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백 년 우산 가게의 비밀

오스트리아 백 년 우산 가게의 비밀

2017.03.26. 오전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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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때묻은 장비가 오랜 세월을 가늠케 하는 오스트리아의 공방.

나무로 된 우산 손잡이에 광택 내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단순 작업처럼 보이는데요.

사실 광택을 내는 데만 석 달 넘게 걸릴 만큼 숙련된 장인만이 할 수 있습니다.

[아로이스 키르히탁 / 우산 장인 : 이게 완성된 우산대인데 이곳에 홈을 파서 용수철을 만들어 넣을 겁니다.]

이곳은 지난 1903년 잘츠부르크에 문을 연 키르히탁 우산 가게입니다.

참나무에서 보리수나무, 벚나무까지.

나무 지팡이 20여 종이 진열돼 있는데요.

나무와 원단 소재부터 소비자가 직접 고르고 크기와 디자인도 선택할 수 있습니다.

고유 일련번호를 등록하는 등 해마다 정해진 수량만 생산하기 때문에 나만의 우산이 생겼다는 만족도도 큽니다.

[아로이스 키르히탁 / 우산 장인 : 고객이 오면 특별한 나무 종류를 소개하고 손님들이 선택한 우산 크기의 천으로 제작하면 우산 하나가 완성됩니다.]

[스테판 엔겔 / 우산 가게 손님 : 특별한 목재에 원단도 다르고 손으로 직접 제작해 좋아요. 가게 바로 위에 공방이 있어서 언제든지 수리할 수 있고 품질이 좋습니다.]

여기서 만드는 우산은 일회성 소모품이 아닌 평생 쓸 수 있는 물건으로 여겨집니다.

시간과 정성을 다한 전통 제작 방식을 고수하며 4대째 이어오고 있습니다.

[바바라 프라이네크 / 우산 가게 직원 : 오래된 기계로 옛날 방식의 서민적인 우산을 만드는 게 좋아요.]

백 년 넘는 세월을 잇는 동안 위기 상황도 있었습니다.

값싼 중국제 우산과 경쟁하면서 한때 판매량에 타격을 입은 건데요.

전통 제작 방식을 고집스럽게 지키면서 그 안에서 혁신을 꾀했습니다.

여행용 접는 우산과 파라솔 등 소비자의 요구에 맞는 다양한 우산을 개발해 판매하게 된 겁니다.

[아로이스 키르히탁 / 우산 장인 : 우산 제작을 더 강화했어요. 우리처럼 우산을 직접 제작하는 가게가 많지 않아서 전 세계적으로 찾아오는 손님이 많아졌습니다.]

오스트리아 우산의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는 키르히탁 우산 가게.

전통 가치를 지키면서 그 안에서 혁신을 거듭하는 노력이 백 년 세월을 이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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