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도 팝니다"…장인 정신으로 세월 잇는 가게

"문화도 팝니다"…장인 정신으로 세월 잇는 가게

2017.03.26. 오전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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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이 혼잡한 대로변 한 가게에서 아름다운 소리가 들려 옵니다.

나무 실로폰처럼 생긴 악기가 좌우로 흔들릴 때마다 맑은소리를 내는데요.

대나무 관의 공명을 이용하는 인도네시아 전통 타악기, 앙꿀룽입니다.

[빠 리팟 / 고객·교사 : 이곳에서 만든 앙꿀룽 품질이 제일 좋습니다. 꼼꼼히 만들어졌고 소리가 무척 좋아요.]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으로도 지정된 인도네시아 대표 악기입니다.

하나의 완성품을 만들기까지 쉽지 않은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요.

잘 고른 대나무를 일 년 넘게 정성껏 말려야 하고요.

대나무를 깎고 다듬는 작업부터 소리가 제대로 나는지 확인하는 작업까지.

분야별 기능공 20여 명이 매달립니다.

[이브 피트리 / 앙꿀룽 제작소 관리부장 : 이 앙꿀룽은 중국에까지 판매되고 있는데요. 중국 사람들이 좋아한다고 들었습니다.]

이 모든 과정을 감독하는 것은 앙꿀룽 장인이자 가게 주인인 하르디만 씨입니다.

한디만 씨는 약 40년 전, 현대 앙꿀룽의 아버지로 불리는 한 장인으로부터 이 가게를 물려받았는데요.

만드는 사람이 바뀌어도 늘 변함없는 제품을 만들겠다는 철학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한디만 디랏마사스미따 / 앙꿀룽 제작소 대표 : 좋은 악기를 만들기 위해 좋은 대나무를 사용합니다. 앙꿀룽 음악을 즐기는 사람들이 만족할 수 있도록 품질 유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앙꿀룽에 담긴 전통 가치와 정신을 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요.

인도네시아에서도 손꼽히는 앙꿀룽 연주자답게 직접 연주법을 알려주기도 합니다.

[한디만 디랏마사스미따 / 앙꿀룽 제작소 대표 : 전통문화를 유지하기 위해서 우리 앙꿀룽 센터에 관심이 있는 학생이나 일반인에게 앙꿀룽을 만드는 방법을 가르치고 연주 방법도 알려줍니다.]

한디만 씨가 가게를 통해 지키고 싶은 문화와 정신적 가치를 이제 그 아들과 손녀가 계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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