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도로 배우는 느림의 미학

다도로 배우는 느림의 미학

2018.09.16. 오후 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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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뉴질랜드에서 '다도'를 통해 이민생활의 고단함을 달래는 동포들이 있습니다.

이제는 현지인들도 다도의 매력에 푹 빠져 함께 즐기고 있다는데요.

이준섭 리포터가 소개합니다.

[기자]
뉴질랜드의 한 사찰.

향긋한 차 냄새가 코끝을 스칩니다.

제대로 된 차를 음미하기 위해 정성껏 차를 우려내는 동포들.

이런 과정을 통해 기다리는 법을 배우고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는 '다도'.

불교에서는 수행의 한 방법으로 전해져 내려왔는데요.

13년 전 결성된 다도 모임을 통해 이민 생활의 고단함을 달래왔습니다.

[강선경 / 남국 다도회 회원 : 전통 차의 향기를 나중에는 저희 후세들도 노력을 해서 뉴질랜드 전역에 한국 차 문화를 알릴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오클랜드의 한 도서관에서는 다도 예절을 체험해보는 행사가 열렸습니다.

가야금 선율에 어우러진 그윽한 차 향기에 푹 빠진 뉴질랜드 사람들!

[마리아 데릭 / 다도 체험 참가자 : 아름다웠어요. 명상과 비슷한 느낌이었어요. 정신적으로 매우 평온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앙투아네트 로렐 / 다도 체험 참가자 : (차는 서두르지 않고) 함께 즐길 수 있어서 좋아요. 급하게 서두르지 않으면 평화롭거든요.]

올해부터 시작된 '찾아가는 다도 체험' 행사는 현지인들에게 더 인기인데요.

세상 시름을 잠시 잊고 몸과 마음을 정화하는 법을 배웁니다.

[김미라 / 예명원 원장 : 현지인 반응이 동포들보다 긴밀하고 깊게 들어와서 질문도 하고 거기에 대해서 느낌을 표현해주시고….]

조금 번거롭더라도 천천히 차를 우려내는 과정은 동양 고유의 멋입니다.

차 한 잔에 담긴 한국의 전통문화가 뉴질랜드 사람들의 일상 속에도 서서히 녹아들고 있습니다.

뉴질랜드에서 YTN 월드 이준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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