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의 도시, 미세먼지 걱정 마세요!

낭만의 도시, 미세먼지 걱정 마세요!

2017.05.14. 오전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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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낭만의 도시 파리에는 에펠탑만큼이나 눈길을 끄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하늘 위에 떠오른 거대 열기구인데요.

파리의 대표 관광 자원일 뿐만 아니라 환경을 위한 역할까지 한다고 합니다.

정지윤 리포터가 소개합니다.

[기자]
한 폭의 그림 같은, 낭만의 도시 파리.

공원에서 여유로운 한때를 즐기는 사람들 뒤로 무언가 두둥실 떠오릅니다.

세계 최대 크기를 자랑하는 파리 열기구입니다.

[조에 벨릴·클레르 벨릴 / 캐나다 모녀 관광객 : 정말 멋진 경관입니다. 열기구를 타니 하늘도 잘 보이고 땅에서는 볼 수 없었던 풍경을 볼 수 있어서 정말 흥미로웠어요.]

150m 높이까지 오른 열기구에서 불빛이 반짝거립니다.

자세히 보니 파리 도심 한복판이 열기구 위에 펼쳐져 있는데요.

파리 상징물과 자동차가 시시각각 다른 색깔로 변합니다.

[마티유 고비 / 파리 열기구 엔지니어링 설계, 대기지수 환경 교육자 : 열기구에 그려진 자동차의 색은 도로교통망의 대기오염지수를 나타냅니다. 기념물의 색은 전반적인 파리 시의 대기오염지수를 나타냅니다. 녹색일 때는 대기 지수가 좋은 편이고 노란색일 때는 보통인 편입니다. 빨간색일 때는 대기지수가 나쁘다는 것을 의미하죠.]

파리 열기구가 처음 등장했을 때만 해도 관광 목적으로 운영됐습니다.

하지만 2008년부터 열기구에 대기 오염 측정 장치를 달게 됐는데요.

난방과 차량 배기가스로 미세먼지가 급증하고, 바람이 적은 탓에 공기 순환까지 이뤄지지 않자 대기 오염의 심각성을 느낀 겁니다.

[피에르 지네프리 / 파리 시민 (탑승객) : 열기구를 타면 아름다운 파리 경치도 볼 수 있고, 탑승할 때 측정되는 대기지수도 바로 알 수 있어요. 환경적으로도 관광자원으로도 효과가 있죠.]

지난해 말 프랑스 파리는 10년 만에 최악의 대기오염을 겪었는데요.

파리 열기구를 통해 대기오염의 심각성을 사람들에게 쉽게 알릴 수 있습니다.

특히 어린이들은 무료로 탑승할 수 있어서 학교 견학수업으로도 인기인데요.

대기오염 경각심 일깨워주는 교육이 함께 마련돼 호응이 높습니다.

[마티유 고비 / 파리 열기구 엔지니어링 설계, 대기지수 환경 교육자 : 파리 열기구는 대기지수 표식을 통해 정보를 알리는 기능을 수행할 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대기오염에 관심을 두게 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해마다 6만여 명이 열기구를 탑승해 관광자원으로서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는데요.

대기 오염에 대한 인식과 관심까지 함께 높이며 낭만의 도시를 더욱 풍요롭게 만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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