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은 모두 친구"…프랑스 이웃의 날

"이웃은 모두 친구"…프랑스 이웃의 날

2017.06.04. 오전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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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맛있는 냄새가 집 안에 가득 퍼집니다.

갓 구워진 노릇노릇한 피자에, 빵과 음료까지 양도 많은데요.

해마다 이맘때면 이렇게 정성스러운 음식을 장만한다는 플레지르 씨.

누구를 위한 걸까요?

[플레지르 / 파리 17구 주민 : 이웃을 위해 자주 요리를 해요. 저에게는 아주 큰 기쁨이죠.]

플레지르 씨처럼 이웃 주민들이 저마다 음식과 놀잇감을 들고 거리에 나왔습니다.

1년에 한 번 열리는 '이웃의 날' 축제에 참가하기 위해선데요.

서로 얼굴도 몰랐던 사이지만 함께 음식을 먹고 노래를 부르는 사이 모두 친구가 됩니다.

[브리지트 귀스테르 / 파리 17구 구청장 : 저희는 이렇게 릴레이로 다른 곳에서도 이웃의 날 행사가 열리는 것이 아주 자랑스러워요.]

[실비 / 파리 17구 주민 : 이웃의 날 행사는 어울림, 모든 이웃끼리 친구가 되는 거죠. 주민들은 이날만 손꼽아 기다려요. 우정을 쌓고 지속시켜 나가고 있죠.]

이 행사가 시작된 것은 17년 전부텁니다.

한 70대 노인의 외로운 죽음이 넉 달 만에 세상에 알려지면서 이웃에 대한 무관심을 반성하는 목소리가 나온 건데요.

동네 주민이던 아나타즈 페리팡 씨는 이웃 사이에 소통이 필요하다며 주민들을 집으로 초대했습니다.

[아나타즈 페리팡 / '이웃의 날' 창시자 : 우리가 사는 건물의 벽이 너무 두껍다는 것을 알 게 됐어요. 이 벽 뒤에는 혼자 있는 사람들의 고독이 숨어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이웃의 날은 우리 집의 문을 열고, 마음을 여는 날입니다.]

이제 프랑스뿐 아니라 북미 지역까지 퍼져 나간 '이웃의 날' 축제.

'이웃사촌'이 옛말이 돼버린 현대 사회에 경종을 울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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