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한인 후손 특집] "한국은 또 하나의 조국"…쿠바 한인 후손 임운택

[쿠바 한인 후손 특집] "한국은 또 하나의 조국"…쿠바 한인 후손 임운택

2017.03.19. 오전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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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 사진 속 주인공, 쿠바 이주 1세대이자 독립운동가였던 고 임천택 선생입니다.

일제 강점기 카리브 해 먼 이국땅에서 독립운동을 지원하고 교육을 통해 민족혼을 일깨우셨던 분입니다.

꿈에 그리던 조국을 증조부 대신 찾은 후손들은 이 앞에서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임운택 / 쿠바 한인 후손]
YTN 스튜디오에서 전해드립니다. 한국에서 뭘 공부하셨어요?"
"컷, 컷! 죄송해요."

능숙한 칼질로 김치를 썰고 한국어 수업도 누구보다 열중

직업 연수 전 과정을 카메라에 담는 한인 연수생

[임운택 / 쿠바 한인 후손 : 안녕하세요. 저는 쿠바 한국인 임운택입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독립운동가 고 임천택 선생의 증손자!

[임운택 / 쿠바 한인 후손 : 항상 한국인의 피가 흐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독립운동가의 후손

고 임천택 선생(1903~1985) 쿠바 한인 중 유일하게 건국훈장 애국장 추서

쿠바에서 고된 노동하며 일제 강점기 독립운동 지원

할아버지 임은조 선생은 체게바라 혁명 동지 쿠바 차관 지낸 뒤 한인회 이끌다 별세

할아버지 대신 모국을 찾은 증손자 임운택 씨

[임운택 / 쿠바 한인 후손 : (가족들이) 항상 꿈으로만 생각했던 한국입니다. 나의 뿌리와 역사가 있는 한국에 와서 너무 좋습니다.]

연수 기간 중 방문한 이민사 박물관, 그곳에서 발견한 증조부 임천택 선생의 사진!

[임운택 / 쿠바 한인 후손 : 기쁘고 놀랐습니다. 증조부모님의 사진을 볼 수 있어서 굉장히 감명 깊었어요. 그곳에 가족들의 사진이 있는 줄 몰랐습니다.]

고 임천택 선생의 유해는 2004년 대전 국립현충원에 안장

죽어서야 고국 땅에 잠든 증조부의 묘소를 찾아간 운택 씨.

[임운택 / 쿠바 한인 후손 : 할아버지가 살아서 (한국에) 돌아오지 못해 슬펐습니다. 그렇지만 선조들이 한국을 위해 어떤 일을 했는지 알 수 있어서 자부심을 느낍니다.]

또 다른 조국, 한국을 배우다!

능숙한 칼솜씨를 자랑하는 운택 씨.

요리를 배운 건 이번이 처음!

[임운택 / 쿠바 한인 후손 : 쿠바에서는 할머니 때문에 요리할 수 없었어요. 할머니가 요리는 자기 일이라고 했기 때문입니다. 한국에 와서 처음 요리를 배웠어요.]

운택 씨에게 한국의 문화를 가르쳤던 할머니

[임운택 / 쿠바 한인 후손 : '넌 어디에서 왔다.', '너는 이런 사람이다' 가족의 역사를 많이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한국의 역사도 많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항상 한국인의 피가 흐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4개월간 직업 연수 기간 내내 카메라를 놓지 않았던 운택 씨.

인터넷을 보고 혼자 익힌 촬영과 편집이 능숙

[임운택 / 쿠바 한인 후손 : 나중에 보더라도 한국을 추억할 수 있는 영상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특히 할아버지의 업적에 관해 기록하고 싶었어요.]

누구보다 먼저 이 영상을 보여드리고 싶은, 할머니

[임운택 / 쿠바 한인 후손 : 할아버지가 쿠바 한인들을 위해 많은 일을 하셨기 때문에 매우 기뻐하실 것 같습니다.]

꿈같던 시간...운택 씨에게 남은 것

할머니가 강조하시던 한국인의 '자부심' 신기하고 즐겁던 한국에서의 '추억' 그리던 조국에서 품은 '새로운 꿈'

[임운택 / 쿠바 한인 후손 : 제 꿈은 증조부의 업적을 이어나가는 것입니다. 그분처럼 쿠바의 한인들을 돕는 일을 하고 싶어요.]

쿠바 한인 독립운동가 후손, 임운택 씨에게 한국은...[내 역사의 일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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