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직 대우 받는 용접공 경호현씨의 호주 적응기

전문직 대우 받는 용접공 경호현씨의 호주 적응기

2017.02.19. 오전 00:41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얼마 전 별세한 세계적인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도 청년 시절 한때는 용접공이었습니다.

힘들고 위험해 많은 사람이 피하는 직업인데 왜 하필 용접일을 했을까요?

호주에서 용접공으로 취업한 경호현 씨의 이야기는 취업으로 고민하는 청년들에게 그 해답을 주고 있습니다.

[기자]
아직은 어둠이 깔린 이른 새벽.

직장에 도착한 경호현 씨가 출근카드를 찍고 바로 작업에 들어갑니다.

유독 가스와 사방으로 튀어 올라오는 불꽃이 섞여 접근하기도 힘들 정돈데요.

호현 씨가 호주까지 와서 용접일을 택한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경호현 / 호주 용접공 취업 : 다른 친구들보다는 돈도 잘 벌고...기술이 호주에서는 최고인 거 같아요.]

한국에서 대학교 때 잠깐 이론으로 배웠던 용접을 군대에서 제대로 배웠고 미래를 설계하기 위해 자격증까지 땄습니다.

하지만 한국에서 어린 용접공에 대한 시선은 곱지 않았습니다.

[경호현 / 호주 용접공 취업 : 한국에서는 맨날 열심히 일해도 맨날 구박받고 돈도 못 벌고 많이 힘들었는데...]

전문직이지만 아무도 알아주지 않던 기술이 호주에서는 대접받는 직업이라는 걸 우연히 알게 됐습니다.

호주에서는 목공, 배관공, 용접공, 요리사, 냉방 기술자 같은 3D 직업을 부족직업군으로 분류해 특별히 우대하고 임금도 높습니다.

큰맘 먹고 짐을 싼 호현 씨.

처음엔 언어장벽으로 고생도 많이 했습니다.

[경호현 / 호주 용접공 취업 : 영어가 많이 부족해 취업이 잘 안 되더라고요.]

어떤 일을 하든 그 일을 격려해주는 동료가 있고 사회가 당연히 인정해주는 곳.

지금 호현 씨의 일터가 바로 그런 곳인데요.

[제이슨 고스 / 사장 : 경호현 씨는 전문가입니다. 혼자서도 매우 잘 적응하고 어떤 문제도 없습니다. 경호현 씨를 고용한 것은 너무 훌륭한 결과를 가져왔고, 앞으로도 좋은 결과를 기대합니다.]

2시 반이면 퇴근하고 잔업이 있어도 4시 반이면 일터에서의 하루는 마무리됩니다.

퇴근 후 뭐든 할 시간이 많아 좋다는 호현 씨.

25살 젊은 호현 씨가 미래를 설계하는 또래 친구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무엇일까요?

[경호현 / 호주 용접공 취업 : (힘들지만 용접일은) 다른 친구들보다는 돈도 잘 벌고 일도 수월하니까 기회가 된다면 해외로 한번 나가보는 게 가장 좋은 거 같아요. 왜냐면 일단 무엇을 일할 수 있는 자체가 넓어지고 관점이 넓어지기 때문에 추천해주고 싶어요.]

YTN월드 권영희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