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국에 띄우는 편지] 미국 댈러스 이태용 씨

[고국에 띄우는 편지] 미국 댈러스 이태용 씨

2017.12.03. 오전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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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에 계신 부모님께 둘째 아들 태용이입니다.

마음은 언제나 두 분께 자주 연락 드려야지 하면서도 사는 게 바쁘다는 핑계로 자주 연락 드리지 못해서 죄송하네요.

8년 동안 유학생활 하다 보니 저는 이제 두 딸아이의 아빠가 되었네요.

아이들을 키우며 제가 어릴 적 이해할 수 없었던 부모님의 마음과 상황들을 많이 이해하게 되었어요.

이곳에 생활은 처음에는 많이 힘들었지만 감사 하게도 이번 해엔 다니던 학교를 졸업도 하고 제가 하는 음악, 음반도 나오게 되었어요.

또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보람도 느끼고 특별히 장애인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세상에 모든 아이가 다 소중하다는 걸 느끼고 있답니다.

돌아보면 부모님께 받은 게 참 많구나 하고 항상 감사하고 있답니다.

아버지의 넘치는 에너지와 어머니의 그 눈물과 사랑이 저의 음악에 묻어 있는 거 같아요.

아버지 무릎이 아프시다는 건 좀 어떠신지요?

두 분이 아프지 않고 더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셨으면 좋겠어요.

제가 늦은 나이에 유학 와서 공부하느라 효도도 제대로 한번 못했는데 나중에 효도할 기회는 주셔야지요.

저는 항상 웃으며 다시 만날 그날을 기대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날까지 몸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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