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한 만큼, 일한 만큼 번다'…뉴질랜드 요트 제작자

'훈련한 만큼, 일한 만큼 번다'…뉴질랜드 요트 제작자

2017.02.19. 오전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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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하늘과 아름다운 바다 경관을 자랑하는 뉴질랜드.

요트의 나라로 불릴 만큼 선착장 곳곳에서 정박한 요트를 흔히 볼 수 있습니다.

한 가정에 요트 한 대씩은 있다는 뉴질랜드에는 과연 얼마나 많은 요트가 있을까요?

[크리스 밴드 호르 / 뉴질랜드 해양협회 본부장 : 뉴질랜드에는 카누와 요트 등 45만 대가 있습니다. 요트 제작과 항해 등이 서로 관련돼 오랜 세월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습니다.]

세계적인 수준의 돛대를 만든다는 한 요트 제작소입니다.

주물에서 꺼낸 돛대 표면을 다듬는 손길이 분주하기만 한데요.

이곳에는 오랫동안 직업 훈련을 거친 제작자들이 요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벤 글래드웰 / 요트 제작소 '서던스파스' 직원 : 뉴질랜드는 역사적으로 요트 제작에 조예가 깊고 해양산업이 매우 발달해 있습니다. / 저희 업체가 전 세계 경주용 요트의 50%를 제작하고 호화 요트 돛대의 80%가 저희 제품입니다.]

섬나라 뉴질랜드에서 해양 산업은 나라 경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합니다.

그 규모가 약 11억 달러, 우리 돈 1조 2천6백여억 원에 이르고 산업 종사자는 만 명에 달하는데요.

특히 요트 제작이 청년들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앤드류 혼 / 보트 제작소 공장장 : 요트나 보트 제작자들은 보수나 유지, 연구개발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는데요. 뉴질랜드인 대부분이 요트 제작자가 좋은 직업이라고 생각하는 이유가 구매한 보트나 요트 수리와 보수 관리에 대한 수요가 워낙 많기 때문입니다.]

[최재원 / 동포·요트 제작 5년 차 : 요트대회 아메리카스 컵에서 뉴질랜드가 두 번 우승한 전력이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보트 제작자에 대해 굉장히 우호적이고 또 보트 제작자를 많이 꿈꾸고, 되고 싶어 합니다.]

뉴질랜드에서 요트나 보트를 제작하려면 최소 4년 동안 훈련을 거쳐야 하는데요.

제작뿐만 아니라 디자이너와 프로젝트 매니저 등 해양 산업의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할 수 있습니다.

[크리스 밴드 호르 / 뉴질랜드 해양협회 본부장 : 뉴질랜드 해양산업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보트에 관심이 많은 젊은이들을 업계에 끌어들여야 하는데요. 열정을 한데 모아서 젊은이들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오랜 시간 기술을 연마하는 만큼 제작자의 수입은 평균을 웃돕니다.

수습생일 때도 최저 임금의 80%를 받고, 수습이 끝나면 곧바로 시간당 이만 원까지 받을 수 있는데요.

우수한 기술을 습득하면서 일한 만큼 보상이 따르기 때문에 요트 제작자가 되기 위해 뉴질랜드로 오는 외국인 청년도 많습니다.

한국인 청년 10여 명도 현재 요트 제작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김도균 / 동포·요트 제작 수습생 : 아무래도 이게 육체노동이다 보니까 안 힘들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그래도 열심히 즐기고 있습니다. / 한국으로 돌아가서 이곳 기술을 전파하고 한국에서도 보트를 만드는 게 제 꿈입니다.]

훈련한 만큼, 일한 만큼 대우받는 청년들이 세계적인 요트의 나라 뉴질랜드를 이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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