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콕콕 세상돋보기] 르완다 제노사이드 박물관

[콕콕 세상돋보기] 르완다 제노사이드 박물관

2018.08.25. 오후 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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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미 / 리포터 : 종족 간의 전쟁으로 100만 명이 힘없이 죽어야 했던 슬픔의 땅 르완다. 저는 그 비극의 아픔을 달래기 위한 추모공원 앞에 와 있습니다.]

의사가 꿈이었던 10살 소년, 데이비드.

모진 고문 속에서 마지막 희망이던 UN 지원군을 기다렸지만 끝내 소년을 구해준 사람은 없었습니다.

수다쟁이였던 2살 아기, 오로레는 채 피어나지도 못한 꽃처럼 희생당했습니다.

인류 역사상 초유의 대량 학살로 꼽히는 르완다 제노사이드.

지난 1994년, 종족 간의 전쟁으로 100일 동안 무려 100만 명이 넘는 무고한 사람들이 희생당한 비극적인 사건입니다.

[하탄지마나 사무엘 / 내전 생존자 (당시 11살) : 비가 많이 오던 밤이었어요. 우리를 죽이기 위해 들이닥쳤어요. 아버지는 물속에 숨으라고 하셨죠. 그렇게 한 달을 숨어 지냈습니다. 한 달 후 나와보니, 너무나 많은 사람이 죽어 있었어요. 제가 알고 있던 아이들, 사람들 모두 죽었죠. 르완다의 너무 끔찍한 이야기예요.]

끔찍했던 비극으로부터 24년이 지나고, 평범하지만 행복했던 희생자의 일상은 빛바랜 사진으로만 남았습니다.

이곳 제노사이드 기념관에는 다시는 이런 아픔을 반복하지 말자는 뜻에서 희생자의 유골과 유품이 간직돼 있습니다.

이곳 외에도 제노사이드 기념관은 르완다 전역에 7곳이 더 있는데요.

이렇게 기념관을 세운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다.

[하탄지마나 사무엘 / 내전 생존자 (당시 11살) : 키갈리 추모기념관은 기념관 중 처음으로 세워졌습니다. 모든 지방마다 기념관이 있습니다. 기념관들을 세운 목적은 당시 르완다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역사를 보존하기 위함입니다.]

아직도 세계 곳곳에는 전쟁의 소식이 끊이질 않습니다.

서로에게 총을 겨누며 무고한 피를 흘리는 비극의 아픔이 이 땅에서 사라지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바사와드 / 아프가니스탄 관광객 : 르완다 내전은 너무도 안타까운 사건입니다. 우리나라인 아프가니스탄에도 충돌이 있고 지금도 진행 중입니다. 우리는 이런 충돌들이 세상에서 줄어들기 희망합니다.]

르완다 키갈리에서 YTN 월드 최은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