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오케스트라를 꿈꾼다!

글로벌 오케스트라를 꿈꾼다!

2017.05.21. 오전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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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안산시립국악관현악단의 신년 음악회 리허설 현장입니다.

국악 관현악단의 때론 구성지고 때론 신명나는 선율과 리듬에 맞춰 비보이들이 춤을 춥니다.

사물놀이패가 등장하고, 비보이들과 배틀을 벌입니다.

이번에는 일본의 전통 북이 등장합니다.

힘차면서도 절도 있는 북소리가 공연장을 압도합니다.

언뜻 국악과 잘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이 모든 요소들을 무대 위에 올린 주인공.

바로 국내 최정상 국악 관현악 지휘자로 손꼽히는 임상규 상임 지휘자입니다.

8년 전부터 안산국악관현악단을 이끌고 있는 임상규 지휘자는 다양한 문화권의 소리를 국악과 접목시키려는 시도를 꾸준히 해 왔습니다.

[임상규 / 안산국악관현악단 상임지휘자 : 시대의 흐름에 따라 음악도 변해야 한다고 보고요. 우리의 의식주가 변하듯 분명히 변해야 합니다. 대신 (국악의) 정체성을 찾는 것에 대해선 당연히 가지고 가야 하는 거긴 해요. 음악적인 부분.]

이런 철학은 공연 때마다 새로운 시도로 입증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제주 해녀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축하하기 위해 열린 제주 공연에서는 재즈 디바인 웅산이 함께 하기도 했습니다.

임상규 지휘자는 우리 악기의 음역대를 넓히기 위해 보통 7줄이나 10줄을 사용하는 아쟁을 12줄 짜리로 바꿔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퉁소와 단소에 별도의 키를 달아 연주하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바이올린과 같은 서양 악기는 물론, 각 나라의 민속 악기도 과감하게 도입합니다.

[임상규 / 안산국악관현악단 상임지휘자 :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으려면 거기에 맞는 음악을 해야 되고요. 또 그런 음악에 부응해야 존재감이 있거든요. 여러 가지 음악들, 다양한 음악들을 우리나라 음악과 접목해서 관객에게 소통할 수 있는 음악을 보여주고 그것을 토대로 새로운 장르의 음악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해요.]

임상규 지휘자는 다양한 문화권의 민속 악기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글로벌 오케스트라'를 꿈꿉니다.

융합 음악의 선구자로서 다음 행보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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