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국에 띄우는 편지] 호주 추성민 씨

[고국에 띄우는 편지] 호주 추성민 씨

2018.01.01. 오후 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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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엄마에게.

정말 오랜만에 엄마에게 쓰는 편지네.

전에 내가 쓰는 편지는 사과할 일 있을 때만 편지를 쓰곤 했는데 안부 편지는 처음인 것 같아.

나 고등학교 끝날 무렵부터 엄마 혼자서 가정과 날 지키느라 항상 아픔과 상처는 치료하지도 못하고 바쁘게 살아왔지 울 엄마?

네가 있어서 내가 살 수 있었고 네가 항상 행복하고 건강해서 그게 축복이고 나의 힘이라는 엄마의 말에 나는 너무 든든해서 무슨 일이든 항상 자신 있게 기죽지 않고 해 나갔어.

때론 넘어지고 아플지라도 엄마가 뒤에서 응원을 해줬기에 지금의 내가 있는 거야.

30대 중반에 새로운 일 찾아서 호주로 간다고 결정했을 때 하고 싶은 건 해보라고 나를 밀어줘서 너무 고마웠어.

이제는 평생 내 편인 남편과 사랑스러운 우리 아들이 있어서 할 일은 다 했다 하시는 엄마.

옆에서 한서 커가는 거 재롱부리는 거 보여드려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서 미안해요 딕슨도 항상 미안해하고 있어.

호주 생활 8년째 새해를 한국에서 보낸 적 없는 것 같아. 내년에는 한국에서 새해 일출을 보도록 노력해볼게.

엄마가 항상 나에게 가르친 대로 내 도움이 필요한 곳에 손 내밀고 사랑 충만한 사람으로 살게.

엄마는 건강하고 엄마의 행복을 우선으로 살길 바라.

"할머니 사랑해요"
"엄마 건강하세요"

엄마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항상 행복하고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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