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독도, 동해 연구가 이진명 교수

파리의 독도, 동해 연구가 이진명 교수

2018.08.19. 오후 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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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리옹 3 대학 명예교수 이진명입니다."

우리 바다의 이름 '동해' 지킴이

[이진명 / 리옹 3 대학 명예교수 : 내가 여기 와서 공부하면서 많은 한국 관련 책, 일본 책, 불어책, 지도 같은 걸 많이 봤는데 그 모든 지도에 '일본해'라고 돼 있었어요. 바다 명칭이란 게 중요한 이유가 뭐냐면, 예를 들어서 바다에서 사고가 났다. 그런데 그게 '일본해 어느 지점에서 사고가 났다'고 하면 한국 사람들은 알아듣지 못해요. 일본해가 어디인지. 사고가 나면 빨리 헬기를 보내고 대처해야 하는데, 그러지를 못하는 거예요. 또 바다 이름에는 주변 국가 주민들의 정체성 문제도 달린 거예요. 동해라는 게 애국가에도 나오고, 일상생활에 항상 쓰이잖아요.]

[이진명 / 리옹 3 대학 명예교수 : 코리아헤럴드에서 동해와 일본해의 명칭 문제에 대해서 10여 회의 전면 기사를 실었어요. 그래서 제가 1번 필자로 '동해, 일본해, 무엇이 문제인가?' 하는 내용으로 기사를 썼어요. 여기 보시면 한반도에 인접해서 사는 인구가 1,200만, 일본의 동해안 쪽 인구가 1,000만. 그렇기 때문에 많은 인구가 사는 나라의 이름도 같이 써야 하는 게 타당한 것 아니냐는 내용의 글입니다.]

우리는 몰랐던 독도의 다른 이름, '리앙크루 록'

[이진명 / 리옹 3 대학 명예교수 : 독도에 관한 고지도, 현대지도, 수로지, 해도, 이런 걸 보면서 독도, 동해를 같이 보게 된 거예요. 어떻게 '리앙크루'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는가. 섬 이름은 어떤 경로로 붙는가, 그걸 알아보고 싶었어요.]

[이진명 / 리옹 3 대학 명예교수 : 프랑스 포경선 '리앙크루호'가 1849년 1월 27일 동해에서 고래잡이를 하다가 독도를 목격한 거예요. 그래서 그 사실이 리앙크루호 항해 일지에 기록이 돼요. 프랑스 해군 선에서는 그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고 '리앙크루'란 이름으로 독도를 처음으로 정확한 좌표에 올려요. 기록하고. 그래서 지금은 미국에서도 독도에 관한 명칭으로 '리앙크루 록'을 사용해요. 미국의 지명위원회의 원칙이 뭐냐면 하나의 지역에는 하나의 지명만 있어야 한다는 게 미국의 지명표준화위원회의 원칙이에요.]

더 많은 사람이 이름의 중요성 알 수 있길…

[이진명 / 리옹 3 대학 명예교수 : 명칭이란 게 매우 중요해요. 내가 건의했던 거는, 이 독도하고 동해에 관한 전자도서관을 설치했으면 좋겠다고 하는 걸 건의했어요. 독도 영유권, 바다 명칭에 관한 모든 자료를 전자도서관에 집어넣어서 누구든지 활용할 수 있게 하고.]

전 세계 학생을 대상으로 독도와 동해를 가르칩니다

[이진명 / 리옹 3 대학 명예교수 : 프랑스 대학교 학생들의 국적을 보면 한 100개국 정도? 학교에서 독도, 동해에 관해 얘기할 때에는 아주 객관적으로, '이런 자료에는 이렇게 돼 있다, 이런 자료에는 이렇게 돼 있다'고 얘길 해요. 거기에다 감정을 넣어서 ‘여긴 한국땅이다'라는 얘기는 할 수가 없어요. 거기 오는 학생들이 일본학과 학생도 있고 그런데, 미묘한 문제가 생길 수 있어요. 프랑스 학생들에게 한국어 가르치고 한국 문화 가르칠 수 있는 게 아주 자랑스럽고 큰 보람을 느끼고.]

교수님이 생각하는 학자의 역할은?

[이진명 / 리옹 3 대학 명예교수 : 학자가 외교관이나 정치가, 신문 기자와는 달라요. 다 다르지. 학자는 그런 자료들을 많이 찾아보고 객관적으로 자기가 그 자료에서 발견한 사실만 가지고 언급하면 돼요. 근거 자료를 가지고 뒷받침해주는 그것이 학자의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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