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딪치고 깨치는 교육' N포 세대의 길잡이

'부딪치고 깨치는 교육' N포 세대의 길잡이

2018.01.06. 오후 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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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위에 선 자원봉사자들이 돌아가면서 주제어를 하나씩 말합니다.

'환경과 사회, 교육 문제'까지.

관중들은 마음에 드는 단어가 나올 때마다 발표자 앞으로 바쁘게 달려가는데요.

[쟈니 클루 / 자원봉사자 : 간단히 조를 짜고 우리가 말하는 주제에 관심을 보이면 손등에 도장을 찍어 줍니다. 도장 색깔이 비슷하면 비슷한 주제에 두뇌가 반응한다는 겁니다.]

실내에 들어온 청년들이 이번에는 커다란 종이 앞에 둘러앉았습니다.

조금 전 선택한 주제어에서 연상되는 내용을 가지치기하듯 종이 위에 적어보는데요.

평소 어떤 생각을 가져왔는지에 대해서 진지한 토론이 이어집니다.

[니콜라 마리암 / 참가자 : 저는 사람들이 복잡한 현대 사회에 지쳐버렸다고 생각해서 그 내용을 적었어요.]

이 자리는 청년들의 사회적 활동을 지원하는 스위스의 비영리 단체, '유포리아'가 마련했습니다.

청년 실업이 스위스의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던 지난 2007년, 한 청년의 아이디어로 시작된 단체입니다.

설립자 셩탈 카랑 씨는 스위스 청년들이 자신의 길을 찾기 어려운 이유가 교육과 사회 구조의 문제 때문이라고 봤는데요.

[셩탈 카랑 / 유포리아 설립자 : 유럽의 실업 문제를 보면 청년들의 잠재력을 얼마나 낭비하고 있는지를 잘 알 수 있어요. 우리의 목표는 청년 개개인이 자기 자신과 사회를 위해서 진정 필요로 하고 원하는 일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합숙에 참가한 청년들은 프로젝트의 주제부터 활동 내용까지 스스로 구상하고 행동합니다.

주머니 사정이 어려운 청년들을 위해 모든 활동은 무료로 진행됩니다.

[셩탈 카랑 / 유포리아 설립자 : 선생님이 학생들한테 무엇을 하라고 얘기해주는 게 아니라 청년들이 자신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협동하고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요. 현재 우리가 수동적으로 받아온 교육 시스템을 바꾸는 데 기여할 겁니다.]

참가자의 70%가 체험을 마친 뒤 원하는 일을 찾아서 활동한다는 설문 결과도 있고요.

[니콜라 마리암 / 참가자 : 저는 더 좋은 세상을 만드는 데 역할을 하고 싶고 제가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걸 알아요. 이곳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배울 수 있었고요. 이런 기회를 가진 것에 감사합니다.]

청년 스스로 사회 문제에 직접 부딪치고 깨치도록 하는 유포리아의 활동.

이른바 'N포 세대'로 불리며 꿈을 잃은 채 살아가는 일부 한국의 청년들에게도 필요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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