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는 음식을 배고픈 이에게…리플레이트

남는 음식을 배고픈 이에게…리플레이트

2017.11.18. 오전 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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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이 가득 실린 손수레가 어디론가 향합니다.

도착한 곳은 노숙자 쉼터.

식사가 차려지자 노숙자들이 음식을 골라 담습니다.

[신디아 로즈 / 노숙자 쉼터 배식 담당자 : 항상 신선해요. 따뜻하지는 않지만 신선하죠. 받는 사람은 그릇을 가져와서 전자레인지에 데우기만 하면 돼요.]

방금 배달된 음식은 다른 곳에서 남은 것들인데요.

여분의 음식을 기부받아 전달하는 일은 배달 플랫폼 회사 '리플레이트'가 담당합니다.

기부자가 애플리케이션으로 음식 수거를 요청하면, 배달 담당자가 음식을 받아 근처 노숙자 쉼터 등에 제공합니다.

[켈리 모리모토 / 리플레이트 배달 담당자 : 노숙자 쉼터 사람들이 그 음식을 받고 고마워할 때 정말 보람차요.]

리플레이트의 창립자, 마인 마후드는 8년 전 의사의 꿈을 안고 시리아에서 미국으로 건너왔습니다.

의사의 꿈을 접고 이 사업을 시작한 데에는 이유가 있는데요.

남아서 버려지는 음식이 넘쳐나는데도, 굶주림에 쓰레기통을 뒤지는 사람들을 목격했기 때문입니다.

[마인 마후드 / 리플레이트 창립자 : 어떤 사람들은 건강하고 좋은 음식을 먹을 수가 없어요. (리플레이트는) 배고픈 사람들을 먹이고자 하는 것이고, 함께 음식을 나누자고 격려하는 것이고.]

혼자서 남은 음식을 수거해 배달하던 처음과 달리, 많은 회사가 음식 기부에 참여하며 다녀야 할 곳이 늘었습니다.

이젠 배달원 30여 명이 함께합니다.

배달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음식을 제공하는 회사에게서 돈을 받기 시작했지만, 기꺼이 기부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디바 버몬 / 음식 기부 회사 직원 : 우리가 이 서비스에 참여하는 이유는 항상 점심이 남기 때문인데요. 음식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주는 것이 기업 시민으로서 해야 할 책임이라고 느껴요.]

샌프란스시코에서만 180개 기업이 참여할 만큼 규모가 커졌지만, 리플레이트는 더 큰 꿈을 꾸고 있습니다.

[마인 마후드 / 리플레이트 창립자 : 목표는 주요 도시에서 사람들이 이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거예요. 다음 단계로는 모든 사람을 식탁으로 데려가는 거예요. 즉 모든 푸드뱅크, NGO, 노숙자쉼터 (등이 참여할 수 있게 하는 거예요.)]

매주 5천 끼 이상을 기부받아 배고픈 이들에게 전해주는 리플레이트.

남아도는 음식을 버리지 않고 기부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사람에게 인간적인 삶을 보장해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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