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이웃 위한 따뜻한 한 끼

어려운 이웃 위한 따뜻한 한 끼

2017.10.01. 오전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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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을 맞아 분주한 밴쿠버의 한 식당.

직장인 오렌 다렐 씨가 메뉴를 고르고 있습니다.

고민하는 다렐 씨에게 종업원이 한 음식을 추천하는데요.

잠시 뒤 종업원이 들고나온 음식은 겉보기에 아주 평범한 햄버거입니다.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이 햄버거를 주문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오렌 다렐 / 식당 손님 : 아주 좋은 프로그램이네요. 햄버거를 하나 먹을 때마다 식사가 필요한 사람에게 한 끼 식사를 나눌 수 있다니. 오늘 하루를 마무리하기 전에 이 기부활동을 돌이켜보면 기분이 좋아질 것 같아요.]

다렐 씨가 주문한 햄버거는 이른바 '밀셰어' 음식입니다.

'밀셰어'는 4년 전부터 캐나다에서 시작된 식사 기부 활동입니다.

가맹 식당에서 지정된 요리를 시키면 똑같은 가치만큼의 한 끼 식사를 어려운 이웃에게 제공하는 건데요.

손쉬운 기부 방식으로 단체를 설립한 지 2년 만에 캐나다 7개 지역 230개 식당이 동참했습니다.

[앤드루 홀 / 밀셰어 프로그램 기획자 : 돈을 기부해달라고 불편하게 별도 요청을 할 필요 없이 기부가 이뤄진다는 게 이 프로그램의 특별한 점입니다.]

[스티브 소프 / 밀셰어 동참 식당 주인 : 손님들이 밀셰어 메뉴가 있는지 모르고 왔다가 밀셰어 로고를 보고 관심을 두고 식사를 주문합니다. 아주 놀라운 기부 방식이죠.]

특히 노숙인이나 가정 형편이 어려운 어린이처럼 스스로 식사를 챙기기 힘든 사람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다이엘 라나 / '키즈 세이프' 자선기관 관계자 : 밀셰어로부터 어린이 4천 명의 식사를 준비하는 데 도움을 받았습니다. 경제적으로 불우한 어린이들이나 방학이 되면 부모가 일을 나가 집안에 혼자 남아 돌봄을 받지 못하는 어린이들에게 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운영과 관리도 철저히 이뤄집니다.

가맹 식당과 자선 단체를 연결하는 3자 시스템인 만큼 기부된 식사가 제대로 전달되는지 1년에 2번씩 감독하고요.

수혜자를 고려해서 밀셰어 메뉴에도 엄격한 기준을 적용합니다.

[앤드루 홀 / 밀셰어 프로그램 기획자 : 밀셰어 메뉴를 선택할 때 알코올과 관련된 메뉴는 지정하지 못하게 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알코올 중독 문제가 있기 때문이죠.]

여윳돈이 있어야만 하는 기부가 아닌 생활 속에서 손쉬운 나눔, 밀셰어 운동.

기본 생활조차 영위할 수 없던 어려운 이들을 위한 따뜻한 사랑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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