셨어요. ]

Q23. 독일에서는 사실 외국인 배우가 아니고 그냥 배우가 될 수 있잖아요, 어떻게 보면. 그런데 굳이 한국에서 연기를 지속하시고 싶은 바람, 목적이 있나요?

[윤안나: 사실 제가 그냥 한국이 좋아서 여기 살고 있고 행복해서 계속 한국에서 활동하고 싶은데 제 바람이라고 하면 정말 인간적인 배우로 관객들 만나고 싶어요.
무슨 뜻이냐면 사실 국적으로 따지는 거 저 되게 싫어해요. 왜냐하면 제가 당연히 생김새 이러니까 아 외국인 배우라고 이야기하지만 무슨 국적 무슨 생김새 떠나서 그냥 인간으로 그냥 배우로 바라봤으면 제일 좋겠다고 생각해요, 제 희망이에요. ]

Q24. 한국에 오신지 몇 년 되셨죠?

[윤안나: 지금 아예 들어온 지 4년 됐어요.]

Q25. 4년이요? 그동안 그렇게 대우받으셨다고 생각해요? 아니면 그거보다는 다른 사람으로 보는 시선이 더 많았다고 생각하세요?

[윤안나: 경우마다 다른 것 같아요. 어떤 연출들이 정말 외국인으로 바라보게 되는 시선 많이 느꼈는데 어떤 사람들은 "너 한국어로 연기했으면 좋겠다"고 정말 동등한 인간으로 대우해주는 연출들도 많았어요. ]

Q26. 그런데도 한국이 좋다는 부분은 어떤 부분이에요?

[윤안나: 정말 그 느낌이에요. 그거 아마 느끼지 않은 사람은 설명, 아니 이해하기 되게 어려울 것 같아요.
저는 정말 마음속에 느낌이 있어요. 그냥 제가 여기서 맞아요. 그냥 그 느낌이에요. ]

Q27. 그럼 한국에서 4년 실제로 “여기가 내 곳이다,” 딱 확신을 하고 살아온 4년의 시간은 어땠어요?

[윤안나: 중간에도 계속 행복하고 그럴 순 없잖아요. 저도 어려움이 많았고 그때 항상 생각해요. 우리는 우리의 행복을 저 자신을 만드는 거라고 생각하니까 제가 여기서 만약에 행복하지 않으면 다른 데 가서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런데 도망치는 거 아닌 거 같아요. 제가 지금 독일 사회에서 너무 불행하고 그래서 여기 와서 새로운 시작하고 싶은 그런 마음 아닌 거 같고 정말 제가 아직 발견하지 못한 그 미션이 있는 것 같아요. 저 스스로 그렇게 생각해요.
제가 나중에 아마 한 20년 뒤에 알 수 있는데 제 생각에는 왜 하필 한국에서 연기하고 싶지? 저 지금 아직 잘 모르겠어요. 지금 그냥 느낌이라고 이야기하지만, 나중에 아마 설명해드릴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

Q28. 운명 같은 거네요?

[윤안나: 네.]

Q29. 그렇구나. 아무래도 한국에 사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인터뷰하다 보면 그래도 한국에도 차별이 되게 많은 거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세요. 안나 씨 생각은 어때요?

[윤안나: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아직 한국 분들이 그런 차별이 있다는 걸 모를 때도 많아요. 특히 입국관리소 가면 특히 그런 곳에서 이런 차별 저도 스스로 많이 느끼고. 평상시에 제가 조금 많이 느끼지 않는 편이에요. 그런 데 가면 저 똑같이 외국인으로 바라보니까 되게 슬프고 힘들 때가 많아요. 저도 아직 한국이 외국인들에게 열려 있지 않은 나라라고 생각하지만, 그것도 다 역사적인 이유가 있다고 생각해요. 독일이나 유럽도 옛날에는 안 그랬었어요.
다 시간이 필요하니까 저도 나중에 계속 여기 살면서 많이 바뀌고 싶은 마음도 있고 조금 더 외국에 대한 외국인들에 대한 인식? 조금 더 알려주고 싶어요. ]

Q30. 더 많은 실제로 개그맨이신 외국인도 많고 점점 외국인들이 한국에서 다양한 역할을 하시고 또 한국 사람도 마찬가지로 외국에서 다양한 역할을 하잖아요. 그게 자연스러운 변화고 흐름인 것 같은데, 혹시 한국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려는 외국인 사람에게 아니면 안나 씨 처럼 배우를 하고자 하는 외국인 친구들 "내가 외국인이라서 안 되겠지?" 라고 생각하는 친구들에게 조언해줄 만한 말이 있다면 뭐가 있을까요?

[윤안나: 포기하지 말라. 진짜 포기하면 안 돼요. 정말 꿈이 있으면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저에게 정말 중요한 말은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 라는 말인데 정말 제가 처음에 여기 와서 배우 하고 싶었을 때 쉽게 할 수 있다고 생각했었어요. 되게 순수한 마음으로 왔는데, 쉽지 않구나, 그런 사건들도 많았고 일이 많았기 때문에 만약에 그 꿈이 깊지 않았으면 이미 포기했을 텐데 정말 하고 싶은 일이면 노력해서 시간 지나가면서 할 수 있다고 믿어요.]

Q31. "아 쉽지 않구나"라고 느낀 사건이 여러 가지 있겠지만 한 가지만 소개해 주신다면?

[윤안나: 예전에 비자 때문에 그런 일을 못 하게 되는 경우나 그런 일도 많았고 아니면 제가 그냥 계속 외국인으로 너무 바라보니까 정말 그 역할 한국인 해야 한다고 그런 일들도 있었지만 포기하면 안 되고 정말 제가 할 수 있는 역할도 충분히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

Q32. 그럼 그렇게 슬럼프에 빠지거나 어려울 때 포기하고 싶을 때 어떻게 극복하세요?

[윤안나: 일단 많이 울어요. 많이 울고 그다음에 친구들이랑 가족이랑 이야기 많이 하고 스스로 생각해요. "제가 너무 그 다른 사람들한테 의지하면 안 되고 스스로 제가 만들어야 한다"는 그 마음 몇 년 전부터 있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저를 위해서 해주지 않으면 제가 직접 만들어야 하는, 이런 마음이 생겼어요. ]

Q33. 시나리오 작업도 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안나 씨가 직접 쓴 작품이라는 거는 어쨌든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이 담겨있어서 만들어지는 거잖아요. 어떤 이야기를 담고 싶으세요?

[윤안나: 저는 사회에 관심 많아서 약간 사회불만, 그런 것도 많이 직접 겪는 일도 있지만 주변에서 많이 봤기 때문에 이야기도 많이 들어보고. 약간 이런 이야기를 해보고 싶어요. 그리고 나중에 제가 외국인으로 여기 와서 삶을 조금 다른 사람들한테 알려줄 수 있는 그런 작품 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Q34. 지금 쓰고 있는 작품은 없어요? 집필 중인 작품?

[윤안나: 네, 쓰고 있는데 아마 그건 나중에 얘기할게요.]

Q35. 비밀이에요?

[윤안나: 네, 비밀이에요.]

"나에게 한국은 내가 선택한 고향이다. "

고향은 사실 제가 태어난 곳이고 제가 선택할 수 없잖아요. 그런데 제가 어디서 살고 싶고, 누구랑 같이 살고 싶고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제 선택이라서, 제가 한국을 선택했어요.
한국 영화에 출연하기 위해 독일에서 한국으로 온 윤안나 씨.

한국어 공부에 대한 열정과 한국 역사에 대한 관심이 많은 윤안나 씨는 한국의 사회문제를 담은 연극에도 다수 참여하고 있습니다.

한국사람과 함께 시위도 나간 윤안나 씨가 한국사회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들어봤습니다.

Q1. 한국에 대한 관심이 많은 거로 소개됐는데 어떻게 한국을 알게 됐고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되셨는지 알려 주세요.

[윤안나: 제가 사실 독일에서 한국 영화를 접근하게 되고 이게 어떤 말인지 잘 모르니까 항상 유럽 언어만 배웠는데 한국어 처음 들었을 때 너무 관심 갖게 되고 계속 그 언어를 배우고 싶은 마음이 생겼고 한국 문화에 대해서 더 알고 싶어서 나중에 인터넷으로 한국에 대해서 많이 읽고 한국어도 공부하기 시작했어요.]

Q2. 한국어가 어떻게 들렸는지 기억나세요? 어떤 느낌으로?

[윤안나: 되게 부드러웠어요. 사실 중국어나 일본어 우리도 조금 쉽게 독일에서 접근할 수 있는데 한국어 그때 처음 들어봤어요. 처음 들었는데 사실 유럽 언어랑 비교하면 저한테 약간 프랑스 같은 느낌이에요. 되게 부드럽고 되게 신기한 말처럼 들렸어요. ]

Q3. 한국에 선교 여행으로 오셨다는 이야기도 다른 인터뷰를 통해서 알게 되었는데, 다시 독일로 돌아갔다가 다시 한국에 돌아오셨어요. 그때 한국의 어떤 점이 그렇게 그리워서 다시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윤안나: 그때 사실 그 느낌이었어요. 제가 2주 동안 한국에만 있다가 다시 독일 갔는데 그때 가을이었어요. 그때 가을이었다가 독일에서도 겨울로 바뀌고 너무 날씨도 안 좋고 한국에서 너무 행복했던 그런 기억 때문에 또 한국으로 가고 싶었어요, 그 당시에.
그래서 정말 한국어도 열심히 공부하고 돈도 모으고 그다음 해 여름에 다시 왔었어요. 근데 그때 딱 그 느낌이었어요. 제 몸 상태, 제 감정 너무 그냥 제가 여기 있으면 되게 편하고 행복할 수 있다는 그 생각 때문에 다시 오고 싶었어요. ]

Q4. 여름에 왔을 때는 좀 다르지 않았어요?

[윤안나: 덥긴 더웠어요. 그때 딱 8월이었는데 비도 많이 내리고 너무 습하잖아요, 한국 여름은. 그래서 날씨 적응 조금 시간 조금 필요했는데 그래도 느낌이 크게 다르지 않았어요. ]

Q5. 이름만 보면 한국 분인 줄 아는 사람도 많을 것 같아요. 이름에 얽힌 어떻게 이름을 윤 안나 라고 짓게 되었는지 좀 알려주세요.

[윤안나: 제가 한 5년 전부터 한국 가족이랑 같이 살아요. 우리 가족, 우리 한국 아빠 성은 윤 씨라서 저도 윤 씨 됐어요. 가족을 알게 된 계기는 제가 역사에 대한 관심도 많아서 통일 연구원에서 인턴십 하게 되었어요. 통일연구원은 수유역에 있어요. 제가 그 당시에 분당에서 살았는데 그때 집에 언니가 우리 큰오빠를 소개해주는 거예요. 아 이 집은 지금 우리 집은 쌍문동이에요. 그래서 소개로 만나게 됐는데 너무 친가족 같은 느낌 들었어요. 그래서 그때부터 같이 아빠랑 엄마랑 같이 살아요. ]

Q6. 한예종 연기과에 첫 외국인 학생으로 입학하셨는데 지금은 조금 시간이 흘러서 많이 적응하셨겠지만, 학교생활에 가장 큰 즐거움과 가장 큰 어려움이 있다면 뭐가 있을까요?

[윤안나: 일단 연극과 들어가면 특히 연기과 학생들이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 되게 많아요. 주로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학교에서 시간 보내니까 처음에 그거 적응하기가 너무 힘들었는데, 그것도 학교만의 즐거움이라고 생각해요.
정말 맨날 같이 작품 하는 학생들이랑 열심히 해서 연습도 정말 많이 하고 뭔가 열정? 그거 제일 즐거웠는데 그 열정 때문에 욕심 많이 생기고 잘 안되면 그것도 힘들고 특히 저 같은 경우에는 발음 같은 경우 발음이 잘 안 되니까 그거 때문에 제일 힘들었어요.]

Q7. 어떤 발음이 제일 어려우세요?

[윤안나: 저한테는 치읓 이랑 시읒.]

Q8. 구별하는 거요?

[윤안나: 네, 구별하는 거 정말 힘들어요. ]

Q9. 지금은 잘하세요?

[윤안나: 아니요. 아직 좀 어려울 때가 많아요.]

Q10. 한국에 어쨌든 정착한다고 했을 때 적응하는데 가장 어려웠던 점은 어떤 게 있었어요?

[윤안나: 처음에 학교 들어가서 우리 거의 3학기 동안 나가지 못했어요. 외부 활동도 금지되어있었고 저 같은 경우에는 독일 가지 못했어요.
그래서 정말 거의 2년 동안 부모님도 못 보고 독일 못가니까 학교생활 처음에 적응할 때 힘들었는데 독일 가지 못하니까 그거 조금 힘들었어요. ]

Q11. 부모님은 한국에서 활동하는 거 보고 뭐라고 하세요?

[윤안나: 되게 자랑스러워 하세요. 작년에 아빠 엄마도 독일에서 방문하러 오셨고 그 2주 동안 제가 하는 일을 진짜 옆에서 관찰하시고 라디오 인터뷰 같은 거 있으면 같이 가시고 촬영도 그 당시에 있어서 같이 촬영도 보러 가고 “아, 우리 안나가 이런 일을 하고 있구나!” 한번 확인하고 잘살고 있다는 마음으로 안전하게 다시 독일로 돌아가셨어요.]

Q12. 그러면 왜 독일에서 하지 그러냐 는 말씀은 안 하세요? 왜 이렇게 멀리서 그렇게 활동하냐 그런 말씀?

[윤안나: 신기하게도 한국 분들 되게 많이 물어봐요. 이런 질문을. “그럼 부모님 뭐라고 안 하셔?” 이런 질문 되게 많이 들었는데 되게 신기해요. 독일에서 이런 개념이 없나 봐요. 당연히 부모님도 제가 가까운 곳에서 같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시지만, 사실은 제가 고등학교 졸업한 다음에 개인으로 독립한 인간으로 제 길을 가야 한다고 하는 생각으로 저를 항상 잘 보내 주셨어요. 그런데 오직 내가 어디서 왔는지 그거 잘 알고만 있는지 그냥 어디든지 가도 괜찮다고 하셨어요. ]

Q13. 한국 연기라고 하는 게 되게 정서라는 부분이 있잖아요. 한국의 정서, 한국의 감정 어려웠다고 예전에 인터뷰에서 말씀하셨는데 이제는 시간이 좀 흘렀고 한국에서 작품 동 하셨는데 정서, 감정이라는 게 뭔지 조금 아시겠나요? 어떻게 이해하셨어요?

[윤안나: 근데 정서라는 것보다 한국 여러 가지 매체들 보면 연기 스타일도 되게 다르고 드라마, 영화, 연극 연기 스타일이 다 달라서 제 생각에는 옛날에 이해하지 못한 정서라면 약간 드라마 연기 보면 되게 감정적으로 많이 표현하고 그런 거 저한테 되게 어려워요.
그렇지만 영화나 연극도 요즘 되게 사실적이고 그러니까 많이 적응하게 되었어요. ]

Q14. 혹시 어떤 독일에 비해서 한국적이라고 하면 떠오르시는 게 뭐 있나요? 한국적이다. 라고 한다면?

[윤안나: 아마 모든 외국인 이렇게 답을 할 것 같은데, “정”이라는 게 있어요. 이미 알고 계셨죠? “정” 이라는 게 사실 다른 언어로 단어가 없기 때문에 표현하기 힘들지만 당연히 독일에 가든 프랑스 가든 이런 정 같은 느낌도 있을 수 있지만 정말 한국에 특별한 정서라고 생각해요.
특히 뭔가 한국 문화를 계속 공부하게 되면 언어랑 밀접한 관계가 있어요. 예를 들면 처음에 왜 한국 분들이 계속 “밥 먹었어?” “밥 먹었냐?” 왜 이런 거 계속 물어보는지 당황스러웠어요. 특히 집에 들어가도 그때 11시 12시 밤이라도 꼭 밥 먹고 왔냐고 물어보세요, 부모님은. 그래서 ‘응? 지금 몇 시인데 당연히 먹고 왔지‘ 생각했지만 이거 역시 한국 분들의 관심을 보여주는 그런 표현이라서 되게 신기했어요. ]

Q15. 그럼 연극 이야기를 조금 해 볼게요. '생각은 자유'라는 연극인데 연극 소개를 좀 부탁드리는데 이게 공식적 인 거 말고 안나 씨 에게 이 작품이 어떤 작품인지, 이해한 어떤 작품인지 조금 설명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윤안나: 저에게 <생각은 자유> 작품은 연출님의 경험을 통해서 우리는 또 다른 세계로 갈 수 있는 여행? 이라는 느낌 들었어요. 특히 다른 개인의 인생이지만 제가 그 이야기 안에서 저 자신을 만날 수 있는 것은 이번에 많이 느끼게 되었어요.
왜냐면 작품은 난민, 이주민, 세계 시민에 관해서 이야기를 많이 해서 특히 제가 공감할 수 있는 부분 되게 많아요. 그래서 저한테 신기했던 것은 우리가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재밌는 스토리텔링처럼 접근할 수 있지만, 그 안에 저만의 저 자신을 찾게 되면 정말 좋은 이야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한테 참 좋은 연극이에요. ]

Q16. 자기를 발견하게 해 주었다 찾게 해 주었다거나 특별히 더 공감이 갔다는 게 구체적으로 어떤 게 있을까요?

[윤안나: 사실 제가 연출님이랑 반대쪽으로 비슷한 길을 갔었어요. 저도 처음에 여기 와서 비자를 받아야 하고 계좌도 만들어야 하고 약간 처음에 우리 잘 몰랐던 어려움이 되게 많아요. 저도 그냥 “아, 한국 가고 싶다!” 이런 마음으로 왔는데. 뭔가 준비할 것도 많고 서류도 많고 뭔가 생각보다 준비 할 거 되게 많으니까 처음에 아, 가끔 왜 이렇게 힘들게 해야 하는지 다시 생각한 다음에 그래도 항상 여기 왜 왔는지 이유가 있기 때문에 계속 노력할 수 있어요. 그래서 이런 점에서 공감도 많이 되고.]

Q17. 표현과 자유의 측면에서는 한국과 베를린의 분위기가 어떻다고 생각하세요?

[윤안나: 제 생각에는 저도 작년에 계속 검열 사건 있었을 때도 한국에 있었기 때문에 아, 같은 한국 분들이랑 같이 분노하고 우리가 지금 사는 사회에서 이러면 안 된다는 그 마음도 있었지만 독일이랑 비교하면 역사적으로 독일에서도 이런 사건들이 많았기 때문에 시간 지날수록 이런 거 바뀔 수 있도록 노력 많이 했었어요. 독일에서도.
정말 우리가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독일 분들도 68혁명 당시에 많이 싸우고 항상 이런 일이 어느 나라 가도 있다고 생각해서 작년이랑 올해는 한국을 위해서 정말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해요. ]

Q18. 작년이랑 그런 당시에 참여하셨어요?

[윤안나: 네, 우리도 극단이랑 세월호 관련된 <국가 없는 나라: 사라진 기억들> 공연하면서 끝나고 다 거의 fact list (사실 목록)에 올라갔어요. 그래서 우리도 같이 광장 가서 포스터랑 생각은 자유를 위해서 다 같이 싸우고 그랬었어요.
그때 사람들은 다 네 나라도 아닌데 이런 거 하냐고 집회도 나가냐고 (물었어요). 근데 그때 제가 정말 국적을 따지면 안 된다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제가 지금 이 사회에서 살고 있는데 똑같이 제 표현을 자유로운 표현을 위해서 똑같이 싸워야 한다고 생각해요. ]

Q19. 이번 작업에서도 (윤안나 씨는) 여러 가지 역할로 등장하세요. 머리끄덩이도 잡고 하시는데 여러 가지 얼굴을 연기 한다는 게 어려운 것도 있을 거고 속이 시원한 것도 있을 것 같아요.
이번 작업을 하시면서 좋았던 점과 어려웠던 점 소개해주신다면?

[윤안나: 저 같은 경우에는 정말 약간 다양한 모습으로 계속 나오니까 처음에 아쉬웠던 점은 한 역할로 길게 나오지 않으니까 그게 조금 아쉬웠어요. 왜냐하면 배우도 조금 깊게 인물 분석 같은 거 하고 싶고 그런 거 없었기 때문에 조금 아쉬웠지만 다양한 모습으로 나올 수 있다는 것은 배우한테 큰 도전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정말 목소리나 몸 어떻게 사용할 건지 그런 거 조금 공부하면서 되게 재미있게 작품을 하는 것 같아요.]

Q20. 가장 마음에 드는 역할은 어떤 역할이셨나요?

[윤안나: ‘잉카‘ 라는 배우. 그 배우 아마 제일 좋아하는 거 같아요. 공공극장에서 일하는 배우인데 이분이 약간 공공 극장에 관해서 이야기를 해주고.]

Q21. 춤추시는 분 말씀하시는 거죠?

[윤안나: 네, 맞아요. 아랍 여왕 이런 거 그분. ]

Q22. 김재엽 연출님도 독일 베를린에 관한 내용이니까 많이 물어보거나 대화를 하셨을 것 같아요. 혹시 어떤 이야기 하셨는지 기억에 남는 거 있으세요?

[윤안나: 사실 독일 가시기 전에 저랑 만나고 독일에 대해서 많이 물어보셨는데 직접 독일 가셨을 때 제가 한번 만났었어요. 그때 2015년 독일에 놀러 갔는데 저의 고향은 남쪽이에요. 베를린이랑 완전 달라요. 그래서 베를린도 놀러 갔는데 연출님 만났어요.
근데 저도 베를린 출신 아니니까 사실 잘 몰라요. 베를린 저한테도 되게 크고 막 신선한 도시에요. 그런데 연출님이 그때 아마 7개월 동안 여기 베를린에서 가족 이랑 같이 지내고 계셔서 베를린 너무 잘 아시는 거예요. 그래서 같이 걸어가면서 연출님께서 “이 건물 무슨 건물이다” 라고 설명해주시는 거예요. 그때 느낌 너무 이상했어요. 제가 독일 사람인데 연출님께서 해주시는 설명 들어보니까 “아 그렇구나,” 그때 느꼈어요. 역시 저도 독일 사람이지만 베를린에 대해서 아직 잘 모르고 그래서 오히려 연출님께서 저한테 더 많이 알려주셨어요. ]

Q23. 독일에서는 사실 외국인 배우가 아니고 그냥 배우가 될 수 있잖아요, 어떻게 보면. 그런데 굳이 한국에서 연기를 지속하시고 싶은 바람, 목적이 있나요?

[윤안나: 사실 제가 그냥 한국이 좋아서 여기 살고 있고 행복해서 계속 한국에서 활동하고 싶은데 제 바람이라고 하면 정말 인간적인 배우로 관객들 만나고 싶어요.
무슨 뜻이냐면 사실 국적으로 따지는 거 저 되게 싫어해요. 왜냐하면 제가 당연히 생김새 이러니까 아 외국인 배우라고 이야기하지만 무슨 국적 무슨 생김새 떠나서 그냥 인간으로 그냥 배우로 바라봤으면 제일 좋겠다고 생각해요, 제 희망이에요. ]

Q24. 한국에 오신지 몇 년 되셨죠?

[윤안나: 지금 아예 들어온 지 4년 됐어요.]

Q25. 4년이요? 그동안 그렇게 대우받으셨다고 생각해요? 아니면 그거 보다는 다른 사람으로 보는 시선이 더 많았다고 생각하세요?

[윤안나: 경우마다 다른 것 같아요. 어떤 연출들이 정말 외국인으로 바라보게 되는 시선 많이 느꼈는데 어떤 사람들은 "너 한국어로 연기했으면 좋겠다"고 정말 동등한 인간으로 대우해주는 연출들도 많았어요. ]

Q26. 그런데도 한국이 좋다는 부분은 어떤 부분이에요?

[윤안나: 정말 그 느낌이에요. 그거 아마 느끼지 않은 사람은 설명, 아니 이해하기 되게 어려울 것 같아요.
저는 정말 마음속에 느낌이 있어요. 그냥 제가 여기서 맞아요. 그냥 그 느낌이에요. ]

Q27. 그럼 한국에서 4년 실제로 “여기가 내 곳이다,” 딱 확신을 하고 살아온 4년의 시간은 어땠어요?

[윤안나: 중간에도 계속 행복하고 그럴 순 없잖아요. 저도 어려움이 많았고 그때 항상 생각해요. 우리는 우리의 행복을 저 자신을 만드는 거라고 생각하니까 제가 여기서 만약에 행복하지 않으면 다른 데 가서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런데 도망치는 거 아닌 거 같아요. 제가 지금 독일 사회에서 너무 불행하고 그래서 여기 와서 새로운 시작하고 싶은 그런 마음 아닌 거 같고 정말 제가 아직 발견하지 못한 그 미션이 있는 것 같아요. 저 스스로 그렇게 생각해요.
제가 나중에 아마 한 20년 뒤에 알 수 있는데 제 생각에는 왜 하필 한국에서 연기하고 싶지? 저 지금 아직 잘 모르겠어요. 지금 그냥 느낌이라고 이야기하지만, 나중에 아마 설명해드릴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

Q28. 운명 같은 거네요?

[윤안나: 네.]

Q29. 그렇구나. 아무래도 한국에 사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인터뷰하다 보면 그래도 한국에도 차별이 되게 많은 거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세요. 안나 씨 생각은 어때요?

[윤안나: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아직 한국 분들이 그런 차별이 있다는 걸 모를 때도 많아요. 특히 입국관리소 가면 특히 그런 곳에서 이런 차별 저도 스스로 많이 느끼고. 평상시에 제가 조금 많이 느끼지 않는 편이에요. 그런 데 가면 저 똑같이 외국인으로 바라보니까 되게 슬프고 힘들 때가 많아요. 저도 아직 한국이 외국인들에게 열려 있지 않은 나라라고 생각하지만, 그것도 다 역사적인 이유가 있다고 생각해요. 독일이나 유럽도 옛날에는 안 그랬었어요.
다 시간이 필요하니까 저도 나중에 계속 여기 살면서 많이 바뀌고 싶은 마음도 있고 조금 더 외국에 대한 외국인들에 대한 인식? 조금 더 알려주고 싶어요. ]

Q30. 더 많은 실제로 개그맨이신 외국인도 많고 점점 외국인들이 한국에서 다양한 역할을 하시고 또 한국 사람도 마찬가지로 외국에서 다양한 역할을 하잖아요. 그게 자연스러운 변화고 흐름인 것 같은데, 혹시 한국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려는 외국인 사람에게 아니면 안나 씨 처럼 배우를 하고자 하는 외국인 친구들 "내가 외국인이라서 안 되겠지?" 라고 생각하는 친구들에게 조언해줄 만한 말이 있다면 뭐가 있을까요?

[윤안나: 포기하지 말라. 진짜 포기하면 안 돼요. 정말 꿈이 있으면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저에게 정말 중요한 말은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 라는 말인데 정말 제가 처음에 여기 와서 배우 하고 싶었을 때 쉽게 할 수 있다고 생각했었어요. 되게 순수한 마음으로 왔는데, 쉽지 않구나, 그런 사건들도 많았고 일이 많았기 때문에 만약에 그 꿈이 깊지 않았으면 이미 포기했을 텐데 정말 하고 싶은 일이면 노력해서 시간 지나가면서 할 수 있다고 믿어요.]

Q31. "아 쉽지 않구나" 라고 느낀 사건이 여러 가지 있겠지만 한 가지만 소개해 주신다면?

[윤안나: 예전에 비자 때문에 그런 일을 못 하게 되는 경우나 그런 일도 많았고 아니면 제가 그냥 계속 외국인으로 너무 바라보니까 정말 그 역할 한국인 해야 한다고 그런 일들도 있었지만 포기하면 안 되고 정말 제가 할 수 있는 역할도 충분히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

Q32. 그럼 그렇게 슬럼프에 빠지거나 어려울 때 포기하고 싶을 때 어떻게 극복하세요?

[윤안나: 일단 많이 울어요. 많이 울고 그다음에 친구들이랑 가족이랑 이야기 많이 하고 스스로 생각해요. "제가 너무 그 다른 사람들한테 의지하면 안 되고 스스로 제가 만들어야 한다"는 그 마음 몇 년 전부터 있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저를 위해서 해주지 않으면 제가 직접 만들어야 하는, 이런 마음이 생겼어요. ]

Q33. 시나리오 작업도 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안나 씨가 직접 쓴 작품이라는 거는 어쨌든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이 담겨있어서 만들어지는 거잖아요. 어떤 이야기를 담고 싶으세요?

[윤안나: 저는 사회에 관심 많아서 약간 사회불만, 그런 것도 많이 직접 겪는 일도 있지만 주변에서 많이 봤기 때문에 이야기도 많이 들어보고. 약간 이런 이야기를 해보고 싶어요. 그리고 나중에 제가 외국인으로 여기 와서 삶을 조금 다른 사람들한테 알려줄 수 있는 그런 작품 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Q34. 지금 쓰고 있는 작품은 없어요? 집필 중인 작품?

[윤안나: 네, 쓰고 있는데 아마 그건 나중에 얘기할게요.]

Q35. 비밀이에요?

[윤안나: 네, 비밀이에요.]

"나에게 한국은 내가 선택한 고향이다. "

고향은 사실 제가 태어난 곳이고 제가 선택할 수 없잖아요. 그런데 제가 어디서 살고 싶고, 누구랑 같이 살고 싶고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제 선택이라서, 제가 한국을 선택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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