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렌데일과 댈러스에서 열린 '위안부 피해자 기림 행사'

글렌데일과 댈러스에서 열린 '위안부 피해자 기림 행사'

2018.08.26. 오후 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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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이 올해 처음 국가 기념일로 지정됐죠.

우리나라에서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위안부 피해 역사를 기억하기 위한 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글렌데일과 댈러스에서 김은경, 김길수 리포터가 잇따라 전해드립니다.

[기자]
흰색 저고리와 검정 치마를 입은 소녀가 들고 있는 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영정 사진.

글렌데일에 있는 평화의 소녀상이 5주년을 맞은 건데요.

소녀상 건립을 이끈 지역사회 인사 110여 명이 참석해 지난 아픈 역사를 기억했습니다.

[자네흐 시나리안 / 글렌데일 시장 : 이곳은 미국에서 세워진 여러 곳의 평화의 소녀상 가운데 첫 번째이기 때문에 더 의미가 있습니다. 이 소녀상은 '사랑과 수용, 이해'를 뜻합니다. 누군가를 향한 분노나 미움이 아닙니다. 위안부의 역사와 그들이 겪었던 참상이 잊히지 않기를 바랍니다.]

글렌데일은 우리에게 특별한 도시입니다.

미국에서 첫 번째로 소녀상이 세워졌고 유일하게 위안부의 날을 지정해 기념하고 있습니다.

매년 글렌데일에선 위안부의 날을 전후로 다양한 행사가 열리는데요.

올해엔 위안부 피해를 알리는 그림 그리기 대회가 열렸습니다.

[클로이 마우어 / 최우수상 수상자 : 저는 다양한 상징을 사용하려고 했어요.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기념비, 국화, 찢어진 일본 국기나 평화를 나타내는 백합…. 위안부 역사에 대해 자세히 공부하고, 이걸 예술로 표현한다는 점에서 굉장히 강렬한 경험이었습니다.]

[김 진 / 대상 수상자 : 이걸 그리기 위해서 할머니들의 사연을 SNS에서 찾아봤는데요, 제가 생각해본 것보다 더 잔인한 일들이 많아서 그런 것들을 더 깊숙이 생각해봐야겠다고 느꼈어요.]

미국 사회에 처음 소녀상이 들어서기까지 글렌데일은 수많은 외부 압력과 싸워야 했는데요.

이제 비극의 역사를 기억하고 미국사회에 알리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액자 속 굳은 표정의 앳된 소녀들.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가슴 속 이야기를 풀어낸 그림입니다.

[박명희 / 댈러스 동포 : 어린 나이에 당하신 일을 극복하기 위해서. 힐링을 위해서 그리셨다는 그림을 여기 가져왔어요. 그 그림을 보니까 느끼는 게 많더라고요. 너무 참혹하더라고요. 너무 슬프고.]

미국 댈러스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행사 현장입니다.

위안부 문제를 알리고 피해자를 기리기 위해 위안부 기림 재단 '잊히지 않는 나비 프로젝트'와 '베트남계 미군 전역자 협회'가 함께 주최했는데요.

이번 행사에는 한인 동포와 현지 주민 70여 명이 참가했습니다.

참가자들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직접 그린 그림 10점과 영화 '귀향, 끝나지 않은 이야기'를 통해 위안부 피해 역사를 돌아봤습니다.

[정예진 / 행사 자원봉사자 : 이건 진짜 우리 학교 역사책에도 없는 일이고 그게 한국인으로서,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그걸 이슈화시켜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시간에 그곳에 있었기 때문에 그런 일을 당하셨고 그건 사실 누구나 그렇게 될 수 있었던 거잖아요.]

[트레이시 피셔 / 텍사스주 코펠시 교육위원장 : (이번 행사에서) 영화 '귀향, 끝나지 않은 이야기'를 보고 압도당했어요. 혼란스럽고 화가 났습니다. 이 이야기를 더 많이 공유하고 싶습니다.]

주최 측은 위안부 피해 역사와 문제를 동포는 물론, 더욱 다양한 지역사회 구성원들에게 알려 나갈 예정입니다.

[박신민 / '잊히지 않는 나비 프로젝트' 회원·행사 공동 주최 : 우리 동포 사회에서 후손들인 2세, 3세에게 알리는 것도 당연히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우리가 주류사회 세계 인구, 세계 시민들에게 알리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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