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생겨야 팔려요"…지구촌 살리는 착한 소비

"못생겨야 팔려요"…지구촌 살리는 착한 소비

2017.05.21. 오전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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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퉁불퉁 혹을 달고 자라난 감자와 손가락처럼 양 갈래로 뻗어난 당근까지.

여러 과일과 채소들이 상자에 한가득 담깁니다.

하나같이 일반 식료품 가게에서 흔히 볼 수 없는 모양인데요.

[라비 아카패디 / 소비자 : 일반 가게의 농산품과 이 물건은 차이가 없어요. 과일도 무척 달고요. 정말 좋아요. 겉모습이 완벽하지는 않아도 자연스럽고요.]

이곳은 지난 2015년부터 이른바 못생긴 재료들만 판매한다는 미국의 한 기업입니다.

음식물 쓰레기 문제가 심각한 미국에서는 한 해 동안 재배된 채소와 과일의 약 40%가 버려지는데요.

이 중 20~30%는 단지 겉모습이 독특하다는 이유만으로 유통조차 되지 않습니다.

지구촌 곳곳에는 여전히 빈곤과 기아 문제가 심각한데요.

단지 겉모습 때문에 멀쩡한 재료가 대량으로 버려지는 것에 문제를 느낀 청년들이 이 기업을 세웠습니다.

[라일리 브록 / 마케팅 매니저 : 적은 돈을 들여 좋은 음식 재료로 건강한 음식을 식구들과 먹을 수 있습니다. 음식 낭비를 줄이는 구조를 통해 우리 모두에게 좋은 환경을 만듭니다.]

농장 직거래로 저렴하게 가져온 물건을 온라인으로 판매해 소비자가 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유통 과정을 크게 줄여 시중가의 30%에서 최대 절반 가격으로 물건을 판매하는데요.

질 좋은 물건을 싸게 팔면서 2년 만에 고객이 120배나 늘어날 만큼 입소문이 났습니다.

[말레나 말러리치 / 소비자 : 일반 가게에서는 이 가격으로 구할 수 없어요. 특히 제가 원하는 유기농 농산품을 더 그렇고요. 환경적으로도 정말 좋고 재정적으로도 좋은 거죠.]

[라일리 브록 / 마케팅 매니저 : 음식은 인간의 기본 권리입니다. 건강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은 유행이 아니라 계속 지속해야 합니다.]

못생겨도 잘 팔리는 과일과 채소들.

환경도 지키고 지구촌의 굶주림도 해결하는 착한 소비의 모습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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