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의 비결 - 주호민 웹툰 작가

고수의 비결 - 주호민 웹툰 작가

2017.05.28. 오전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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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보신 뮤지컬, 지난 2015년 초연돼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신과 함께: 저승편'이라는 작품입니다.

그런데 이 작품의 원작이 따로 있다는 거, 아마 적지 않은 분들이 아실 겁니다.

요즘 대세 콘텐츠로 자리잡은 웹툰인데요.

바로 주호민 작가의 작품입니다.

'신과 함께'는 이른바 원소스 멀티유즈, 줄여서 OSMU의 성공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습니다.

도대체 이 작품의 매력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요?

웹툰 고수 주호민 작가를 직접 만나봤습니다.

지난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네이버를 통해 연재된 웹툰 '신과 함께'

1부 저승편, 2부 이승편, 3부 신화편으로 나눠 네티즌들을 만났고, 연재 당시 전체 웹툰 조회수 1위를 기록할 정도로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제주 신화를 바탕으로 소시민의 이야기를 풀어 놓았는데요.

주호민 작가의 철저한 사전 취재를 통해 탄생했습니다.

[주호민 / 웹툰 ‘신과 함께' 작가]
우연한 계기로 한국 신화와 관련된 책을 읽었는데 굉장히 생소하고 재미있는 거예요. 그리고 대부분이 제주도 신화이고, 저를 비롯해서 잘 모르고 계시는 분이 아주 많은 것 같아서 이것들을 좀 더 읽기 쉽게, 그리고 재미있게 각색을 하면 좀 더 재미있는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 해서 만들기 시작했죠.

주로 책이나 그런 것들로 자료를 접하고, 그리고 제주도에 가면 신화를 연구하는 민간인 분들이 계세요. 그분들께 자문하고, 그러면서 만들었습니다.

원작에 대한 폭발적인 인기는 만화 강국 일본의 러브콜을 받는 계기가 됐습니다.

'신과 함께'는 일본판으로 리메이크돼 연재됐고, 단행본으로도 출판됐습니다.

웹툰도 한류 상품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죠.

그뿐만이 아닙니다.

'신과 함께'는 올해 말 개봉할 영화로도 제작되고 있는데요.

하정우, 차태현, 주지훈, 김향기, 마동석 등 호화 캐스팅으로 팬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앞서 보신 것처럼 2015년에는 뮤지컬로 재탄생해 관객들의 호평을 들었습니다.

2년만인 올해 새롭게 각색돼 무대에 다시 오릅니다.

모바일용 게임으로도 제작됐습니다.

'신과 함께'가 이렇게 다양한 방식으로 가지를 치게 된 매력은 무엇일까요?

[주호민/ 웹툰 ‘신과 함께' 작가]
반복적으로 소비된 콘텐츠가 아니라 새로운 걸 가져와서 이렇게 좋아하는 부분도 있는 거 같고, 두 번째로는 다른 창작자들이 제가 만든 만화를 봤을 때 뭔가 이식을 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그림 같아요.

저는 제 그림을 좋아해요. 그리고 제 그림을 좋아하시는 독자분들도 있고. 지금 연재하는 만화도 사실 굉장히 잔인한 내용이 많은데 제가 그림을 그리면 한 등급이 낮아져요. 19금이 15금이 되고 15금이 12금이 되고. 그래서 좀 친근감 있는 그림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웹툰의 가장 큰 수익 모델이 원소스 멀티유즈라 할지라도, 주호민 작가는 오로지 웹툰에만 집중합니다.

나중에 다양한 형태로 가지를 치게 되는 건 결국 원천 소스의 질이 결정하기 때문이죠.

[주호민 / 웹툰 ‘신과 함께' 작가]
저는 이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영화 같은 만화가 영화화가 되는 게 아니고 재미있는 만화가 영화화가 된다.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어서 만화라는 매체 자체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새로우면서 친근감을 주는 것, 자신의 특징을 스스로 좋아하는 것, 그리고 자신의 분야에 집중하는 것.

그것이 웹툰 고수 주호민의 비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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